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의 의미를 잊어버린 듯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오히려 김민재(27, 나폴리)는 국가대표가 주는 ‘무게감’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 속 스스로 짊어진 책임감과 자괴감에 괴로워하던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인터뷰로 연결된 것이었다. 김민재는 29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은퇴 시사 논란’에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고 입을 열었다. 전날 28일 김민재의 의미심장한 발언이 있었다. 그는 서울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한국 1-2 패배) 이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체력적으로 힘들다. 멘털적으로 무너진
많은 배우들이 대중에게 오래 기억되는 연기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 어떤 배우는 멜로로, 또 사극으로 캐릭터와 완벽하게 싱크로율을 맞추며 연기력을 인정받고, 각자만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간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하게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는 인생 캐릭터들은 바로 ‘악역’이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의 배우들이 극찬을 받으며 각자의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몇 년이 지난 후에도 회자되고 있는 배우들의 인생 악역을 짚어봤다.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는 사실 주연 배우들 모두에게 인생 캐릭터를 선물한 작
지난 3월 8일은 ‘국제 여성의 날’이었다. 이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과 함께 참정권 등을 요구한 사건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10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아직도 사회 곳곳엔 유리천장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과 활약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경마야말로 여성의 진출이 쉽지 않은 영역이다. 경마가 태동한 서구에서도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과 차별로 인해 여성 기수나 조교사 등이 나오기 어려웠다. 게다가 경마 기수의 경우 남성과 여성이 동일한 조건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하기
[OSEN=이후광 기자] 일본 야구가 미국 드림팀을 꺾고 14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올라섰다. 일본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일본은 1라운드 4전 전승에 이어 8강에서 이탈리아, 4강에서 멕시코를 꺾고 결승에 올라 2009년 이후 14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투타겸업으로 우승을 이끈 오타니 쇼헤이는 MVP의 영예를 안았다. 반면 디펜딩챔피언이자 야구 종주국 미국은 일본의 벽에 막혀 2연패에
“혹사 아닙니다. 그보다 좋은 공부가 됐을 겁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한국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합류했던 배영수 롯데 투수 코치가 복귀했다. 롯데 선수 중 대회에 참가했던 투수 박세웅과 김원중보다 먼저 돌아왔다.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야구장으로 출근한 배 코치는 “불안해서 빨리 왔다”며 인사를 건넸다. 박세웅과 김원중은 17일까지 쉬고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합류할 예정이다. 두 선수와 함께 일본 도쿄에 다녀온 배 코치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5위 팀이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하는 촌극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캐롯 사태가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KBL은 지난 2월 임시총회서 “캐롯이 3월 31일까지 특별회비(가입금) 잔여분 10억 원을 납부하지 못하면 플레이오프 출전을 불허한다”고 통보했다. 마감기한이 불과 18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캐롯의 가입비 납부는 감감 무소식이다. 캐롯의 일부 고액연봉선수는 몇 달째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 관계자들도 마찬가지로 속이 타들어간다. 캐롯의 운영주체 데이원스포츠는 KBL로부터 프로농구 회원 가입 승인을 받
남자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내가 자신을 이용하려 접근했음을. 그런데도 말했다. “정말 잘 쓰여야지 마음먹었다”고. 이 남자는 그렇게 처음부터 위험했다. 온 몸에 남은 고데기에 지져진 흉터를 처음 보고 놀란 그에게 “흉하죠. 흉터?”라고 물었었다. 그 때 그는 정정해 주었다. “상처요!”라고. 흉터는 상처가 아물고 남은 자국이고 과거형이다. 하지만 상처는 부상이 지속되는 진행형이다. 그는 내 생채기가 아직 아물지 않았음을 알아줬고 순간 아찔하게도 위로를 받아야 했다. 내가 그를 떠난 이유도 물었었다. “피해자란 이유로 무슨 맘을
한국에서 개최된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린샤오쥔(27, 중국)이 중국의 영웅이 됐다. 린샤오쥔은 11일 오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00m 결승전’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처분을 받았다. 린샤오쥔은 피에트로 시겔(이탈리아, 41초166)과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육안으로는 누가 1위로 들어왔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비디오판독 결과 린샤오쥔의 날이 시겔을 미세하게 제친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린샤오쥔은 선수 기록측정을 위해 필
“2023 카타르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우승을 첫 과녁으로 삼으려 한다. 더 나아가 한국 축구가 이루고 누렸던 월드컵 4강 영광을 재현하고 싶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새로 이끌게 된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내세운 목표다. 지난 9일 오후 파주 NFC(축구 국가대표훈련원)에서 열린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명확하게 지향점을 밝혔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논란을 인식하고 이를 잠재우려는 의식이 엿보이는, 야망을 담은 출사표였다. 물론, 어디까지나 맞히고 싶은 과녁일 뿐이다. “일은 사람이
기본을 망각했다. 억울할 필요도 없다. 세리머니가 그렇게 중요했을까.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7-8로 패했다. 호주전만 바라봤던 한국의 8강행은 먹구름이 드리웠다. 이날 한국은 호주에 고전했다. 호주를 상대로 4회 1점, 5회 1점을 먼저 실점했다. 선발 고영표는 아쉬움 속에서4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사구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원태인 정철원의 역투가 있었고 타선은 5회 1사까지 퍼펙트로 틀어막히다가 김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