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러시아에서도 ‘국민OO’…월드와이드 한국 식품

[푸드]by 리얼푸드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지난 몇 년 사이 ‘스파이시 챌린지(Spicy Challenge)’ 열풍으로 한국 라면의 인기가 치솟았다. 삼양의 불닭볶음면은 전 세계 인플루언서들의 선택을 받았고, 도전 영상은 북미, 유럽, 동남아를 넘나들며 수천만 조회수를 기록한 ‘파워 콘텐츠’로 거듭났다.


한식 세계화도 이루지 못한 ‘월드와이드(Worldwide)’ K-푸드(food) 시대가 열리고 있다. 발효식품의 인기로 김치의 위상이 높아졌고, 한국산 김은 ‘채식’ 전성기를 맞으며 ‘바다의 채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한국의 식품기업들의 상품들은 이미 전 세계에서 ‘글로벌 대박’ 상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생각지도 못 했던 나라에서 사랑받는 ‘월드 와이드’ 한국 식품은 다음과 같다. 

■ 브라질의 ‘국민 아이스크림’ 메로나

빙그레의 ‘메로나’는 브라질과 하와이의 ‘국민 아이스크림’이다.


빙그레가 해외 수출을 시작한 것은 1995년 하와이가 시작이었다. 수출 초기엔 한국 교민들을 상대로 판매하다 현지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 하와이 지역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코스트코 아이스크림 바 종류 판매 1위도 놓치지 않고 있다.


하와이를 시작으로 수출 지역을 확장한 빙그레는 지난해엔 19개국에 메로나를 선보였다. 해외 시장에서 거둔 성과는 상당하다. 2008년 35억 원의 매출을 올렸던 것에서 10년 만에 무려 4배 가까이 성장했다. 2017년 기준 130억 원 대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메로나는 북미 지역에서 인기가 높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국내 아이스크림 수출액의 70%를 차지할 정도다. 현재 미국에선 연간 1300만 개 이상의 메로나를 판매하고 있다. 교민과 중국 마켓 내 판매를 기반으로 현지인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메로나의 인기가 높은 또 한 곳은 브라질이다. 브라질에선 메로나가 ‘국민 아이스크림’ 반열에 올랐을 만큼 인기가 높다.


특히 브라질에서 메로나는 고가의 아이스크림이다. 현지 한 끼 식사비인 약 2500원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2008년 브라질에 진출한 이래 2012년에는 무려 50억 원 어치가 팔렸다.

■ 러시아를 사로잡은 팔도 ‘도시락’

‘추억의 라면’ 도시락은 러시아에선 여전히 ‘핫’하다.


팔도 도시락이 국내에 출시된 것은 1986년. 이 라면은 1990년대 초 부산항을 거점으로 히트상품으로 거듭났다. 당시 도시락을 사들이는 사람들은 러시아를 오가는 보따리 상인들이었다. 부산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상선의 선원과 보따리상을 통해 소개된 도시락이 러시아 전역으로 퍼져나가게 됐다.


물론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98년 러시아는 극심한 재정난을 겪으면 모라토리엄(지급유예)을 선언했다. 당시 많은 해외 기업들이 철수를 결정했지만, 팔도는 러시아에 남았다. 이로 인해 러시아 사람들에게 팔도는 ‘의리를 지킨 기업’이라는 인식도 가지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도시락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무려 60%가 넘는다. 부동의 1위 상품으로, 1년 판매량은 3억 개 이상이다. 러시아 국민이 약 1억 5000만 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한 사람당 1년에 2개씩 먹은 셈이다. 2017년 기준 러시아 시장 내 누계 판매량은 45억 개로 국내 판매량의 7배에 달한다.


러시아에서 ‘도시락’은 단지 브랜드가 아니라 ‘라면’ 전체를 상징하는 이름이 되기도 했다. 러시아의 일부 지역에선 라면을 ‘도시락’이라고 부를 정도다.


러시아에서 도시락은 돼지고기맛, 소고기맛, 닭고기맛 등의 세 가지로 판매 중이다. 팔도에 따르면 러시아 진출 당시 국내에서 파견된 연구원은 직접 러시아 시장과 가정 등 곳곳을 방문하며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맛을 분석했다. 그 결과 러시아 사람들은 덜 맵고 부드러운 맛을 좋아한다는 점을 알게돼, 하얀 닭 육수 베이스의 치킨 맛을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


■ 러시아 ‘입맛’ 홀린 한국의 마요네즈


러시아 사람들은 추운 날씨로 인해 열량이 높은 음식을 선호한다. 특히 현지 사람들은 인기있는 한국 라면 도시락에 마요네즈를 뿌려 먹는다. 그 마요네즈가 바로 오뚜기의 ‘마요네즈’다.


오뚜기 마요네즈는 1996년 러시아 상인들이 사가며 수출이 시작됐다. 러시아 사람들은 마요네즈를 육류, 과자, 빵은 물론 각종 요리에 더해 먹기를 즐긴다. 오뚜기 마요네즈는 국내 매출의 절반 가량이 바로 러시아에서 나오고 있으며, 러시아 이외에도 미국, 몽골 등 전 세계 2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오뚜기 마요네즈는 해외 시장을 공략할 때 철저하게 현지화 전략을 쓰고 있다. 동남아 지역의 경우 담백한 맛, 러시아의 경우 고소한 맛 등을 특화해 치열한 마요네즈 시장을 선점했다. 현지에서도 오뚜기 마요네즈의 맛을 흉내낸 미투 상품이 늘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단연 오뚜기의 ‘고소한’ 마요네즈다. 이 제품은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있다.


■ 중앙아시아에선 우유 대신 ‘프리마’


동서식품 프리마는 중앙아시아에선 빼놓을 수 없는 디저트 재료 중 하나다.

동서식품에 따르면 프리마는 2017년 기준 키르기스스탄 100%, 타지키스탄 86%, 카자흐스탄 82%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평균 82%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프리마가 중앙아시아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전통적으로 유목 생활을 해온 중앙아시아 지역은 추운 날씨로 인해 차 문화가 발달했고, 가축의 젖을 짜 마시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차에 우유를 타서 마시던 중앙아시아 사람들은 이제 우유 대신 프리마를 넣는 경우가 많아졌다.

국내에선 커피를 마시는 용도가 일반적이었던 데에 반해 중앙아시아 지역에서의 프리마는 용도가 다양하다. 동서식품은 타지키스탄에서 방송된 광고에는 프리마를 넣어 반죽한 빵으로 저녁 식사를 하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현지에선 차는 물론 제빵에도 프리마를 넣고 있다.


shee@heraldcorp.com

2019.04.0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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