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국적이라도 해도 믿을 만큼의
비슷한 어조와 발음, 어투까지
완벽 구사하는 배우들.
이렇기에 가끔 우리는 그들이
외국 배우일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뛰어난 노력과 연기력 덕분에
국적을 의심하게 했던 배우들을 함께 살펴보자.
<박열> - 최희서
영화
<박열>을 보았다면 강렬하게 뇌리에 박힌 배우가 한 명 있을 것이다.
후미코 역의 '최희서'다. 2009년에 데뷔해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았지만 그렇다 할 빛을 발하지 못했던 그녀. 하지만 박열과 함께 일제에 맞서 싸우는 후미코 역으로 캐스팅 제안이 오자 그녀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실감 나는 캐릭터 표현을 위해 한국어 대사를 모두 히라가나 발음으로 바꾸어 발음 연습을 한 것은 물론, 그녀의 자서전까지 읽으며 캐릭터에 몰입했다고. 이러한 열정적인 노력 덕분에 그녀는 <박열>로 각종 시상식 신인상을 휩쓸었고, 아직까지도 그녀의 일본인 연기는 팬들 사이에서 레전드라 불리고 있다.
<봉오동 전투> - 박지환
1920년 6월, 봉오동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거둔 독립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봉오동 전투>. 유해진, 류준열 등 화려한 캐스팅과 탄탄한 스토리로 3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 성공의 뒤에는 신스틸러 '박지환'도 한몫했다. 일본 남양수비대 대장 아라요시 시게루 역을 맡은 그는 능숙한 일본어 연기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실제로 감독은 극의 리얼함을 위해 일본인 역은 모두 현지 일본인 배우를 썼지만 유일한 한국 배우가 박지환이었던 것. 그의 연기를 본 원신연 감독은 박지환의 캐릭터 분석 능력을 언급하며
그 이상으로 이 역할을 잘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범죄도시> - 진선규
100% 중국인 아니면 조선족이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범죄도시>의 '
진선규'를 보고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신흥범죄조직 두목 장첸을 보좌하는 위성락 역을 맡아 실감 나는 조선족 연기를 펼친 그는 사실 순수(?) 한국인. 오랜 기간 동안 연극, 드라마, 영화를 아우르며 크고 작은 배역을 도맡았지만 대부분 선한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 반전.
첫 번째 오디션에서 탈락되었지만 두 번째 오디션에서 머리를 삭발하는 열정을 보이며 위성락 역에 발탁되었다. 그때부터 진선규는 리얼한 조선족 사투리로 대중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고, 이 영화로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까지 거머쥐었다.
<미스터 션샤인> - 이정현
<미스터 션샤인>에서 츠다 역할로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이정현'.
이정현을 검색하면 '미스터 션샤인 일본인'이라는 단어가 연관 검색어로 뜰 만큼의 소름 돋는 연기를 선보였다. 그가 이렇게 유창한 일본어를 할 수 있었던 건 유도학과를 전공해, 1년 동안 일본으로 유학을 갔었기 때문.
당시 일본어가 미흡해 교수에게 차별을 받아도 따질 수 없었던 이정현은 그때부터 미친 듯이 일본어 공부를 했고, 지금의 유창한 실력을 가질 수 있었다고. 여기서 더 놀라운 사실. 이정현은 혼혈이 아닌
100% 토종 김제 출신이면서도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고 한다.
<열혈사제> - 안창환
<열혈사제> 속에는 태국 배우가 있다? 외국인 노동자인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무술 유단자인 쏭삭 역을 맡은 이는 태국 배우가 아닌 한국 배우 '안창환'이다. 어눌한 말투를 밤낮없이 연습한 것은 기본,
동남아 외국인의 느낌을 내기 위해 부작용을 감내하고 지속적인 태닝까지 감행했다고. 그 결과,
동료 배우까지 처음에 그를 실제 태국인이라 착각을 했을 정도. 완벽한 무에타이 실력과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열혈사제> 시청률 1등 공신으로 떠올랐다.
황해 - 김윤석
'김윤석'의 조선족 연기 없이
<황해>를 논하지 말라. 연변 살인청부업자 면가 역의 김윤석이 이번 영화에서 역시 캐릭터를 통째로 흡수해 버렸다.
조선족 사투리와 마작을 마스터하기 위해 촬영이 시작되기 3개월 전부터 하루 4시간씩 조선족 트레이너와 함께 생활을 했다는 김윤석. 오랜 하드 트레이닝 끝에 그의 마작과 사투리 실력은 날로 늘어갔고,
촬영에 돌입할 때쯤에는 마작으로 트레이너와의 내기에서 이길 실력까지 올랐다고. '김윤석'을 모르는 실제 조선족이 이 영화를 보고 그를 조선족이라고 오해했다는 후문.
EDITOR LHS /
PHOTO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주)쇼박스, (주)키위미디어그룹, TVN,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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