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에 가을 향기를 더하는 작품들

[컬처]by 오픈갤러리

이제는 출퇴근 길에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고, 가을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가을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추석, 단풍, 쓸쓸함 등 여러가지가 있을텐데요. 이달의 미니갤러리에서는 가을의 느낌을 내 일상공간에서도 만끽하실 수 있는 작품들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짧은 가을이 아쉽게 느껴지셨던 분들은 집이나 사무실 등 어디에서라도 이 작품들을 통해 완연한 가을을 즐겨보세요. 

정해진 '호피사과를 든 청년'

인테리어에 가을 향기를 더하는 작품들

정해진 '호피사과를 든 청년' 비단에 채색 | 58×42cm (12호) | 2014

유명한 서양의 명화와 한국의 전통적인 채색 기법을 조화시킨 정해진 작가의 작품입니다. 작가만의 정교한 솜씨가 특히 돋보이는 작품으로, 누구나 아는 명화를 차용했지만 결코 그에 뒤지지 않는 자신만의 개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을과 잘 어울리는 무게감있는 느낌의 작품입니다. 

전혜림 '고성낙일'

인테리어에 가을 향기를 더하는 작품들

전혜림 '고성낙일' 장지에 물감, 먹 | 150×89cm (80호) | 2012

같은 풍경을 바라본다고 해도, 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그 모습은 많이 다르게 느껴지고는 합니다. 따라서 무엇을 본다는 것은 그것과 소통하며 교감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전혜림 작가가 그리는 풍경은 마치 인간 내면의 고독과 상실감을 무덤덤하게 표현한 듯, 적막하고 황량한 느낌입니다. 실재하는 공간이지만, 마음의 풍경을 그렸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계절에도 감정이 있다면 가을이 가진 쓸쓸한 느낌을 잘 보여주는 작품일 것입니다.  

김레이시 'Revelation 9'

인테리어에 가을 향기를 더하는 작품들

김레이시 'Revelation 9' 캔버스에 유채 | 30×40cm (6호) | 2014

자유롭게 그려진 선이 휘어지거나 곧은 형태로 뻗어나가며 운동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우리의 의식 너머의 세계의 공간과 형태를 구현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무의식을 기반으로 하되, 작가는 의식적으로 선을 진하게 덧칠하거나 수정하며 물감층을 쌓아 올려 그림을 완성합니다. 무의식과 의식, 질서와 무질서, 이성과 감정 등 대립하는 두 세계 사이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의 분위기를 집 안에서도 만끽할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 될 것입니다.  

남학현 'Red Leaves'

인테리어에 가을 향기를 더하는 작품들

남학현 'Red Leaves'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 38×46cm (8호) | 2013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어느 시점의 기억과 인상을 담아냅니다. 그렇기에 작품을 보고 돌아선 후에 그 또렷한 형태가 기억난다기보다는, 작품에 대한 인상이 남고는 합니다. 가까이서 작품을 들여다보면 여러 물감층이 차곡차곡 화면에 쌓여있음을 볼 수 있는데, 이런 짧은 붓 터치의 조합에서 리듬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길가의 나무에서 붉게 묽든 나뭇잎을 볼 때면 계절을 실감하게 되듯, 감각적이면서도 계절감이 물씬 느껴지는 이 작품을 통해 공간을 더욱 분위기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상훈 'Light of Wind No.44 떨어지지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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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Light of Wind No.44 떨어지지않는 것' 캔버스에 유채 | 53×33cm (10호) | 2014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한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처럼 보입니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처럼 모든 것은 영원한 흐름과 끊임없는 운동 속에 있습니다. 우리의 삶 또한 탄생과 성장, 그리고 쇠퇴와 죽음까지 끝없는 변화 속에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작가는 이런 '흐름'에 주목하여 화면 위의 자유로운 선과 색의 움직임을 통해 연출되는 바람의 모습을 그립니다. 시원한 가을바람을 느끼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듯, 이 작품을 통해 마음 속 깊이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면서 따뜻한 위로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최은숙 '또다른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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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숙 '또다른 공간' 장지에 혼합채색 | 65×91cm (30호) | 2014

작가는 자신의 유년시절 추억이 담긴 공간이자,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전통시장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마치 사진을 인화한 듯한 전통시장을 배경으로 하여 오늘날의 사람들과 조선시대 풍속도 속의 인물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어 묘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서금앵 'Room #8'

