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제는 ‘영양점수 라벨링’이 대세

[푸드]by 리얼푸드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유럽의 대형 식품 제조·유통 업체들이 앞다투어 영양점수(Nutri-Score) 라벨링을 도입하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다국적 기업 네슬레(Nestle)에 이어 오샹(Auchan), 알디(Aldi), 까르푸(Carrefour) 등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최근 유럽에서 판매되는 PB 브랜드 제품에 영양점수를 표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네슬레는 지난 11월 영국, 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 판매 제품에 영양점수 라벨을 부착하기로 결정한 바 있으며, 다국적 식음료 기업 다논(Danone) 역시 지난해 초 이 라벨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영양 점수’(Nutri-Score)는 지난 2016년 프랑스 정부가 개발한 라벨링 시스템이다. 건강에 좋은 성분과 좋지 못한 성분을 점수로 식품에 들어간영양성분을 계산해 A부터 E까지 5등급의 색으로 표기한다. 과일, 채소, 섬유질, 단백질은 ‘좋은’ 성분으로, 이 성분들의 함량이 높은 식품일수록 초록색 A등급을 받는다. 반면, 소금, 포화지방, 칼로리, 설탕은 몸에 ‘좋지 않은’ 성분으로 분류된다. 이 성분들이 많을수록 빨간색 E등급을 받는다. 이 제도는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건강한 제품을 선택하도록 도우며, 심혈관 질환과 비만, 당뇨병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됐다.




현재 영양점수 라벨링은 권고사항일 뿐 의무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여러 소비자 보호 단체들은 유럽의회를 통해 영양점수 제도의 의무화를 요구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오는 2021년부터 인터넷, Tv, 라디오 등 모든 매체에서 광고하는 제품은 의무적으로 영양점수를 표기해야 한다는 법안이 통과됐다.

프랑스 생활조건연구센터(CREDOC)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41%의 프랑스인이 영양점수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이들의 상당수(61%)는 이러한 “라벨이 식품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또한,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영양점수에 대한 인식이 높고, 만 25-34세 사람들이 이 제도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조건연구센터는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로 소비자들이 건강에 더 신경을 쓰게 되면서 영양점수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양점수는 기존의 영양 성분 표시에 비해 쉽고 빠르게 영양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 보완해야 할 사항도 있다. 우선 이 제도는 방부제, 색소, 감미료 등의 식품 첨가물의 고려하지 않으며, 식품의 분량도 점수에 반영하지 않는다. 또한 각국의 영양 지침서와 차이가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 예를 들어 영양점수 시스템은 네덜란드의 영양 지침과 비교했을 때 흰 밀가루빵(White bread)에 지나치게 관대하지만 올리브 오일에는 너무 부정적이다.

까르푸 온라인몰은 판매하는 제품에 자체적으로 영양점수를 표기한다.

까르푸 온라인몰은 판매하는 제품에 자체적으로 영양점수를 표기한다.

aT 관계자는 “영양점수 라벨 시스템은 도입 초기이지만 앞으로 사용이 더 확대되고 의무화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수출업체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유럽에서 사용되는 영양점수 라벨을 담당하는 기관은 프랑스 보건부이다. 라벨 사용 등록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할 수 있다. 회사와 제품정보를 등록하고 라벨 사용 계약을 하는 방식이며, 비용은 무료이다. 영양점수 라벨 사용 등록시 해당 브랜드의 모든 식품에는 이 로고를 사용해야 한다.


gorgeous@heraldcorp.com

2020.08.0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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