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핑시선의 종착역, 작은 철도마을 '징통'을 가다.

[여행]by THERE
대만 핑시선의 종착역, 작은 철도마을

핑시선의 종착역 '징통역(Jingtong)'의 야경

낭만을 싣고 가는 열차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기차 관광 코스로 자리잡은 '핑시(Pingxi)선'. 핑시선은 과거 석탄을 실어 나르던 탄광 열차 노선이었다. 그러나 탄광들이 폐광한 뒤, 핑시선에 걸쳐있는 마을들은 점점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기 시작했다. 폐광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핑시선을 관광 열차 노선으로 새롭게 운영하게 되면서 관광객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고, 징통을 비롯한 핑시선의 작은 마을들은 대만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되었다. 특히 징통(Jingtong)과 핑시(Pingxi)는 대만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더욱 인기를 끌었다. 영화 속 잔잔한 분위기처럼, '핑시선 여행'은 대만에서 가장 낭만적인 여행 코스로 자리잡게 되었다.

대만 핑시선의 종착역, 작은 철도마을

영화 속 두 주인공이 기찻길 위를 나란히 걸었던 곳

대만 핑시선의 종착역, 작은 철도마을

종착역에 정차한 핑시선 열차는 10분 후 핑시 방향으로 돌아간다

소원을 들어주는 대나무

징통에 가면 수많은 대나무 통들이 가장 먼저 반겨준다. 한자는 물론, 출처를 알 수 없는 전 세계의 언어로 가득 찬 대나무 통들은 각자 형형색색의 줄로 묶인 채로 징통의 모든 곳에 가득 차 있었다. 소원을 적어 줄에 매달아 놓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대나무 통, 줄의 색깔에 따라 이루어주는 소원의 종류가 다르다고 한다. 핑시나 스펀(Shifen)에서 하늘에 날리는 천등 또한 소원을 이루어주기로 유명하지만, 하늘로 사라져버리는 풍등과는 달리 징통의 이곳 저곳에 남아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대나무 통이 더욱 특별한 느낌을 준다.

대만 핑시선의 종착역, 작은 철도마을

소원을 적어 줄에 매달아 놓는 대나무 통

대만 핑시선의 종착역, 작은 철도마을

마을 곳곳에 빼곡하게 매달려있는 대나무 통

조용한 징통의 거리

징통은 열차의 종착역이자 아주 작은 마을이다. 그래서인지 관광객보다는 현지 주민들이 더 많은 느낌이 든다.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어서 한국인은 물론, 한글로 쓰인 대나무 통도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비가 자주오는 대만의 날씨 때문인지 징통의 거리는 조용하고 차분했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다른 곳과는 다르게 상점 주인들의 대화소리, 대나무 통에 튕기는 빗물 소리 그리고 종점으로 들어오는 기차소리가 작은 마을에 가득 차 있었다. 오랜 세월을 이 거리에서 지낸듯한 검은 강아지 한마리가, 마치 자기를 따라오라는 듯 천천히 걷고 돌아보기를 반복하면서 나를 마을 안쪽까지 안내했다.

대만 핑시선의 종착역, 작은 철도마을

여러 가게들의 위치를 나타내는 특이한 거리 표지판

대만 핑시선의 종착역, 작은 철도마을
대만 핑시선의 종착역, 작은 철도마을
대만 핑시선의 종착역, 작은 철도마을

강아지마저도 차분해 보였던 징통의 거리

나무로 만들어진 역사(驛舍)

1931년에 지어진 징통역은 앞서 말했듯 핑시선의 종착역이면서, 대만에 4개밖에 남지않은 목조 역이다. 그래서 타이페이현에서 고적으로 선정하여 '타이완 역사 건축물'로 지정되었다. 역사 내부 대합실에는 교통카드 단말기를 제외한 모든 시설이 옛 것 그대로 남아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실제로 사용했던 검표 장치인 '통표폐색기'도 그대로 남아있다. 기차를 탑승하는 플랫폼 내의 표지판에는 징통이 종착역임을 강조하듯 핑시로 떠나는 방향만 적혀있었다.

대만 핑시선의 종착역, 작은 철도마을

언덕에서 바라 본 징통역의 전경

대만 핑시선의 종착역, 작은 철도마을

간이역처럼 익숙한 모습의 징통역 입구

대만 핑시선의 종착역, 작은 철도마을

핑시로 가는 방향만 적혀있는 징통역 표지판

탄광촌의 흔적

징통역의 맞은편에는 이 곳이 과거 탄광촌이었음을 알려주는 거대한 건축물들이 있다. 선로를 덮고있는 터널처럼 생긴 저 곳은 석탄을 선별해 화차에 싣는 시설 '선탄장'이다. 버려진 선탄장 위에 운치있는 카페를 지어놓아 많은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새파란 풀로 뒤덮힌 철로를 건너 선탄장을 넘어가면 아주 오래된 붉은 벽돌 건물을 만날 수 있다. 옛 탄광사무실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있는 개성있는 카페였지만 실제 영업은 하지 않고 있었다. 징통은 과거 탄광촌 시절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이국적인 느낌을 강하게 주는 곳이었다.

대만 핑시선의 종착역, 작은 철도마을

탄광의 유적인 선탄장 위에 지어진 운치있는 카페

대만 핑시선의 종착역, 작은 철도마을

옛 탄광사무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한 카페

여유있는 산책

대만의 여행지들은 대부분 전 세계에서 모인 관광객들로 항상 인산인해를 이룬다. 물론 유명한 관광지들을 찾아다니다 보면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 잠시나마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을 떠나 조용하고 한적한 순간을 느끼고 싶다면, 대만 핑시선의 종착역 '징통'으로 떠나 여유있는 산책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대만 핑시선의 종착역, 작은 철도마을

종착역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핑시선 열차

대만 핑시선의 종착역, 작은 철도마을
대만 핑시선의 종착역, 작은 철도마을

징통을 찾아가는 가장 편리한 방법

열차를 타고 핑시선의 끝자락인 징통으로 가는 낭만적인 기차 여행도 좋지만, 기차 여행을 하다보면 아이들이나 부모님들과 동행하여 오랜 시간 기차에 있기 힘들다거나, 짧은 여행 일정에 치여 가고싶던 곳을 제대로 갈 수 없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징통을 가장 편하게 만나는 방법인 '대만 택시투어'를 추천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원하는 관광지만을 골라 선택하여 편리하게 다닐 수 있는 '대만 선택 택시투어'는 기존 예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만을 빠르게 돌아보는 일반적인 택시투어와는 달리 자유로운 코스 선택이 가능하여 최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택시투어 중 하나이다.

 

by Mitty

2018.02.0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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