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욕 공립교, 월요일 급식엔 ‘고기’ 뺀다

[푸드]by 리얼푸드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올해 9월 가을 학기부터 미국 뉴욕시 모든 공립학교 월요일 급식에서 고기가 사라진다. 고기 대신 채소ㆍ과일을 제공해 비만 등 건강을 개선하는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


빌 드 블라시오 미국 뉴욕시장은 지난 11일 리처드 카란자 뉴욕시 교육감 등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2019~2020학년도부터 뉴욕시 모든 공립학교에서 ‘고기 없는 월요일’(Meatless Monday)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주일에 한 번 고기를 안 먹는 고기없는월요일이 적용되는 뉴욕시 공립교의 학생 수는 총 110만 명에 이른다.

지난 11일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한 공립학교의 고기 없는 월요일 급식 메뉴 [게티이미지]

지난 11일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한 공립학교의 고기 없는 월요일 급식 메뉴 [게티이미지]

오는 9월부터 월요일 아침ㆍ점심 급식 메뉴는 채식주의로 구성되며, 요거트ㆍ치즈 등 유제품도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드 블라시오 시장은 “고기없는월요일 확대로 학생 건강이 개선되고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프로그램 시행을 위한 추가 비용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정부는 지난해 봄부터 브루클린 지역 공립교 15곳에서 고기없는월요일을 시범 운영해 왔는데, 학생들 반응이 좋아 이번에 뉴욕시 전체로 확대하게 됐다. 

지난 11일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한 공립학교의 고기 없는 월요일에 참여한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사진 오른쪽) [게티이미지]

지난 11일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한 공립학교의 고기 없는 월요일에 참여한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사진 오른쪽) [게티이미지]

뉴욕시 결정에 앞서 캘리포니아 주의 샌프란시스코 공립학교 수백 곳에서는 이미 고기없는월요일이 시행되고 있다. 또 같은 주에서 민주당이 제안한 새 법안에는 학생들이 ‘비건’(Veganㆍ완전채식)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고기없는월요일은 2003년 미 블룸버그 고등학교 아이들 비만관리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는데, 비틀즈 그룹 멤버인 폴 매카트니가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회의(UNFCCC)에서 환경운동으로 제안하면서 전 세계로 확산했다.


현재 영국과 프랑스, 일본 등 약 40여 국에서 고기없는월요일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11일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한 공립학교의 고기 없는 월요일에 참여한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사진 가운데 남성) [게티이미지]

지난 11일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한 공립학교의 고기 없는 월요일에 참여한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사진 가운데 남성) [게티이미지]

‘한국 고기없는월요일’(Meat Free Monday Korea)도 여러 채식 단체들과 함께 국내 학교에서 주 1회 채식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서울시청의 경우에는 2014년부터 매주 금요일(중식 1회) 채식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 고기없는월요일 분석에 따르면, 서울시청 직원들이 1년 동안 52끼니의 채식 식단을 섭취할 경우, 30년생 소나무 7만 그루를 심은 효과가 나타났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5년간 시행한 결과는 무려 35만 그루에 해당한다.


이현주 한국 고기없는월요일 대표는 “이번 뉴욕시의 고기없는월요일 확대 결정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 뿐만 아니라 미국 내 심각한 사회문제인 청소년 비만율을 낮추기 위한 의도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내에서는 전북도교육청 등 일부 학교에서 주 1회 채식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점점 악화되는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학생 건강 개선을 위해 학교의 주 1회 채식 운동이 더욱 활발하게 보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mss@heraldcorp.com

2019.03.1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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