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행복도를 높이는 6가지 방법

[비즈]by ㅍㅍㅅㅅ

※ 이 글은 토네이도에서 펴낸 론 프리드먼(Ron Friedman)의 저서 『공간의 재발견(The Best Place to Work)』의 일부 내용을 요약·재정리한 글입니다.

 

굳이 연구 결과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행복한 직원이 더 높은 창의성과 생산성을 발휘한다 는 것은 이제 상식으로 통한다. 구글을 포함한 세계적인 기업들이 직원들의 행복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인간의 적응력이 워낙 뛰어나 행복이 오래 유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승진을 했거나 새로운 고객을 유치했거나 자기만의 사무실이 생겨 행복한 것도 잠시, 긍정적인 감정은 점차 사라지고 그리 오래 가지 않아 평소의 기분으로 돌아가버린다.

 

어쩌면 좋을까? 최근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적응 과정을 늦춰서 행복의 경험을 연장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밝혀진 몇 가지 방법들을 아래에 소개한다.

1. 빈도가 크기보다 중요하다

긍정적인 경험은 익숙함이 필요하다. 횟수가 늘어날수록 행복의 기준치로 돌아가는 데 오래 걸린다. 결국 자주 느끼는 작은 기쁨이 가끔씩 느끼는 커다란 기쁨보다 행복을 오래 유지해준다는 것. 예컨대 1년 동안 주말마다 짧은 여행을 떠나는 것이 단 한 차례 2주일의 휴가 여행을 다녀오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다.

 

이는 기업의 관점에서 매우 심오한 의미를 준다. 긍정적인 연례행사는 분기별로 나눠져 있어야 더 기분이 좋다. 연말에 보너스를 몰아서 지급하는 것보다 분기별로 나눠서 지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리고 최신 에스프레소 머신을 구비하거나 냉장고에 맛있는 간식을 채워 넣는 등 비교적 저렴한 혜택이 드문 연봉 인상보다 직원들의 일상적인 행복 지수를 지속시켜주는 데 효과적이다.

 

직원들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러한 각종 혜택은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해주는 것 이상이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신경을 쓰고 있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금전적인 보너스는 성과급이지만 작은 혜택은 심리적인 측면으로 다가와 동기를 부여한다. 연구에 따르면 현금과 동일한 가치의 혜택이 현금 보너스보다 동기부여에 훨씬 효과적이다.

직원들의 행복도를 높이는 6가지 방법

일단 탕비실을 채우자. 출처: 마조앤새디

2. 다양성은 적응을 막는다

또 한 가지 방법은 다양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뇌는 상황에 금세 적응하도록 되어 있어 아무리 긍정적인 사건이라도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는 뇌가 자동조절장치 모드로 진입해서 변화를 대비해 에너지를 아낀다. 정서적 개입이 계속되려면 새로운 경험이 필요하다.

 

여행이 좋은 이유는 그래서다. 여행을 떠나면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게 된다. 여행 중에는 자신의 침대나 자동차, 아늑한 독서 공간 등을 이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면 평소 편안함을 주는 사소한 것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어떤 면에서 여행이 주는 진정한 혜택은 집의 안락함을 알게 해주는 데 있다.

 

직장에 다양성을 도입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계절마다 행복감을 높이는 이벤트를 들 수 있다. 회계 및 금융 자문 전문업체 플랜트앤모란(Plante&Moran)에서는 더운 계절에는 아이스크림을, 기온이 떨어지면 애플 사이다와 도넛을 나눠먹으며 여유를 즐긴다. 여름날의 바비큐, 가을날의 해산물 파티와 할로윈 호박 조각하기 대회, 겨울날의 칠리 만들기 대회 등 회사의 전통으로 자리 잡을 만한 계절별 행사가 많다.

3. 예상하지 못한 기쁨이 더 스릴 있다

심리학 교수 소냐 류보머스키(Sonja Lyubomirsky)는 남녀의 연애 초기가 매혹적인 이유는 만날 때마다 상대방의 새로운 면이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서로의 관심사, 과거, 목표 등 놀라움의 연속이므로 계속 몰입하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방을 잘 알게 되면 새로운 발견이 멈추고 시들해진다.

직원들의 행복도를 높이는 6가지 방법

김태희의 아름다움에도 인간은 적응한다고 한다.

