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리플라워 쌀은 ‘쌀’로 부르지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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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민상식 기자] 하얀 브로콜리처럼 생긴 콜리플라워(꽃양배추)는 비타민C, 엽산, 마그네슘, 칼륨 등이 풍부한 식재료다.

미국 등에서는 ‘탄수화물 대체제’로 각광받고 있다. 콜리플라워 쌀은 백미의 대체제로 만들어져 일반 백미보다 열량이 73%나 낮다. 콜리플라워는 피자, 빵 등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콜리플라워 쌀 등 채소로 만든 쌀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자, 미국 내 쌀 업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쌀업계는 채소로 제조한 쌀과 땅에서 길러낸 쌀을 다르게 표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식품전문지 푸드 다이브에 따르면 최근 에이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는 “곡물로 만들지 않은 제품은 쌀(rice)로 표기할 수 없다”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다. ‘콜리플라워 쌀’처럼 채소로 만든 제품에 쌀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없다는 뜻이다.


새 법의 목적은 소비자가 채소 쌀을 곡물 상품과 혼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푸드다이브는 “미국 쌀 업계는 채소로 만든 식품이 쌀 시장점유율을 빼앗아가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벳시 워드 미국쌀협회장은 2017년 “콜리플라워 쌀 등 채소로 만든 제품을 쌀이라고 부르면 소비자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면서 “오직 (전통방식으로 길러낸) 쌀만이 쌀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쌀 대체 식품 외에도 최근 대체 육류ㆍ우유의 표기법과 관련해 갈등이 크다. 콩이나 견과류, 곡물 등으로 만든 식물성 우유에 들어가는 ‘우유’(milk), 배양육에 쓰이는 ‘고기’(meat)라는 표기를 두고 축산ㆍ육류ㆍ낙농업계가 각 표기의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 업계는 대체 육류ㆍ우유 시장의 성장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소비자들이 인공 고기ㆍ우유와 진짜 고기ㆍ우유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품질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식물성 육류식품 시장은 전년보다 22% 증가한 15억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식물성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식물성 우유 매출액은 전년 대비 9% 늘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좋은음식연구소(Good Food Institute) 측은 최근 성명을 내고 “이같은 (대체품의 우유ㆍ고기ㆍ쌀 표기 금지) 입법 추진은 소비자를 보호하려는 게 아니라, 미래 경쟁으로부터 현 시장을 장악한 주요 기업ㆍ단체를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mss@heraldcorp.com

2019.04.0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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