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맛' 측이 미성년자인 정동원의 2차 성징 과정을 자세히 그려내며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25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에서는 정동원의 일상이 공개됐다.

정동원은 이날 방송애서 친구 임동형과 변성기 검사 차 이비인후과를 차았다. 이 가운데 의사는 정동원에게 2차 성징 진행 여부를 물었다. 의사의 질문에 당황한 듯한 정동원은 이내 "속옷 라인에 조금씩"이라고 답하며 겸연쩍어 했다.

관찰 예능인 '아내의 맛' 특성상 스튜디오에서 정동원의 일상을 패널들이 VCR로 지켜보던 터. "변성기와 밀접한 필수 확인 요소"라는 자막까지 떠올랐다. 이를 본 패널들은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정동원은 또 다른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마지막 생방송까지 진출하며 TOP7에 오른 가수다. 나이답지 않은 구성진 가창력으로 사랑받았지만, 실제 정동원은 2007년 생으로 현재 중학교 1학년 만 13세에 불과하다.

특히 사춘기 청소년에게 2차 성징 발현은 민감한 사안인 터. 지극히 사적인 사안인 의료 기록을 공공연히 방송에 내보낸 '아내의 맛' 제작진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의사의 질문은 이해할 수 있지만 민감한 내용을 예능으로 활용한 것은 별개"라고 지적하는가 하면 "미성년자 청소년에 대한 성희롱"이라고 꼬집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아내의 맛'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 등에서 정동원의 해당 장면에 대한 클립 영상을 비공개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이와 관련 '아내의 맛' 제작진은 26일 오전까지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대한민국 셀러브리티 부부들이 식탁에서 '소확행(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 라이프를 찾는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인 '아내의 맛'에 미성년자인 정동원이 꾸준히 등장하는 것 만으로도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 '미스터트롯'에서 화제를 모은 참가자라는 이유 만으로 프로그램 정체성과 맞지 않는 정동원을 등장시켜온 제작진이 2차 성징에 관한 성희롱 논란에 어떤 입장을 밝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OSEN=연휘선 기자] ​/ monamie@osen.co.kr

[사진] TV조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