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민간단체
자신의 병과 싸우며, 혹은 함께 살아가며 마음의 소리를 글로 옮기는 분들과 근육병을 통해 세상을 더욱 밝게 바라보는 근육병자조모임 '청년디딤돌' 친구들의 이야기를 허브줌에서 풀어내고자 합니다.
보통의 짝사랑에 완벽한 끝맺음은 없어. 혼자 좋아하고 혼자 참아내고 혼자 벅차오르다 혼자 사그라들고는 하니까. 그렇게 혼자서 끊어내는 감정의 사그라듦은 뭐랄까...자기 입술을 깨무는 것마냥 아프고 물먹은 털장화를 신고 있는 것마냥 그 자리를 떠나 오기가 참 어려우니까..
씨앗이 하나 있었어. 그 씨앗은 무척 행복했어. 자그마한 세상 속에서 부족함도 넘침도 없었거든. 어느날, 씨앗에게도 봄이 찾아 왔고 봄의 두드림에 씨앗은 움 틔움으로 답했어.
헤어짐의 인사로 손을 흔들던 어린 아이가 손을 멈추고 뒤돌아보며 물었어. "할머니, 할머니는 왜 우리가 떠날 때까지 현관에 서 있어?" 할머니는 어린 손자의 질문에 따스하게 웃으며 대답을 해주었지.
열매는 자신이 세상의 중심인 줄 알았어. 따스한 햇살도 자신을 비춰주고 햇살이 너무 더우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살짝 맺힌 땀을 식혀주고 달님만이 밤 하늘을 비추는 어두운 밤에는 나무가 자신을 지켜 줬으니까.
4년에 한 번 덤으로 주어지는 하루, 인간이 만들어 놓은 1년이라는 시간이 완벽하지 않음을 느끼게 해주는 하루, 낯설지만 그리 생경하지는 않은 하루, 2월 29일
살다 보면 가끔...감정의 방향을 잃어버릴 때가가 있어. 지나간 일이, 어떤 아픔이 그때의 시간이 떠오르면서 괜찮음에서 괜찮지않음으로 바뀌는 때가...
거북이는 언제부터 등껍질이 단단해졌을까? 아마도 자신이느리니까...자신이 약하니까...다치지 않으려고, 상처 받지 않으려고, 자신보다 빠르고 강한 누군가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 무거움을 감수하고서라도 단단해져 갔을 거야.
문득 새해를 맞이하면서이런 생각이 들었어. 인간이 정해 놓은 숫자에의해 한 해가 바뀐다는 게 참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이... 작게 보면 고작 2초, 2분, 2시간, 2일이라는 시간이,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어제와 오늘이, 지난 해와 새해라는 2년의 시간을 만들어 내니까.
여행의 끝에는 늘 아쉬움과 두려움이 존재해. 더 즐기지 못한 아쉬움... 더 머물지 못한 아쉬움... 그 아쉬움을 애써 다잡고 나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익숙한 두려움이 찾아와 어떻게 보면 우리 삶도 그런 여행 중 하나일거야.
처음부터 이 곳에 샛길이 나있던 건 아니야. 처음엔 그저 흔한 풀밭이었지. 그 풀밭으로 하나 둘 사람들이 오가다 보니 작은 발길이 생기고, 그 발길을 따라 걷가 보니 어느새 길이 되어 있었어. 하지만 가끔 발길이 뜸해질 때면 샛길 위로 풀이 다시 돋아나는 걸 보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길도 크게 다르지 않다 느껴지더라. by 어느좋은날 - 필자 소개 - 하루하루 몸의 힘을 잃어가는 중이지만 그에 따라오는 슬퍼지려 하는 마음을 글로 추스르며 여느 30대처럼 주어진 오늘을, 어느 누구 못지않게 평범하게 살아내려 노력 중인 30대 장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