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되어주세요" 노형욱X노주현, 20년만 감동 '재회'

[연예]by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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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 '똑바로 살아라'에서 부자케미를 보였던 노주현과 노형욱이 현실부자로 20년만에 재회했다.


13일인 오늘 방송된 채널A 예능 '아이콘택트'에서 노주현과 노형욱이 재회했다.


이날 강호동은 "내가 아빠의 역할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언급, 하하도 "바쁘게 사는데 드림이가 일 안 하면 안 되냐고, 놀아주면 안 되냐고 하더라"며 가슴아파했다. 이에 강호동은 "난 우리 아이가 한 번도 출근할 때 날 잡아준 적 없다"고 말해 폭소하게 했다.


그러면서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아버지는 닮고 싶은 존경받는 아버지라고 하더라"면서 아버지가 생각나는 주인공을 소개했다. 바로 2002년 방영된 가족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에서 활약한 52년차 대배우 노주현이었다. 실제로 이 시트콤은 방송할 때 태어나지 않은 10,20대에게 입소문이 타면서 상당히 역주행하고 있다고.


52년차 대배우 노주현은 요즘 다시 화제가 된다는 말에 "그걸 왜 공짜로 막 틀어? 내건데"라면서 "조회수 많으면 좀 더 잘할 걸 그랬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MC들은 "노주현은 한 시대를 풍미한 대단한 배우, 지금의 박서준같은 멜로 드라마의 끝판왕"이라며 반갑게 맞이했다.


노주현의 눈맞춤을 신청한 상대는 22년차 배우 노형욱이었다. 아역 탤런드였던 노형욱은 1998년 '육남매'로 데뷔해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꾸준히 활동한 바 있다. 배우 노형욱을 알린 작품은 단연 '똑바로 살아라'로 출연 당시 18세였지만 이제는 어엿한 36세가 됐다. 노형욱은 "'똑바로 살아라' 정말 가족같은 분위기, 실제 가족같이 현장 분위기가 화목했다"며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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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욱은 8년간 활동 뜸한 이유에 대해 "'몽정기' 후 대학 입학, 군대를 다녀온 후 아역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연기활동 대신 대학을 진학했다, 그러다 보니 일은 안하는 사람이 됐고, 조금씩 대중들에 관심에서 사라져 잊혀졌다"면서 "학교를 다니던 중 친아버지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아버지 돌아가신 후 빨리 학교 졸업하려 했으나 갑자기 어머니 건강도 악화됐다, 어머니도 돌아가신 후 온전히 혼자가 됐다"며 이제는 홀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연기를 포기해야했던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극 중 부자관계였던 노주현과 눈맞춤 이유에 대해 노형욱은 "온전히 혼자된지 딱 3년 됐는데, 완전히 아버지는 아니어도 아버지처럼 의자할 곳이 필요했다"면서 "제 마음 속의 아버지를 찾았다, 어린 시절 활동했기 때문에 수많은 아버지 배우들과 연기를 했지만 오랜시간 아버지 역할로 함께해주신 분은 노주현 선배 뿐"이라며 만나고 싶었던 이유를 전했다.


노형욱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도 전했다. 노형욱은 "부끄럽게도 배우활동 했으면 수입이 있겠지만 경제 개념이 부족했다"면서 대학교 조교부터 경제활동 시작해 택배 상하차 알바, 그리고 연기지도로 생계유지를 했다고 했다. 연기와 전혀 무관한 일용직 노동까지 했다고, 먹고 살기 위해 선택지가 없던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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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욱은 "배우들이 읽는 대본을 만드는 대본인쇄소에 들어가 직접 배달까지 했다"면서 어린시절 자신이 읽었던 대본을 전달해야하는 아이러니했던 상황도 전하면서 "방송 출연이 아닌 여기에 대본을 배달한 적도 있다, 처음에 너무 힘들더라, 누가 알아보지 못하길 바랄 때도 있다, 어차피 난 돈 벌러 간거라 마음을 굳게 먹고 갔지만 좋아했던 카메라 앞에 서는 것과 돈만 벌러 방송국에 가는 건 힘들었다"고 말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노형욱은 "그래도 난 연기를 평생해야겠다 처음으로 깨달았다"면서 "'똑바로 살아라' 촬영현장 분위기가 생각나, 노주현 선생님이 어떻게 변하셨을까 궁금해, 나오셨으면 좋겠다"며 긴장했다.


이어 마음 속 진정한 아버지라 여겼던 노형욱과 20년만에 재회했다. 가슴 따뜻한 노형욱의 아빠미소에 노형욱은 눈시울을 붉혔다. 노형욱은 "혼자가 된 후 처음에 정말 힘들었다"면서 노주현과 눈을 마주쳤다.


아이콘택트가 끝난 후, 노주현은 자신을 초대한 이유를 물었다. 노형욱은 "극 중에서 아버지와 아들로 했던 얘기들이 도움이 됐다, 이 자리를 빌려 뵙고 싶었다"면서 당시엔 아역배우라 어려웠던 대선배지만 영상을 보며 어릴 때가 많이 생각 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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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자신의 친父와 살갑지 못했던 과거를 후회하며 "길게 대화한 적도 없어, 요즘에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 말했다. 이제 온전히 혼자가 돼서 부모님을 잃고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고. 부모님을 여읜 노형욱 소식을 처음 들은 노주현은 "왜 나한테 연락도 안 했냐"며 놀라면서 오래 연락을 못해 실례가 될 것 같았다는 노형욱에게 "내 앞가림하느라 널 챙기지 못했구나"라며 미안해했다. 두 사람에게서 서로를 향한 배려가 느껴졌다.


노형욱은 "아버지에게 기대고 싶을 때 선생님이 많이 생각이 났다"고 했고, 노형욱은 지금도 배우 일을 계속 하고 있는지 물었다. 노형욱이 연기를 접고 생계를 위해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근황을 전하자 노주현은 "너에 대한 소식이 들을 기회가 없었다"면서 "내가 무심했구나 생각에 미안해, 이게 똑바로 사는게 아닌데 똑바로 살기가 쉽지 않다"며 '똑바로 살아라' 시트콤 이름을 빌려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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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주현은 "부모님 다 돌아가셨을 땐 막막했겠지만 또 부딪치면 인생이 흘러가지 않냐"면서 "중심을 벗어나지 말고 똑바로 살아라"라며 친 아버지같은 진심을 담은 조언을 전했다. 특히 "잘 했어, 잘 이겨냈어"라며 묵직한 말 한 마디로 노형욱을 먹먹하게 했다. 연기로 만났지만 친 아버지같은 위로였다.


노형욱은 20년 만에 만난 노주현에게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아버지라고 불러도 될까요?"라며 마음 속 아버지가 되어 달라고 했고, 노주현은 1초에 망설임도 없이 "오케이"라 말하며 최단시간에 결정했다.


[OSEN=김수형 기자]​ ssu0818@osen.co.kr

[사진]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캡쳐

2020.04.1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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