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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퍼플섬의 희한한 무료입장 조건들

by오마이뉴스

신안 섬에서 보는 독특한 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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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다리 ▲ 둔장해변에서 구리도 할미도까지 이어지는 다리 ⓒ 문운주

'무한의 다리'는 자은도 둔장해변에 놓인 인도교다. 총길이 1004m, 폭 2m로 구리도, 고도, 할미도로 이어진다. 섬과 섬 사이를 다리로 연결한다는 연속성과 끝없는 발전을 희망하는 마음을 이름에 담았다. 푸른 바다와 섬, 수평선이 만들어 내는 풍광에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다.

무한의 다리

7일, 전남 신안 1박 2일 섬 여행을 나섰다. 친구 두 명과 함께 했다. 이번 여정은 자은도, 암태도, 안좌도, 비금, 도초 등이다. 육지와 바다에서 자동차와 배를 번갈아 타는 즐거움도 있지만 더욱 호기심을 끄는 것은 색색의 꽃과 아름다운 다리다.


압해도에서 천사대교를 지나 암태도 기동 삼거리('기동 삼거리 벽화'가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20여분 가다 보면 은암대교에 이른다. 다리 이름은 자은도의 '은'과 암태도의 '암'자에서 따왔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는 곳이고 개발 중에 있어 육지로 말하면 오지다.


해변 길만 찾다 보니 목적지를 지나치고 말았다. 중부로 송산 교차로에서 둔장길로 들어서야 한다. 작은 섬이고 마을 길이 좁아 자칫 놓치기 쉽다. 지금도 공사가 한창이다. 연못을 파고 나무를 심고 주변을 다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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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다리 ▲ 자은도 둔장 해변 다리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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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다리 ▲ 자은도 둔산해변 윈드비치에 있는 구리도와 할미도를 연결한 다리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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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다리 ▲ 자은도 둔장해변에 놓인 인도교. 총 길이 1004m, 폭 2m로 구리도, 고도, 할미도로 이어진다. 구리도, 고도, 할미도는 작은 바위섬으로 사람이 살지 않는다. ⓒ 문운주

오전 10시가 훨씬 지나서야 둔장해변에 도착했다. '무한의 다리'가 있는 윈드 비치다. 파도가 겹겹이 밀려와서 사라진다. 하얀 거품을 잔뜩 머금었다. 멀리 풍차(풍력발전기)가 힘차게 돌아간다. '무한의 다리' 이름은 조각가 박은선과 스위스 출신 건축가 마리오복타가 지었다고 한다.


소룡산에서 둔장까지 움푹 들어와 자리 잡은 '윈드 비치'는 정면에 세 섬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거세게 부는 바람을 맞으며 다리를 건널 때는 스릴이 넘친다. 구리 섬 갯바위에서 숨을 돌린 뒤 다시 할미도로 향했다.


다리를 내려서니 의자와 파라솔 등 피서의 흔적이 남아 있다. 작은 섬이지만 둘레길이 보인다. 산을 올라가 보기로 했다. 한 5분 정도 걸으니 할미도 전망대다. 동북 방향으로는 소룡산이 북쪽으로는 '무한의 다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 너머로는 거대한 풍력발전기 군이 색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다리 난간이 곡선으로 길게 늘어져 터널을 통과하는 기분이다. 엄청난 바람의 세기에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다. 바람의 언덕이 아니라 바람의 해변이다.


점심은 암태면 소재지에서 백반으로 간단히 해결했다. 말이 간단이지 한정식 수준이다. 굴비도 한 마리 곁들여 준다. 깔끔하고 담백하다. 신안 어디에 가나 '1004 섬 신안' 표지가 보인다. '1004 섬 신안'을 브랜드화 한 느낌이다.

안좌도 퍼플섬

자은도에서 암태도를 거쳐 안좌도 퍼플 섬에 도착한 시각은 낮 12시 30분, 섬이 온통 퍼플(보라)색이다. 다리도 보라, 지붕도 보라, 휴지통도 보라.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들도 보라색이다. 파란 바다가 아니라 보랏빛 바다다.


퍼플 섬은 안좌도 남쪽에 위치한 반월도와 박지도 두 개의 섬을 말한다. 퍼플교와 퍼플 섬은 2021년 세게 관광기구가 선정한 '세계 초우수 관광마을'로 뽑혔다. 2021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찾아가고 싶은 섬 '33개 섬'에 선정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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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도 조형물 ▲ 섬의 형태가 반달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의 지형이 사람의 어깨를 닮았다 하여 어깨산(견산)이라고도 부른다.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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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도 조형물 ▲ 박지도는 박씨가 처음 들어와 살았다고 하여 박지도라 부른다. 섬의 모양이 박을 닮아서 바기섬, 배기섬라고 부르기도 한다, 박 모양 조형물. ⓒ 문운주

반월도는 섬의 형태가 반달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의 지형이 사람의 어깨를 닮았다 하여 어깨산(견산)이라고도 부른다. 박지도는 박씨가 처음 들어와 살았다고 하여 박지도라 부른다. 섬의 모양이 박을 닮아서 바기섬, 배기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안좌도에서 반월도, 박지도를 거쳐 다시 두리 선착장으로 이어지는 퍼플교 한 바퀴 도는 코스가 퍼플 섬의 백미다. 두리 선착장 매표소에서 반월도까지의 문부릿지는 부교(떠있는 다리)다. 걸을 때마다 출렁이는 기분이다. 반월도 둘레길 구간을 한 5분 정도 걸었을까. 반월~박지도 구간 퍼플교 입구다.


퍼플교 길이는 반월도에서 박지도 까지 915m, 박지도에서 두리 선착장까지 547m로 총 1462m다. 문부릿지 까지 포함하면 약 2km 정도 거리다. 시원한 해풍을 맞으며 보라색 다리를 건너는 즐거움은 육지에서의 트레킹 못지않다.

1. 반려동물에 보라색 옷을 입혀 입장한 동반객 1인.

2. 2인 이상의 관광객이 양말. 스카프. 안경 등 동일한 보라색 액세서리를 갖춘 사람

3. 주민등록상 '보라' 이름을 가진 사람.

4. 보라색 의복 착용 시 무료입장 [상의, 하의, 신발. 우산(양산. 우의). 모자]

만 65세 이상, 출향 도민, 자매 결연 시·군민은 입장료 5000원을 내면 지역 상품권과 교환해 준다. 지역경제도 살리고 관광사업도 활성화하는 일석이조 효과다. 무료입장 안내문 또한 흥미를 유발한다. 병풍도 맨드라미 축제에서도 붉은색 의복을 착용하여 꽃과 사람이 하나가 된듯 보기가 좋았다. 축제를 즐기는 방법이다.


신안 '무한의 다리'와 '퍼플섬' 여행은 관광 사업도 모방이 아닌 지역 특성을 살린 블루오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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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교 ▲ 퍼플섬 반월도에서 박지도로 연결된 보라색 나무다리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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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다리 ▲ 자은도 둔장 해변. 섬과 섬 사이를 다리로 연결한다는 연속성과 끝없는 발전의 희망을 담아 지은 이름이다. ⓒ 문운주

문운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