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에서도 매출 올리는 ‘지속가능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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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육성연 기자]“지속가능성 전략을 추구하지 않는 기업들은 점점 더 뒤쳐질 것이다” 미국 뉴욕대학교의 스턴 지속가능경영센터 (NYU Stern Center for Sustainable Business) 설립이사이자 교수인 텐지 윌렌(Tensie Whelan)가 강조한 말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전염병 대유행과 기후변화 등이 심각해진 최근에는 소비자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지속가능제품을 구입하는 추세도 강해졌다”는 분석 때문이다. 그의 말처럼 ‘가치 소비‘를 찾게 된 소비자들은 원하는 제품을 기다리는 수동적 태도에서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시작했다. 기업에 ‘올바른 방향’을 명령할 수 있는 파워를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코로나19 에도 美 매출 향상, 최근 4년간 일반 제품보다 성장률 7배 높아=전문가들은 최근 많은 식음료 업계들이 ‘지속가능식품’(Sustainable Food) 생산에 대한 약속 이행의 압박감마저 들고 있다며, 관련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중 하나라고 분석하고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는 기업의 매출 향상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시장조사기관들은 관련 매출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놀랍게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도 실제 지속가능식품은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텐지 윌렌 교수가 소속된 뉴욕대 스턴 지속가능경영센터와 글로벌 리서치업체 ‘인베스트먼트 리서치 인스티튜트’(IRI: Investment Research Institute)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가능성 제품들은 최근 심각한 경제 위기에서도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매출액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총 35개의 소비재(CPG) 카테고리에 대한 미국 내 소비자 1인당 구매액을 통해 분석한 결과이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3 월 둘째주의 경우 지속가능성을 마케팅한 제품은 그 이전 주에 비해 판매액이 56 %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속가능성 제품들은 코로나19 이전에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프리미엄’ 브랜드 아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4년 이후로는 일반 제품보다 7배 이상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2014년에서 2018년 동안 지속가능한 제품의 성장률(판매액 기준)은 21.37%로, 일반 제품의 성장률인 2.95%보다 7배 높다. 이는 소비자들의 강한 선호도와 비싼 가격까지 지불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결과이다. 비중도 늘어났다. 지난 2015년 전체 카테고리 판매액중 13.7% 를 차지했던 지속가능성 제품은 2019년 16.1%로 올라섰다.


특히 식품의 경우 2015년에서 2019년 기간 동안 전체 식음료 제품은 10% 이하 성장에 그쳤으나 지속가능식품은 100% 성장률을 보였다. 가장 큰 성장률을 보인 것은 탄산음료, 수프, 쿠키이다.

자료=CBS & IRA, 'Sustainable Market Share Index'(2020)

자료=CBS & IRA, 'Sustainable Market Share Index'(2020)

자료=CBS & IRA, 'Sustainable Market Share Index'(2020)

자료=CBS & IRA, 'Sustainable Market Share Index'(2020)

▶고소득·밀레니얼세대일수록 소비 높아=실제 시장조사기관 닐슨의 보고서(2018)에서도 미국 소비자의 거의 절반이 “환경보호의 이유로 현재 구매하고 있는 제품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밀레니얼 세대나 도시 지역,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이러한 성향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IRI의 래리 르빈(Larry Levin)은 “지속가능성 제품이야말로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를 지속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중요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오신영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뉴욕지사 차장은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제품은 밀레니얼 세대, 고학력, 고소득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식품 기업들은 이러한 소비자의 관심과 가격 프리미엄 등을 누리기 위해 지속가능성을 마케팅 키워드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상품명을 페트병에 각인한 일본 코카콜라 '에코 라벨'상품

상품명을 페트병에 각인한 일본 코카콜라 '에코 라벨'상품

일본에서는 최근 친환경 디자인 ‘에코 라벨’이 소비자의 주목을 받으면서 개발에 애썼던 기업에게 매출 성과를 보상해주고 있다. 일본 코카콜라의 천연수 ‘이로하스’는 지난 4월 온라인 판매 출하량이 에코 라벨을 시도하기 전과 비교해 두 배 증가했다. 에코 라벨은 페트병 자체에 로고를 넣는 것으로, 라벨 원료인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으며, 라벨을 따로 떼어낼 필요가 없어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을 높일 수 있다. 네슬레(Nestle), 몬델레즈(Mondelez), 카킬(Cargill) 등의 글로벌 기업들도 지속가능성 부분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중이다.

gorgeous@heraldcorp.com

2020.09.0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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