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의 세상은 오늘의 우리에게 달렸다”-마르코 람베르티니 WWF 사무총장

[푸드]by 리얼푸드

“향후 10년의 세상은 오늘의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마르코 람베르티니 WWF(세계자연기금ㆍWorld Wide Fund for Nature) 사무총장을 6일 오전 서울 중구 힐튼호텔에서 만났다. WWF는 그린피스, 지구의 벗과 함께 3대 국제 환경단체로 꼽힌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00여 개 국에 본부를 두고 기후변화, 에너지, 멸종위기동물 보호 등의 영역에서 자연보전 활동을 펼친다.

이탈리아 출신의 환경 운동가 마르코 람베르티니(Marco Lambertini)는 국제 조류 보호단체인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BirdLife International) 사무총장을 거쳐 지난 2014년 5월 WWF의 사무총장을 맡았다. 그는 인류가 당면한 환경 문제가 점점 빠르게 심화될 것이라 경고하면서도 ‘변화는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단 조건이 있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그리고 환경 문제를 향한 고양된 시민 의식이다.

마르코 람베르티니(Marco Lambertini) WWF 사무총장

마르코 람베르티니(Marco Lambertini) WWF 사무총장

“우리의 선택지는 명확합니다. 화석 연료가 아닌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입니다. 한국에도 2050년까지 화력과 원자력 발전소 가동을 중단하고 이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에너지 비전이 있습니다. 분명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르코 람베르티니 사무총장은 WWF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대한민국 2050 에너지 전략’을 언급하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가을 WWF 한국 본부가 발간한 것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 분석과 정책 제안 등을 목표로 구성됐다.


“한국 정부는 파리 기후 협약과 같은 국제사회에서의 활동처럼 (환경 문제에 관한) 국내 정책에서 더 큰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정부는 정책과 규제를 통해 시장의 변화를 꾀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 전환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이죠.”


세계 각국은 지난 2015년 파리 기후협약을 통해 지구의 평균 온도상승 폭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한국도 파리 기후협약에 따른 국가 감축 목표(NDCㆍ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를 제출한 바 있다.

마르코 람베르티니(Marco Lambertini) WWF 사무총장

마르코 람베르티니(Marco Lambertini) WWF 사무총장

마르코 람베르티니 사무총장은 특히 한국의 미세먼지와 관련해 “대기 오염은 국경이 없는 문제”라며 “핵심은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중국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해서 한국 역시 가만히 있는다면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민의 힘’을 환경 문제 해결의 근간이자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 같은 캠페인의 일환으로 WWF는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어스 아워’(Earth Hourㆍ지구촌 전등끄기)를 진행한다. 한국에서는 오는 24일 저녁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열린다. 필요하지 않은 전등을 소등함으로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상징적인 운동을 가질 계획이다.




“부정적인 변화는 뒤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죠.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은 모든 곳에서 커지고 있지만 특히 한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인식은 곧 정부의 조치를 촉구하는 행동으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은 그 자신이 겪은 경험에서 비롯됐다. “과거 전 모두와 싸우는 느낌이었습니다. 정부는 듣지 않고, 기업은 신경 쓰지 않고, 사람들은 관심이 없었죠. 지금은 전혀 달라졌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무언가에 맞서 싸우지 않습니다. 오히려 긍정적인 변화들을 지원하는 것에 가깝죠. 전 이런 상황이 분명 희망적이라 봅니다. 다만 걱정은 지금의 문제들을 해결해나가기에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는 사실입니다.”


마르코 람베르티니 사무총장은 우리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한다. 그 말은 곧 변화가 필연적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저는 이 플라스틱 병을 땅에 묻어도 그것이 흙이 되는 미래를 꿈꿉니다. 플라스틱은 지난 세대의 산물이죠. 새로운 세대엔 무언가 다른 것이 나오지 않을까요. 그것이 우리가 요구해야 하는 것이고 기술은 이미 있습니다. 20년 안에 우리는 플라스틱 없는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먼저 우리가 이를 요구하고, 촉구해야 합니다.”


이유정 기자/kula@heraldcorp.com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2018.03.0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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