직장도 마찬가지다. 처음 합류할 때는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장소를 탐구하며 회사의 새로운 관행을 배운다. 그러나 어느 날 놀라움이 멈춘다. 회사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알게 되고 뻔히 예측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대부분의 기업은 해고, 부서 개편, 상품 단종 등 부정적인 정보 전달에만 놀라움을 활용한다.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놀라움을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까? 영화관을 통째로 빌려서 전 직원이 함께 영화를 관람하거나 하루 동안 마사지 테라피스트를 불러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마사지를 해주거나 생일을 맞은 직원에게 연예인 성대모사 전문가가 전화를 걸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일시적인 개선이 아니라 긍정적인 기대를 하게 만드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4. 경험이 물건보다 더 의미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열기구 타기, 와인 수업, 해외 여행 같은 경험 구매에 쓰인 돈이 평면 TV, 비싼 양복, 가방 같은 물건 구매보다 행복 지수를 더 올려준다. 경험에는 다른 사람들이 개입되고, 타인과 함께 하면 행복감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또한 경험은 새로운 생각과 환경에 노출시켜 지적 호기심을 키워주고 시야를 넓혀준다. 반면 물건은 혼자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새로운 모험이 따르는 경우가 드물다.

 

또한 경험은 물건과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더 좋아진다. 예전에 휴가차 다녀온 여행을 떠올려보라.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과거에 일어난 일일수록 긍정적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옷장 서랍에 넣어둔 값비싼 시계는 어떤가? 긁힌 자국이라도 나면 처음 샀을 때만큼 멋져 보이지 않는다.

 

부서별 예산과 관련된 선택을 할 때 이 사실을 떠올려보면 좋다. 컨퍼런스에 보내거나 단체 여행을 후원하거나 작은 보너스 대신에 주말 여행을 보내주기 등, 직원들의 경험에 투자하면 새로운 가구나 전화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더 행복감이 상승한다. 물론 사무실 비품이나 전화 시스템이 직원들에게 좌절감을 줄 정도라면 그쪽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말이다.

5. 행복의 이유를 모를 수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카페나 향초 가게, 빵집 바깥에 서 있을 때 등 긍정적인 냄새에 노출되면 이유도 모른 채 더 행복해진다. 흥미롭게도 그러한 기분 변화는 행동에도 영향을 끼친다. 타인에게 기꺼이 도움을 주려 하고 경쟁심이 누그러들고 좀 더 너그러워진다.

 

음악도 무의식적으로 기분을 좋게 한다. 심박수는 우리가 듣는 소리에 맞춰지는 경향이 있다. 테크노 음악을 들으면 맥박이 곤두박질치는 반면 느린 음악을 들으면 느긋하게 긴장이 풀린다. 소매업체들은 쇼핑객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도구로 음악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효과가 증명되었다.

 

이는 평범한 직장도 미묘한 방법으로 직원들의 기분을 상승시켜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휴게실에 라벤더 향주머니나 입구에 생화를 놓아두면 기분이 전환될 수 있다. 복도에 재즈가 흐르거나 휴게실에 직원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 어떤 변화도 단독으로는 직장 환경을 바꿔줄 수 없다. 하지만 여러 가지가 합쳐지면 가능하다.

직원들의 행복도를 높이는 6가지 방법

향초…?

6. 감사는 행복이다

심리학자들은 삶에서 감사한 부분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만으로 관점이 바뀌는 강력한 효과가 있음을 발견했다. 현재 상황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행복 지수가 올라가고 미래도 낙관하게 되므로 업무의 질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삶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방법으로 감사 일기를 쓰라고 권한다. 매일 감사한 일을 쓰는 것만으로 건강한 사고방식이 길러지고 우울증에 빠질 위험이 줄어든다. 하지만 이는 개인에게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조직 차원에서 시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그렇다면 직원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도록 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

 

몇 주에 한 번씩 공동의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반적인 회의와 달리 처리되지 않은 일이 아니라 지난 번 회의 이후로 성취된 가장 자랑스러운 일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다. 회의가 이런 식으로 진행되면 사람들은 자신의 성취에 대한 동료의 도움과 공헌에 감사하는 마음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며, 조직 내에 감사를 표현하는 관행이 만들어진다.

필자 곽숙철 (블로그, 페이스북)

LG그룹에서 30여 년 근무하면서 LG그룹 혁신학교장, LG전자 창조혁신학교장 등을 역임했다. 퇴직 후 2007년부터 'CnE 혁신연구소' 대표로 재직하고 있으며, 경영 혁신 전반에 걸친 연구와 강의,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펌핑 크리에이티브", 경영 2.0 이야기에서 답을 찾다", "Hello! 멘토", "그레이트 피플"이 있다. 누적 방문객이 1,000만에 육박하는 파워블로거이기도 하다.

2017.09.1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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