인테리어에 가을 향기를 더하는 작품들

서금앵 'Room #8' 혼합재료 | 130×162cm (100호) | 2008

따뜻한 빛이 들어오고 있는 공간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생활의 터전인 일상 공간입니다. 작가는 우리가 습관적으로 되풀이하며 잊게 되는 일상에 대한 소중함을 말하고자 합니다. 그러면서도 군데군데 빈 자리를 두어 우리로 하여금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는 것이지요. 가을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 밖에 서있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듯, 작품을 통해 작가가 건네는 따뜻한 여유를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허보리 '가을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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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보리 '가을붓' 캔버스에 유채 | 130×130cm (100호) | 2014

나무가 울창하게 서 있는 이 숲 속에서 혹시 너무 티나게 숨어있는 붓을 찾아내셨나요? 재미있는 것은 이 붓은 자신이 꼿꼿히 서있으면 다른 나무들과 자신을 분별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작가의 작품은 더욱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작가는 이처럼 마치 연극의 연출가가 무대를 꾸미듯 사람의 마음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물과 풍경을 작품에 등장시킵니다. 솔직하고 유쾌하게 현재 우리의 감정이나 상황을 표현하기에, 그림을 통해 끊임없이 이야기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이한정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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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정 '밭' 한지에 먹, 채색 | 30×30cm (6호) | 2014

작가는 우리 가까이에 있는 자연의 풍경을 그립니다. 우리네 시골 풍경에 깃들어 있는 이야깃거리나 소박한 아름다움에 매력을 느끼고, 야트막한 산을 배경으로 하여 논과 밭이 펼쳐져있고, 그 사이로 나무나 집이 옹기종기 자리잡고 있는 친숙한 풍경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현실적이면서도 일정한 간격의 곡선으로 논밭을 과장하여 표현하는 이 작품은 현실과 비현실, 익숙함과 낯섦의 경계를 넘나들며 우리 주변의 자연을 그립니다. 추수의 계절인 가을을 물씬 느낄 수 있을 뿐더러, 가족 누구나 함께 즐겨도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최성석 '흔한 안동사과 트럭'

인테리어에 가을 향기를 더하는 작품들

최성석 '흔한 안동사과 트럭' 리넨에 유채 | 130×194cm (변형 120호) | 2013

요즘 반어적으로 '흔한 ~~' 하는 표현을 많이 쓰죠. 이 작품이야말로 흔하지 않은 사과 트럭을 그린 듯 합니다. 당장 집 밖으로 나가서 두 속 가득 사오고 싶을만큼, 먹음직스러운 빛깔의 사과를 한가득 싣고 있는 트럭의 모습입니다. 가을이 왔음을 널리 알려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작가는 섬세하고 사실적인 드로잉을 통해 현실감을 높이고 작품의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작은 표현 하나까지도 꼼꼼하게 신경쓴 작가의 작품을 통해 진정한 그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함수연 '토요일'

인테리어에 가을 향기를 더하는 작품들

함수연 '토요일' 캔버스에 유채 | 80×117cm (50호) | 2008

초현실적인 색감으로 작가 자신이 독일 유학 당시 거주했던 공간에 대한 기억을 작품에 담고 있습니다. 작품은 일상의 모습을 담고 있으면서도 그 풍경에 대해 작가가 느끼는 감정을 담고 있는 이야기 상자인 셈입니다. 조금씩 편집되고 낯설게 그려진 풍경은 보는 사람 모두에게 각자 다른 사연을 들려줄 것입니다. 토요일이라는 제목이 품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가 그렇듯이 말입니다. 가을을 즈음한 여유로운 주말의 풍경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정우재 'Gleaming - Fall in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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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재 'Gleaming-Fall in light' 캔버스에 유채 | 89×146cm (80호) | 2014

작가는 타인과의 소통의 부재로 인해 정서적 결핍을 안고 있는 현대인을 소녀로 표현하고, 반려동물로부터 치유와 위안을 받을 수 있도록 의존할 수 있는 거대한 개를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통해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외로운 마음을 위로받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며, 이 두 존재를 감싸는 따뜻한 빛이 감성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갈대숲에서의 평화로운 일상이 보는 사람까지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작품입니다.   

201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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