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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TV 리뷰] JTBC <뭉쳐야 찬다>

"벤투호 16강 확률 50% 이하" 박지성의 냉철한 전망

by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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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의 한 장면. ⓒ JTBC

'한국축구의 전설' 박지성(전북 현대 어드바이저)이 드디어 <뭉쳐야 찬다>에 출격했다. 9월 18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 시즌2 59회는 '박지성 특집'으로 꾸며졌다. 축구계 선후배인 안정환-이동국-조원희와 함께 추억의 '라떼' 에피소드에서부터, 차범근-박지성-손흥민으로 이어지는 한국축구 최고 레전드를 가리는 '차박손 대전'에 대한 평가, 다가오는 카타르월드컵에서 축구대표팀 '벤투호'에 대한 전망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내며 입담을 뽐냈다.


'두 개의 심장' 박지성은 한국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1호, 한국인 최초의 EPL-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득점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레전드 중의 레전드다. 어쩌다벤져스 선수들은 박지성의 등장에 하나같이 설레어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하며 감격했다. 첫 등장한 박지성이 멤버들과 돌아가면서 악수로 인사하는 가운데, 안정환은 자기 차례가 되자 박지성을 포옹하며 친분을 과시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뭉쳐야 찬다>는 시즌1 때부터 그동안 꾸준히 박지성을 섭외하기 위하여 공을 들였다. 박지성은 무려 4년 만에 <뭉찬>에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하여 "이동국-조원희로부터도 이미 섭외 연락을 받았다. 결정적인 이유는 정환이 형 때문이었다. 예전에 한 번 나와달라고 부탁을 받았지만 일정상 못 나왔다.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에 전화를 받고 보답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안정환 "저한테는 박지성 선배님이다"

촬영장소인 효창운동장은 박지성을 비롯한 수많은 한국축구 레전드들의 어린 시절 추억이 새겨진 곳이기도 했다. 박지성은 "기분이 이상하더라. 지금은 선수가 아닌 상태로 돌아오니 옛날 생각도 많이 난다. 이곳은 저희가 어린 시절 축구를 했던 곳이라 아련한 기분도 든다. 이동국-안정환 등과 함께 있으니 선수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평소 후배들에게 까칠하고 짓궃던 안정환과 이동국도 박지성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됐다. 안정환은 박지성이 후배지만 축구도 잘하고 돈도 더 많이 벌었다는 이유로 "저는 지성이를 형이라고 부른다. 저한테는 박지성 선배님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동국은 남아공월드컵 이후 무려 12년 만에 그라운드에서 봤다며 "이번에 보면 또 12년 뒤에야 볼 수 있을지 걱정이다. 이렇게라도 운동장에서 볼 수 있어서 좋다"라고 반겼다.


박지성은 유명세에 비하여 예능 출연이 드문 이유에 대하여 "예능은 안정환처럼 잘하는 사람이 나가는 게 맞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안정환은 "내면을 몰라서 그렇지 굉장히 재미있는 친구다"라며 후배를 감쌌다. 박지성이 "예전에 방송에서 저보고 재미없다고 하지 않았나"고 폭로하자, 당황한 안정환은 "선수시절 때는 축구만 생각하느라 재미가 없었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은퇴하고 재미있어졌다"며 둘러댔다.


평소 TV를 즐겨보지 않는 박지성이지만 <뭉찬>은 그나마 챙겨보는 몇 안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박지성은 <뭉찬> 탄생에도 어느 정도 지분이 있다며, 실제로 담당 CP가 유튜브 박지성의 조기축구하는 모습에서 프로그램 기획의 영감을 얻었다는 일화를 언급했다. 박지성은 "지분이 있다면 제가 코칭스태프를 바꿀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농담을 던져 감코진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박지성은 <뭉찬> 감코진에 대하여 평했다. 안정환에 대해서는 "우리 축구계가 보석을 잃었다. 방송을 보면서 안정환이 '감독으로서 저렇게 뛰어난 능력이 있었나'라는 생각을 했다. 용병술이야 말할 것도 없고 선수들과의 의사소통과 관리 능력을 보면서, 지금 한국축구계 현장에 안정환 감독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었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후배인 조원희에 대해서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놔두면 여기서 잘릴 것 같다"고 디스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동국에 대해서는 학창시절 효창운동장에서 맞붙었던 전국연맹전의 추억을 떠올렸다. 박지성의 이동국의 첫 인상을 떠올리며 "거대한 산이 서 있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당시 이동국이 골을 넣고 맹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박지성은 "전국에서 제일 잘하려면 저 정도는 해야하는구나 싶었다"고 극찬했다.


