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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TV 리뷰] JTBC <최강야구>, 서동욱·유희관·장원삼 등 맹활약

단 2회 만에 터졌다, '최강야구'가 야구팬 사로잡은 비결 셋

by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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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JTBC <최강야구>가 단 2회만에 야구팬들을 사로 잡았다. 13일 방영된 <최강야구> 2회에선 프로야구 은퇴스타들로 구성된 '최강 몬스터즈'와 지난주에 이어 고교야구 명문 덕수고의 1차전 경기 두번째 시간이 그려졌다. 메이저리그 러브콜을 받고 있는 강속구 투수 심준석을 상대하며 프로 선수들의 매서운 맛을 보여준 몬스터즈였지만 좀처럼 승부의 축을 흔들지는 못하면서 후반으로 경기는 진행되었다.


3대3 팽팽한 균형감을 깬 건 역시 홈런이었다. 그 주인공은 멀티 플레이어이자 스위치 타자 출신 서동욱(전 LG-KIA)이었다. 내외야수를 겸하면서 1경기 좌우 타석 동시 홈런의 진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던 그가 솔로 홈런을 터뜨리자 경기는 수월하게 풀리기 시작했다.


<최강야구> 방영 후 첫 홈런이기도 한 서동욱의 장타와 더불어 구원투수로 나선 장원삼, 유희관 등의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몬스터즈는 9-3 승리를 거뒀다. 창단 첫 승을 기분좋게 거둠과 동시에 야구팬이자 시청자들에게 기존 프로야구 못잖은 흥미진진한 대결을 선사한 것이다. 그렇게 월요일 밤 <최강야구>는 빠르게 안착하기 시작했다.

야구팬들의 호평, 신의 한수 된 월요일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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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방영 시간 내내 야구 관련 커뮤니티에선 마치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관전하듯이 실시간으로 게시물, 댓글들이 올라오면서 화면에 집중하게 되었다. 지난해 은퇴한 선수들이 상당수일 만큼 몬스터즈 팀 구성원은 친근감까지 선사했다. 게다가 프로그램 촬영이 이뤄지는 고척 스카이돔은 실제 프로야구가 열리는 구장(키움 히어로즈 홈구장)인 만큼 설전 경기를 방불케 한다.


또 다른 <최강야구>의 선전 요인은 다름 아닌 방영 시간대이다. 현재 한국 프로야구는 월요일이 휴식일이고 화요일~일요일 주 6일간 경기가 열린다. 야구 열성 팬들은 평일 혹은 주말 밤 시간대에 응원팀 카페 또는 야구 커뮤니티 게시판을 찾아 그날 경기를 분석하고 의견을 개진한다. 동시간대 다른 방송 관전에 크게 열을 올리지 않는 야구팬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경우에 따라선 연장전이 이어지면서 TV 중계가 밤 10시 이후까지 진행되는 일도 허다하다. 반면 <최강야구>는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 방영된다. 이렇다 보니 야구팬들도 부담없이 채널을 고정하고 야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거침 없는 고교생 패기 잠재운 프로의 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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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1차전 초반 동점 상황을 맞이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덕수고를 제압한 몬스터즈의 승리 요인은 역시 '관록'이었다. 비록 구속은 예전만 못하지만 변화구와 제구력의 완성도에선 몇수 위의 기량을 보유한 투수들의 공은 고교 최강 팀이라 해도 넘어서기 어려웠다.


야수들의 기량 역시 마찬가지였다. 급하게 몸을 만들긴 했다고 하지만 투수와의 수싸움, 경기 흐름을 읽는 폭넓은 시야 등은 "역시 프로 맞네"라는 말이 절로 나올 법 했다. 수비력에서도 돋보였다.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으로 더블플레이를 이끌면서 수월하게 경기를 압도해 나갔다.


경기 외적인 측면에선 100대가 넘는 카메라가 촬영에 활용되면서 기존 야구 중계 이외의 신선한 화면이 제공된다. 이 또한 <최강야구>만의 강점이라고 하겠다. 현실 야구에선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을 밀착해서 카메라 화면에 담는 건 불가능하지만 예능이라는 특성에 힘입어 보다 생동감 있는 내용이 안방까지 전달된다.

여전히 우려되는 선수 부족과 줄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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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1차전을 기분 좋게 끝마친 몬스터즈는 일주일 후 같은 장소에서 덕수고를 다시 만났다. 초반부터 터진 타선의 도움 속에 점수 차를 벌려나갔지만 우려했던 상황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투수 장원삼은 갑작스러운 팔 통증으로 인해 더 이상 투구를 할 수 없게 된 것.


이승엽 감독은 급하게 송승준을 준비시키면서 교체를 위한 시간을 마련했지만 이후 추가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이 됐다. 방송 말미 소개된 예고편에선 '1호 홈런' 서동욱이 다리를 절고 투수 송승준이 아예 타자로 등장하거나 감독이 직접 출장 준비를 하는 급박한 모습이 담겼다.


현재 몬스터즈의 선수는 16명 정도에 불과하다. 1주일에 한 경기를 치른다고는 하지만 종목 특성상 더 많은 선수가 필요하다. 현재 수준 인원으론 장기 방영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더군다나 은퇴 후 운동과 잠시 멀어졌다가 다시 유니폼을 입다 보니 기존 선수 대비 부상의 위험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10패 하면 팀 해체, 프로그램 폐지의 초강수를 띄웠다면 이에 상응하는 보완책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김상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