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짐

안녕?
오늘은 그냥 편히 얘기해보고 싶어서 왔어.

며칠 전 있었던 일인데 
내가 방에서 거실로 나오던 중이었어.
아빠가 날 보더니 "짐 나온다 짐"이러시는거야.
평소 나는 나를 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짐이라는 말을 들으니 울컥하더라?
그래서 내가 아빠한테 "짐이면 가져다 버리지. 왜 가지고 있어!"라고 따졌지.
그랬더니 아빠가 "그 짐 안에는 금도 있고 은도 있고 귀한 보물들이 가득 들어있어서 절대 버릴 수 없어"라고 하시더라.

순간 머리를 한대 맞은 거 같았어.

그저 누군가의 발목을 잡는 그런 짐이란 취급을 받는 단어가 한순간에 가슴 뭉클해지는 말이 되더라고..

그래 지금도 내가 짐이란 생각은 바뀌지 않아.
근데 무거운 짐. 귀찮은 짐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 나는 귀한 보물이 가득 들어있는 소중한 짐이었던 거야.

요즘 힘들어서
쓸모없고 한없이 작게만 느껴지던 내게
그 말은 마음을 안아주는 위로의 말이었어.

혹시 누군가 지금 힘든 상황이 있어서 
나 자신이 한없이 작게 느껴진다면 

오늘 내 말이 조금의 위로가 되었기를 바랄게.​

※ 이 글은 선물공장 프로젝트 내 익명의 저자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201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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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병과 싸우며, 혹은 함께 살아가며 마음의 소리를 글로 옮기는 분들과 근육병을 통해 세상을 더욱 밝게 바라보는 근육병자조모임 '청년디딤돌' 친구들의 이야기를 허브줌에서 풀어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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