이동국이 기억하는 박지성의 첫 인상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팀 당시 막내로 만났던 순간이었다. "체격이 왜소한데도 활동량이 많았고 볼을 예쁘게 잘 찼다. 체격과 상관없이 대표팀에 올 수 있고 성공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박지성을 보고 처음 느꼈다"고 밝히며 "그리고 그때는 지성이가 여드름도 나고 풋풋했다"고 폭로하며 박지성을 당황하게 했다.


안정환은 당시 대표팀 감독의 제안으로 연습경기를 보러가서 박지성을 처음 봤다면서 "너무 잘뛰어다니고 너무 잘하더라. 감독님이 '저 선수를 잘 봐라. 분명 크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후로 정말 쭉쭉 치고 올라오더라"고 회상했다.

박지성 "안정환과 방 쓸 때 방안에 향수냄새 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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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의 한 장면. ⓒ JTBC

그동안 안정환의 입장에서만 소개된 박지성 관련 일화에 대한 펙트체크 시간을 가졌다. 안정환은 2005년 당시 대표팀 룸메이트였음에도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소식을 TV 뉴스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안정환은 "높은 위치에 있으니까 우리는 안 보이는 것"이라며 농담 섞인 서운함을 표시했다.


머쓱해진 박지성은 "그때가 월드컵 최종예선 기간이었는데 여러 가지 루머가 있었다. 맨유와 협상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상황이 아니라 아무에게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대표팀 해산 후 일주일 정도가 지나서 맨유 이적이 확정됐다"고 해명했다. 안정환은 "맨유에 갈 거냐고 물어봤을 때 솔직하게 대답해주길 바랐다"면서 "내가 못 가게 해? 축하해주려고 그런 거다. 부럽기도 했고..."라며 솔직한 속내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안정환은 박지성의 맨유 입단 이후로는 후배인데도 눈치를 봤고 직접 간식을 갖다준 적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후배인 조원희는 "내가 간식을 가져다줄 땐 안에서 '어, 놓고 가'라고 하면서 문도 안 열어줬다"고 폭로했다.


박지성은 희미한 기억을 더듬으며 "간식 사건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제 눈치를 봤다고 하는데 오히려 제가 더 눈치를 봤다"고 해명하면서 "맨유 입단 이후 안정환이 특유의 혼잣말로 '부담돼서 방 같이 쓰겠나'라고 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고백했다. 또한 박지성은 안정환과 같이 방을 쓸 때 "방안에 향수냄새가 진동을 했다. 그런 방은 선수생활 내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고 폭로하며 안정환을 당황하게 했다.


박지성이 같이 방을 쓴 역대 선배들 중 가장 '꼰대' 스타일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동국은 박지성과 방을 같이 써본 적이 없다며 재빨리 발을 뺐다. 이목이 자연스럽게 안정환에게 쏠리는 가운데 박지성은 "정환이 형은 꼰대는 아니었다"면서도 "바로 거의 그 밑 정도"라고 평가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조원희는 박지성도 안정환 못지않게 깐깐한 선배라고 폭로했다. 조원희가 후식을 먹다가 한두 개 흘리기라도 하면 바로 박지성의 구박이 쏟아졌다고. 그러자 안정환은 "그건 네가 그냥 더러운 것"이라며 디스했고, 박지성은 "원희가 저랑 정환이형에게 당하는 이유가 있다"고 합심하여 조원희를 역공했다.


박지성과 안정환은 지난 러시아월드컵에 이어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도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축구해설자로 맞붙게 됐다. 당시 시청률에서 박지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안정환은 "축구와 수입으로는 박지성에게 다 졌는데, 딱 하나 이긴 게 해설"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의식은 하지 않는다. 저보다 더 많이 하셨고 잘하시니까 배울 것이 많다"라고 선배를 예우하면서 배울 점으로는 "재미있거나 공감되는 말을 콕콕 집이서 잘 하더라"라고 극찬했다.


박지성은 해설자로서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는 월드컵에서 한국이 만날 포르투갈과 우루과이를 모두 선수시절 상대해본 경험이 있다는 것을 꼽았다. 박지성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포르투갈전 결승골(1-0)을 기록했고,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는 우루과이(1-2)을 상대한 바 있다. 박지성은 루이스 피구-루이스 수아레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은 물론이고 현재 한국대표팀 사령탑인 파울루 벤투 감독도 선수로서 상대해봤다.


