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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 ] 생으로도 먹고 직화구이, 콩나물라면, 죽으로 먹어도 좋은 굴

드디어, 여수 굴구이가 시작되었습니다

by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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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낙이 굴 따는 조새를 이용해 굴을 까고 있다. ⓒ 조찬현

굴의 계절이다. 가을 찬바람과 더불어 10월 중순부터 시작된 완전식품 여수 굴구이는 지금이 제철이다. 이듬해 2월까지 이어진다.


23일 여수 굴구이를 맛보기 위해 돌산 안굴전 마을을 찾았다. 여수 돌산도 평사리 굴전마을에는 해안을 따라 굴구이집들이 모여 있다. 어느새 굴구이집으로 관광객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우리 일행이 찾아간 곳은 서민갑부와 1박 2일에 소개되기도 했던 식당이다. 이곳의 굴구이는 나름 만족도가 높다. 바다에서 채취한 굴을 먹기 좋게 잘 손질해 낸다. 각굴을 직접 구워 먹는 직화구이와 찜기에 쪄내는 굴찜이 있다.


굴은 청정바다에서 스스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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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돌산도 청정바다에서 갓 건져 올린 각굴이다. ⓒ 조찬현

돌산 청정바다에서 직접 생산한 굴은 씨알이 굵고 맛깔지다. 여수 굴은 돌산 바다에서 수하식으로 키운다. 굴 유생이 가리비 껍데기에 붙어 어느 정도 자란 후 무슬목 앞바다 양식장에 옮겨 놓으면 굴은 자연에서 스스로 자란다.


굴 산지 가격이 예년 보다 올랐다. 하지만 아직 세상에서 굴값이 가장 싼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우리나라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굴 생산국이다. 굴을 귀하게 여기는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과 달리 굴구이집에 가면 우리는 굴로 배를 채울 정도다. 그만큼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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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굴이다. 굴은 겨울이 깊어갈수록 실하게 살집을 키워간다. ⓒ 조찬현

신선한 상태에서 날것 그대로 먹기도 하는 굴은 다른 패류와 달리 소화 흡수가 잘되어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다. 알굴은 초장소스에 먹거나 돌산갓김치, 갓피클에 먹으면 그 맛이 더해진다.


굴 직화구이는 불판 위에 각굴을 한가득 넣고 골고루 잘 구워지도록 뚜껑을 덮어준다. 한 손에 목장갑을 끼고 굴 전용 칼로 까면 달보드레한 알굴이 오롯하다. 굴은 겨울이 깊어갈수록 실하게 살집을 키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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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 라면이다. 라면에 알굴과 콩나물을 넣어 끓여내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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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찜이다. 굴구이는 굴을 가스 불에서 직접 구워 먹는 직화구이와 간접 구이인 굴찜이 있다. ⓒ 조찬현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들 좋아한다는 굴라면과 굴죽도 인기다. 라면에 알굴과 콩나물을 넣고 끓여내면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굴라면은 참기름에 굴을 볶아 불린 찹쌀과 멥쌀을 넣어 한번 더 볶는다. 이어 물을 붓고 잘게 썬 당근과 양파, 대파를 넣어 끓여낸 굴죽은 가히 걸작이다.


남도에서 맛의 고장으로 꼽히는 여수에서 찬바람 불면 떠오르는 음식은 단연 굴구이다. 굴로 이름난 통영 굴과 달리 여수 돌산도 굴은 적당한 크기에 맛 또한 여수만의 탱글한 매력이 있다. 한번 맛 보면 그 맛을 추억하며 다시 찾게 되는 그런 음식이다. 전국의 미식가들이 맛집 투어를 위해 해마다 여수로 모여드는 이유다.


조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