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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30분씩 줄서서 기다려도... 찍었다 하면 제주 인생샷

by오마이뉴스

[제주 동쪽 여행] 제주의 매력을 오롯이 담은 섭지코지

제주의 동쪽. 성산일출봉, 우도와 함께 제주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 있다. 바로 섭지코지이다. 섭지코지는 성산일출봉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아주 가까운 곳이다. 깎아지른 해안절벽과 기암바위 등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세계적인 유명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건축미학을 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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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신양 섭지코지 해변 모습 ⓒ 한정환

섭지코지는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제주도에서 손꼽히는 관광지이지만, 2003년 안방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SBS 대기획 드라마 <올인> 촬영지로 인기를 누리면서 더 유명한 곳이 되었다. 거기다 섭지코지는 별도의 입장료가 없이 24시간 무료 개방된 곳이라 시간의 제약이 없다. 여행 중 언제든지 갈 수 있어 더 인기 있다. 지난 6월 말, 섭지코지를 찾았다.

인생샷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그랜드 스윙'

섭지코지의 섭지란, 재사(才士)가 많이 배출되는 지세라는 뜻이며, 코지는 육지에서 바다로 톡 튀어나온 '곶'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다. 섭지코지는 제주의 에메랄드빛 바다를 바라보며 가족, 연인들과 함께 운동과 관광을 겸해 가볍게 해안을 산책하기 좋다. 방두포등대를 제외하고는 길이 가파르지 않고 완만한 편이라 그리 힘들지 않게 다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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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특별자치도 섭지코지 산책로 끝머리에 있는 휘닉스 제주 글라스하우스 ⓒ 한정환

한참을 걷다 보면 섭지코지의 산책로 맨 끝머리에 현대적이고 아름다운 커다란 건축물을 접하게 된다. 이 건물이 바로 현대 건축의 거장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휘닉스 제주 글라스하우스이다.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을 만난 듯 동쪽 바다를 향해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섭지코지를 찾아온 손님을 웃으며 맞이하는 V자형 건축물이다. 전면을 통유리창으로 설계한 점이 특이하다.


글라스하우스는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운영되는데 2층 레스토랑은 영화 <마녀 2>의 촬영지이다. 이곳에 올라가면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한눈에 보이고, 탁 트인 시야와 함께 일출과 일몰의 모습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어 섭지코지의 최고의 명당자리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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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섭지코지 인생샷 명소로 급부상한 그랜드 스윙 모습 ⓒ 한정환

레스토랑 앞에는 야생화 정원 '민트 가든'과 6m 높이의 거대한 라운드 형태의 대형 그네가 설치되어 있어 인생 사진 명소로 관광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대형 그네 '그랜드 스윙'은 2년 전 처음 선보인 이후로 제주여행 섭지코지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다.


성산일출봉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고 멋진 인생샷까지 연출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보통 줄을 서서 30분은 기다려야 차례가 돌아올 정도로 인기다.


반대편 글라스하우스 입구로 들어서면, 둥근 광장 앞에 길게 벽을 세워 시선을 막아 놓은 곳이 있다. 그 벽 한편에 직사각형으로 밖을 볼 수 있게 뻥 뚫려 있는 곳이 한 군데 있다. 이곳을 통해 보면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듯한 성산일출봉의 모습을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인생샷을 즐겨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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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제주 섭지코지 유민미술관 모습 ⓒ 한정환

글라스하우스 광장 한편에는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건축물로 유민미술관이 있다. 프랑스 아르누보 역사에서 큰 역할을 했던 프랑스 낭시지역의 유리공예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유민미술관도 노출 콘크리트의 거장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건물이다. 글라스하우스와 유민미술관 두 건물은 섭지코지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그 모습이 예술적이고 아름답다.

소원을 들어 준다는 방두포등대

해안 산책로를 걷다 보면 방두포등대 부근에서 해안 풍경이 절경을 이룬다. 붉은오름 정상에 에메랄드빛 바다를 향해 우뚝 선 하얀 등대는 바라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의 평안과 위로를 얻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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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특별자치도 섭지코지 방두포등대 및 선돌바위 주변 풍경 ⓒ 한정환

방두포등대는 해수면에서 등까지 높이가 40m이다.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에 위치한 돌출된 지형으로 주변을 통과하는 선박들에게 이를 알려 안전 항해를 도모하기 위해 1980년 최초 점등을 시작한 등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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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섭지코지 방두포등대 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성산일출봉 주변 모습 ⓒ 한정환

등대까지 약간의 경사는 있지만, 등대로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 정상에 오르면 붉은 오름 위에서 탁 트인 바다 전망을 볼 수 있다. 멀리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보인다. 바로 아래에서 글라스하우스와 유민미술관, 바람의 언덕 등 섭지코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올라와 조망을 즐기며 마음속 소원을 빈다.


섭지코지 남동해안에 우뚝 서 있는 방두포등대는 오름 내부에 붉은색의 화산송이가 쌓여 있는 붉은오름과 용암이 굳어서 형성된 용암 기둥인 선돌 그리고 하얀 등대가 삼위일체가 되어 에메랄드빛 바다와 함께 멋진 경관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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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섭지코지 방두포등대 및 올인하우스가 보이는 인생샷 명소 ⓒ 한정환

그림 같은 풍경의 섭지코지

섭지코지는 이른 새벽녘에 바닷물이 밀물처럼 밀려와 해가 뜨면 썰물로 변하는데, 이때 바닷물에 감춰진 각종 희귀한 기암괴석들이 마치 수석 전시회라도 여는 듯 아름다운 모습을 선보인다. 선녀와 동해 용왕신 막내아들 간의 못다 이룬 사랑의 전설이 담긴 촛대 모양의 '선돌바위'도 기암괴석들과 어우러져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섭지코지는 이외에도 탁 트인 풍광과 함께 계절마다 다양한 꽃을 감상할 수 있는 바람의 언덕과 조선시대 왜구의 침입을 횃불과 연기를 이용하여 정치·군사적으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협자연대라는 통신수단도 볼 수 있다. 산처럼 높은 곳에 있는 봉수대와 기능 면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협자연대는 구릉이나 해변 지역에 설치되어 있다는 점이 다르다. 상부에는 직경 4.2m의 화덕 원형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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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특별자치도 섭지코지 해안 산책로 모습 ⓒ 한정환

섭지코지 언덕을 걸어가면, 조랑말들이 한가로이 노니는 그림 같은 풍경 위로 드라마 <올인>의 촬영지인 올인하우스가 위치해 있다. 2003년 4월 종영된 드라마 <올인>에 등장했던 수녀원의 세트장을 2005년에 복원하였고, 2014년 다시 사탕, 과자집 외관의 '달콤하우스'로 리모델링한 건물이다.


올인하우스는 옛 명성을 뒤로하고, 지금은 폐쇄되어 있다. 바로 아래 주차장 가까이 있는 풍어제를 지내는 돌탑도 현재 보수공사를 위해 출입이 금지된 상태이다.

* 찾아가는 길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로 107

- 입장료 : 무료

- 주차료 : 최초 30분 이내 1,000원, 15분 초과 시마다 500원. 일일 최대 요금 : 3,000원

* 관련 글 유튜브 동영상 주소 : https://youtu.be/q0yMyuYrdis


한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