안정환은 MC 김성주에게 "해설자가 안정환-박지성이 있다면, 둘 중 누구를 선택하겠냐"고 돌발질문을 던졌다. 당황한 김성주는 잠시 고민하다가 안정환을 선택하며 "박지성을 선택하면 위약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언젠가는 박지성과도 같이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성주는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안정환과 다시 캐스터와 해설자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박지성의 냉정한 전망

한편 박지성은 '해설위원의 시점으로 바라본 카타르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성적에 대해서는 다소 냉정한 전망을 내렸다. 박지성은 "솔직하게 말하면, 전력만으로 봤을 때 16강 진출 확률은 50%도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히면서도 "축구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우리가 준비를 얼마나 잘 하느냐, 상대팀의 컨디션이 어떤가에 따라서 경기 결과는 바뀔 수 있다"며 희망도 잃지 않았다. 이에 안정환은 "세계가 월드컵에 열광하는 이유는, 축구는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변수를 기대해야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성과 안정환은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나란히 3골을 기록하며 현역 선수인 손흥민과 함께 한국의 월드컵 본선 공동 최다득점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지성은 손흥민이 이번 월드컵에서 기록을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첫 번째 월드컵에서 1골, 두 번째 대회에서 2골을 넣었으니, 이번에는 세 번째 출전에서 3골 정도를 넣어주기를 기대한다. 다른 선수들이 감히 엄두도 못낼 정도로, 충분히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 선수다"라고 덕담을 전했다. 안정환은 "비기거나 지는 경기말고, 이기는 경기에서 손흥민이 결승골을 넣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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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의 한 장면. ⓒ JTBC

대한민국 역대 축구레전드를 대표하는 차범근-박지성-손흥민의 3인방을 두고 누가 진정한 최고의 선수인지를 논하는 이른바 '차박손 대전'은 축구팬들의 오랜 화젯거리였다. 박지성은 "예전에 제가 차범근이 1위, 손흥민이 2위라고 했었는데, 현역인 손흥민이 지금은 차범근과 동등한 수준에 올라왔다"고 평가하며 "남은 기간 얼마나 활약하느냐에 따라 단독 1위로 올라가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반면 자신에 대해서는 "일단 저는 제외해야 한다. 박은 보이지 않는다. 지금은"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짓궂게도 박지성의 속내가 진심인지를 검증하기 위하여 예능의 단골손님인 거짓말테스트기가 등장했다. 박지성이 생각하는 차박손의 랭킹은 '진실'로 드러났다. 이동국 vs. 안정환 중 국내 최고의 공격수는 누구냐는 질문에 박지성은 고심 끝에 이동국을 선택했으나 '거짓'으로 드러나며 폭소를 자아냈다. 안정환의 연락을 일부러 피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으나 역시 거짓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번외 테스트로 이영표 vs. 박지성 중 안정환이 생각하는 가장 재미없는 축구 후배는? 이라는 질문에 안정환은 이영표를 선택했고 진실로 드러나며 웃음을 자아냈다.


박지성은 '어쩌다벤져스'에 대하여 "이제는 쉽게 지지 않을 팀이 됐다"고 호평하면서도 "공격 전환시에 움직임이 아직은 좀 딱딱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어쩌다벤져스에서 눈에 띄는 선수로는 이대훈과 박제언, 허민호를 꼽았다.


멤버들은 팀을 나뉘어 4대 4 미니풋살게임으로 어쩌다벤져스의 박지성을 뽑는 선발전을 치렀다. 이어 안정환의 즉석 깜짝제안으로 박지성과 감코진이 팀을 이뤄 어쩌다벤져스를 상대하는 스페셜 매치가 치러졌다.


안정환은 "운동장에서 앞으로 이 4명이 함께 공을 찰 기회가 죽을 때까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본래 경기를 뛸 수 없는 무릎상태였지만 오랜 기간 동고동락한 선후배들과의 추억을 위하여 기꺼이 제안을 수락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국대 레전드팀이 박지성의 종료 직전 결승골로 어쩌다벤져스를 3대 2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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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의 한 장면. ⓒ JTBC

박지성이 직접 선정한 '박지남(박지성의 남자)'에서는 이대훈이 선정되어 박지성의 축구화 선물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박지성은 "이대훈의 민첩한 공수전환과 투지-열정이 돋보였다"고 높은 평가를 내리며 "마지막에 승리까지 이끌었다"며 에이스 본능을 호평했다.


다음주에 이어질 박지성 특집 2편에서는, 윤두준-이기광-남우현-조나단-윤성빈(스켈레톤) 등 연예인-셀럽 축구계 실력자로 꼽히는 스페셜팀의 등장을 예고했다. 아마추어 축구의 숨은 실력자들을 이끌고 '감독'으로 돌아온 박지성과, 그에 맞서는 어쩌다벤져스 '안정환호'의 양보없는 진검대결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준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