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겨울의 마지막 해를 보내다

[여행]by THERE
순천만 겨울의 마지막 해를 보내다

순천 여행 : 누구나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은 국내 여행지

바로 순천만이 아닐까 한다. 국내 여행을 할 때 전라권을 간다면 꼭 빼놓을 수 없고, 특히 내일로 기차여행을 하는 학생들에게는 성지라고 불릴 만큼 볼거리도 많고 풍경과 자연이 유독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이런 아름다운 곳을 겨울에 여행을 한다고 하면 떤 느낌일까? 2년간 함께한 카메라와 함께 가방을 다시 챙겼다. 오늘은 어떤 모습을 담아볼까, 그리고 어떤 풍경을 바라볼까. 매번 아름다운 보습을 보지 못할까 봐 안달 났던 나에게는 두려움 중 하나가 일출을 보지 못할까 봐, 아름다운 모습을 놓칠까 봐였다.

우린 서둘러 여행할 필요가 없다

순천만 겨울의 마지막 해를 보내다

순천역에서 버스를 타고 순천만에 도착했다. 많은 사람들이 들뜬 마음으로 하하 호호 웃으면서 입구로 향했다. 아무래도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낸다는 설렘과 아쉬움으로 들떠 있었다. 멀리 나무 한 그루가 보였다. 그리고 갈 대위 꽃봉오리 같았던 철새들이 하늘로 날아오를 때, 나는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카메라로 담을 필요보다는 눈으로 담고 마음으로 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았다. '이 순간을 즐겨라' 항상 다짐하는 말이었지만 항상 카메라에게 그 순간을 양보하곤 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여행자들이 타는 배를 철새들이 졸졸 따라나선다. 이날따라 유유히 하늘을 떠도는 철새들이 무척 부러워 보였다. 이 땅에 발을 붙여야만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우리에게는 너무 샘나는 일이다 이날은 유독 날씨가 좋았다. "우린 빨리 다닐 필요가 없구나.." 잠시 샘을 느꼈던 나에게는 굳이 빨리 다니거나 멀리 바라보기보다는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바라보는 것이 인간의 숙명임을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더 천천히 걷고, 더 천천히 순천만을 느낄 수 있었다.

추억을 남겼다

순천만 겨울의 마지막 해를 보내다

순천만의 자랑이라면 바로 자연을 위한 보금자리가 아닐까 한다. 특히 겨울은 새들에게 인기가 많은 순천만은 여행을 온 사람들에게도 장관을 보여준다. 가을과 여름보다 여행객의 숫자는 줄었지만 겨울에 순천만을 여행 온 사람은 알듯이 겨울 철새들의 군무를 자연스럽게 볼 수 있기도 하다. 특히 철새들의 노랫소리는 순천만의 아름다움을 더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여유롭게 걷고 이야기한다. 아직 쓸쓸히 혼자 오게 되었지만 함께 올 친구와 연인이 옆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한다. 좋은 풍경은 어찌 이렇게 혼자 보는 걸까. 모든 사람들 손에서 사진을 찍을 준비가 되어 있었고, 추억을 남겼다. 해가 지는 풍경을 기다렸다. 갈대밭 숲길에서 시간을 걸으며 멀리 떠 있는 해를 바라보았다.

얼마나 더 눈부셔야 할까

순천만 겨울의 마지막 해를 보내다

내가 볼 때 순천만의 아름다움은 여름보다 겨울에 더 빛을 바란다. 황금으로 물든 순천만의 갈대는 여행을 온 사람들에게 정말 아름다운 풍경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는 눈이 부신 즐거운 배경이 되기도 한다. 순천만은 얼마나 더 눈이 부셔야 할까?지나가는 사람들마다 탄성을 자아낸다. 순천만에 처음 온 사람이라면 겨울에 황금 벼들이 놓인 것처럼 목을 빼고 구경한다고 정신이 없다. 갈대들도 여행을 온 사람들을 보기 위해서 목을 빼고 기다린다. 서로서로 구경을 한다고 이리저리 흔들린다. 바람에 따라 갈대가 여기저기 움직인다 마치 꿈을 꾸는 것 같다

로맨틱한 겨울 순천만

순천만 겨울의 마지막 해를 보내다

해가 점점 지기 시작한다. 순천만 여행의 참맛은 바로 일몰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했다. 운이 좋으면 정말 좋으면 정말 빨간색의 일몰을 볼 수 있다. 매일매일 일몰이 다르기 때문에 올 때마다 다양한 해를 바라볼 수 있다. 다시 한번 글로 이야기하지만 로맨틱한 순천만은 사계절 중 바로 겨울이 아닐까? 아름다운 모습을 뒤로하고 용산 전망대에서 다시 갈대밭으로 내려가려다. 계속 눈이 넘어간 해가 있는 쪽으로 간다. 아쉬움도 많이 남았고 다시 멀고 먼 순천만을 보러 온다는 것이 아쉽기도 했다 이런 여러 가지 감정들이 하루가 마감되고 한 해가 마감된다는 아쉬움과 후회의 쌓임이 아닐까 한다. 멀리 멀리 떠나보내자

여행의 끝에도 쉼이 있어야지 어느 겨울 순천만에서..

순천만 겨울의 마지막 해를 보내다
순천만 겨울의 마지막 해를 보내다
2017.02.21원문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Copyright © ZUM internet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