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새처럼 떠난 배우" 이은주, 22일 사망 14주기

[연예]by OSEN
"불새처럼 떠난 배우" 이은주, 22

한창 꽃 피울 20대에 죽음을 택했던 배우 이은주(1980년생)가 오늘(22일) 사망 14주기를 맞았다.


지난 2005년 2월 22일 이은주는 배우로서의 삶을 비극적으로 마감했다. 인기배우였던 이은주의 자살은 사람들을 충격과 혼란에 빠뜨렸다. 화려한 생활을 하는 스타가 우울증 때문에 자살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2005년 2월 22일 이은주는 경기 분당 자택 본인의 방 드레스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오빠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우울증으로 인한 충동적 자살로 수사를 마무리 지었으나, 죽기 며칠 전 자신이 재학하던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졸업식에도 참여해서 밝은 미소를 보여준 사람이 우울증으로 자살했다는 것을 수긍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아 각종 루머가 양산됐었다.


2000년에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 '오! 수정'에 주연으로 발탁되며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이은주는 이듬해 개봉한 '번지점프를 하다'(감독 김대승), ‘연애소설’(감독 이한, 2002)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 나가며 자신만의 아우라를 만들었다.


2004년에는 드라마 ‘불새'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차기작이자 유작이 된 영화 '주홍글씨'(감독 변혁, 2004)에서 재즈 가수로 분해 주제곡 ‘Only When I Sleep’을 직접 불렀고,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감행하는 등 작품에 모든 걸 쏟아 부었다.


그러나 기대보다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고 후폭풍으로 이 모든 것들이 그녀에게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와 후유증으로 다가왔다. 이로 인해 우울증을 겪었고 결국 자살을 택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바쁜 스케줄로 생활 패턴의 붕괴를 겪었던 이은주는 계속되는 스트레스에 직면했고 극심한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는 전언이다.


당시 이은주는 혈서 2장과 유서 3장에 가족 및 팬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당시 자살을 결심한 이은주는 큰 글씨로 노트에 비스듬히 걸쳐, 복잡하고 힘든 마음을 반영한 유서를 남겼다.


3장에 걸쳐 쓴 유서 중 첫 번째장에는 ‘누구도 원망하고 싶지 않았다. 혼자 버티고 이기려 했는데 1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돈이 다가 아니지만 돈 때문에 참 힘든 세상이다. 나도 돈이 싫다’라는 내용의 글들이 적혀있었다.


고인의 유해는 경기 벽제 승화원에서 화장한 후 경기도 고양시 자유로 청아공원 납골당에 안치됐다.

"불새처럼 떠난 배우" 이은주, 22

대중에게는 언제나 당당하고 멋진 모습들만 보여주는 연예인이지만, 스타이기에 앞서 한 명의 인간으로서 나약한 모습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상처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혼자 감내할 수밖에 없는 게 연예인의 숙명일 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지만 이에 동반되는 부담과 제약이 그녀의 삶을 힘들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중의 사랑를 먹고 사는 스타들이 영원한 인기를 누리기는 쉽지 않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을 수밖에. 이로 인해 정상에 있는 인기 스타일수록,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압박감이 더 심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OSEN=김보라 기자]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2019.02.2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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