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집안으로 들어온다면? Steven Hall이 시도한 실험주택…

[라이프]by PHM ZINE

많은 인구가 밀집되어 사는 대도시에 살다 보면, 맑은 공기와 한적한 분위기의 전원주택을 꿈꾸게 된다. 실제 도시에서 생활하던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꿈꾸며 전원주택을 짓거나, 귀농을 한다. 하지만, 주택의 내부는 도시에서 살던 공간과 별 차이가 없어 외부 자연환경을 제외하면 내부에서 느끼는 주택은 도시와 차별성을 느끼기 어렵다.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대도시 중 하나인 뉴욕에 새로운 스타일의 주택이 소개되었다. 철학적인 건축을 하기로 유명한 Steven Hall : 스티븐 홀의 회사에서 제안한 Ex of In House 이다. 90미터제곱 (약 26평) 남짓한 공간에 세워진 주택은 기존에 사각형 주택과 달리 마름모꼴과 구형이 교차된 형태의 외관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다.

집의 내부를 탐험하다

Ex of In House는 스티븐 홀 건축에서 꾸준히 연구 중인 IN(내부)에 대한 결과물 중 하나이다. 숲의 중심에 위치한 주택의 외관은 일반 모던한 주택 같아 보이지만, 내부는 숲 속을 탐험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실제 공간을 설계하는 데 있어, 이들은 철저하게 내부 공간에 집중하여 공간을 계획하였다.


순수한 재료의 특성, 내부 공간을 탐험하며 느끼는 건축의 본질, 공간의 신성화, 감각적인 아름다움과 미래 내부 지향적인 주택 등 자신들의 철학과 새로운 주거공간에 대한 탐구를 공간에 그대로 녹여냈다.  


나무의 옹이를 생각나게 하는 사각형 안의 구형 공간들은 자연스러운 입구성과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는 창의 역할을 하고 있고, 사면에 불규칙적으로 열려있는 공간을 따라 수직적인 동선을 이동하다 보면 어린 시절 놀던 정글짐에 들어와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이지만, 명확한 침실의 구분은 없다. 하지만, 동선을 따라 내부 공간을 탐험하다 보면 어느덧 5개소의 침실을 마주하고, 편안히 쉴 수 있는 휴식공간에 다다라 있다.

자연을 내부에 반영하다

집안을 이루는 대부분의 마감재료는 자연상태 그대로의 것이다. 입구와 창문을 형성하고 있는 마호가니 나무의 틀과 수직 동선을 형성하는 계단. 자작나무 합판으로 마감된 벽체들은 재활용된 유리를 통해 소통하는 외부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내부에 부여한 듯하다.  


공간에 활용되는 에너지 또한 자연을 그대로 가공하여 사용한다. 지열을 통해 난방을 해결하고,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였다. 화학적 재료 사용 없이 자연으로부터 얻은 에너지는 독립적으로 에너지 생산이 가능한 친환경 주택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내부에 사용된 조명은 옥수수전분을 활용하여 만들어져 내부 재료들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때의 환경적인 면까지 고려하였다.

석고보드 테이프 없이 자연 그대로의 마감재를 겹겹이 쌓아 레이어를 형성하고, 화학적인 접착제와 코팅을 하지 않아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자연의 모습을 내부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그 안에서 생활을 꾸리던 우리 선조들의 한옥을 연상케 한다.

무언가를 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라기보다는, 그저 공간 안에서 휴식을 즐기기에 좋은 공간이다. 조용히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창밖의 자연을 바라보는 여유로움. 빠르게 변화하고, 무수히 경쟁해야 하는 현대 사회에 익숙해져 여유로움을 잃어버린 현대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공간이다.

Architect

: Steven Holl Architects

Photo

Paul Warchol

2021.12.1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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