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부동산은 ‘투기 세력’, 건설은 ‘토건 적폐’로 읽힌다. 하지만 역사학자는 다르게 이야기한다. 월 9900원에 100시간 이상의 인문학 영상을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다물어클럽의 <부동산연대기: 왜 한국인은 부동산에 목숨을 거는가>에 따르면, 서울은 시작부터 투기로 시작했고, 또 이를 통해 도시가 성장해 나갔다는 것이다. (현재 인문학 학습지 포함 월 9900원 펀딩 중) 조선, 대한제국까지 서울은 근대 도시라 할 수 없었다. 애초에 개발할 돈도 없었기 떄문이다. 일제 강점기에 들어 일본이 개발을 하나 싶었는데… 여기서
우리가 아는 아름다운 도시 파리는 ‘파리 개조 사업’을 통해 탄생했다. 파리 개조 사업은 나폴레옹 3세 시기에 이뤄진 대규모 도시 정비 사업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재개발 사업이 파리 개조 사업과 닮아 있다. 도시를 계획하고 대대적으로 손을 본 사업이다. 파리 개조 사업은 건축가가 아닌 파리 지사 조르주 오스만의 주도로 진행되었다. 개선문을 중심으로 도로를 넓고 곧은 직선 형태로 정비했다. 덕분에 교통 체증이 사라졌다. 반면 도로 정비의 목적이 시위를 쉽게 진압하고 황제의 권위를 드러내는 게 주요 목적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외에도
서울살이 1년 반 만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혼자 살 집을 구하게 됐다. 1년 반 동안 나는 내 작고 귀여운 월급을 착실히도 모았다. 하지만, 내가 이직하는 광고회사 소재지는 강남구 논현동. 이 근처에 혼자 살 원룸 전세를 구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돈이었다. 왜 광고회사들은 다 여기 모여있는 거야? 심통이 났지만,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집을 구하는 명확한 조건은 회사까지의 거리와 월세였다. 이전 회사에서 일했던 경험으로 비추어 보아 야근은 밥 먹듯이 할 것이고, 나 같은 올빼미는 아침에 일어나는 게 고역이니 무조건 회사 도보
방송인 사유리가 과학의 힘을 빌어 스스로 비혼모가 되기로 한 소식이 여러모로 신선하고 멋지다. 한 명의 자유인으로서 내린 결정을 응원하고 그의 2세에게도 축복을 기원한다. 물론, 당연히 비판적인 목소리도 들려온다. 자식을 갖고 싶다는 자신의 이기심으로 아이가 자라날 환경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거나, 아이가 나중에 커서 생물학적 아버지를 궁금해하면 어쩌겠냐는 식이다. 말인즉 부모가 함께하는 가정이 주류인 현실을 감안할 때 아이가 성장하면서 부정적 심리를 갖게 된다면 어떻게 하느냐는 뜻이겠다. 존재로서의 자신을 궁금해하기도 하는 게 인간
집 근처에 대형마트와 생협이 있다. 장을 보기 위해 주로 대형마트에 들르고 때론 생협에 들르기도 한다. 이왕이면 생협에서 장을 보고 싶지만 마트에 방문하는 이유가 있다. 다양한 고품질 상품이 한데 모여 있기에 간편하게 장을 볼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대형마트는 다양한 식품을 보유했다. 반면 채식주의자가 구입할 수 있는 식품이 단 하나도 비치되지 않은 코너가 있기도 하다. 대형마트에서 코너별로 장 보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코너는 채소와 과일 코너다. 장을 보기 전에 미리 구매할 채소와 과일 목록들을
사람들이 한 번씩 들어봤을 만한 대도식당, 우래옥, 하동관, 명동교자, 삼청동 수제비, 토속촌 삼계탕과 같은 오래된 외식업 브랜드들은 대체로 오랜 시간 영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자리 잡기도 했죠. 최근 들어서는 언론을 통해 스타 셰프들이 등장하면서 그들이 일하는 식당들이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화가 되었습니다. 위의 두 가지 방식이 주로 외식업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외식업을 시작한 젊은 사장들은 브랜드의 중요성을 알아보고 브랜딩에 집중하기
‘동학개미운동’ 이 회자될 정도로, 모두가 주식투자를 하는 시대가 왔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심지어 9월 1, 2 일간 있었던 카카오게임즈 IPO 투자공모에는 58조 원의 돈이 몰렸다. 2020년 대한민국 국가 예산이 총 513조 원 정도였다. 광풍, 과열의 수준이 아니라 그야말로 미쳤다. 지긋지긋한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해 사람들은 여름 휴가도 못 간 채 집안에 고립되었고, 허용된 자유라고는 배달음식과 언택트, 게임밖에 없다. 이런 환경에서 주식이야 말로 얼마나 강렬한 자극이자 유혹인가. 더구나 도박을 사랑하는 무수한 사람들(201
일 잘하는(일 못 하는) 사람에겐 뭔가 있다. 메일 하나를 봐도 그렇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 오가는 메일에서 난 그 사람들의 ‘성품’을 본다. 더불어 이메일은 하나의 ‘기술’이다. 이제 이메일은 커뮤니케이션의 근본이 되었다. 오랜 통화를 하고 난 후 관련 메일을 보내자며 서로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종료한다. 그러니까 이메일은 휘발되지 않는 증거이자 실체다. 재밌는 것은 이메일은 또 하나의 얼굴이자 표정이라는 것이다. 메일을 받고 씩씩거리며 욕을 해대면서도 답메일에는 이모티콘까지 써가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회신하는 사람을 여럿
홍대 ‘진짜 파스타’ 기억하시죠? 결식아동들이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음식을 먹게 해 주자는 오인태 사장님의 #밥한번편하게먹자 는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며 어마어마한 바이럴을 일으켰습니다. 사람들은 단순히 홍대 파스타 집의 미담을 퍼 나르기만 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가서 돈으로 혼내준다는 ‘돈쭐’을 내러 진짜 파스타를 직접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진짜 파스타 이후에 ‘돈쭐’이라는 용어는 흔하게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트렌드 분석가들은 ‘돈쭐’을 내는 것이 밀레니얼, Z세대의 소비 특징이라고 말합니다. 다른 말로
소설가 스콧 피츠제럴드, 그가 그의 소설 작품을 통해 은근하게 ‘샤라웃’을 보낸 독일 출신의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그리고 그가 그린 〈더 애로우 칼라 맨(The Arrow Collar Man)〉 사이에 얽힌 묘한 연결고리를 한번 풀어보려고 합니다. 저의 억측도 몇 숟가락 겁 없이 섞어서 말이죠. 바즈 루어만 감독의 영화 〈위대한 개츠비〉(2013)의 초반부, 주인공 ‘닉 캐러웨이’로 분한 토비 맥과이어가 1922년의 여름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뉴욕의 타임스퀘어가 슬쩍 비칩니다. 그때 저 멀리 보이는 타임스퀘어 광고판의 꼭대기에는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