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성지가 된 호수, 알고보니 독극물?

[여행]by 레드프라이데이

겉으로 보면 매우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파란 하늘과 이어진 청록색의 호수가 마치 몰디브의 바다색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이곳은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의 한 호수입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호수에는 엄청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일이 생긴 것일까요?

이 호수는 인간이 만든 인공 호수입니다. 이 호수는 왜 만들어졌을까요? 바로 한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석탄재가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이 호수로 석탄재와 물을 함께 흘려보내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호수는 1979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1~2년도 아닌 무려 40년에 걸쳐 석탄재 및 각종 금속물, 화학물이 쌓여있는 곳이죠. 이곳의 수소이온농도는 8 이상으로 가까이 가면 세제 냄새가 날 정도이며, 호수 바닥에는 40년에 걸쳐 쌓여있는 석탄재가 진흙뻘처럼 있어 발이 푹푹 빠지고,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걸어 나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스타그래머들은 이곳에서 패들 보트나 커다란 유니콘 튜브를 타고 인증샷을 찍고 있으며, 심지어 호수물에 발을 담그거나 물을 마시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인생샷 한장을 위해 매우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죠.

결국 이 호수를 만든 발전소에서 나설 수밖에 없었는데요. 발전소 측에서는 "이곳에 모든 종류의 산화 금속, 칼슘, 유해화학물질 등이 포함되어 있고, 알칼리 수치고 높다"라고 설명하며 "호숫물이 피부에 닿는 것만드로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산업 쓰레기로 가득 차 호숫가를 걷는 것은 군 사격 훈련장을 걷는 것과 같다"라면서 이 호수의 위험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쯤 되면 사람들이 이곳을 찾지 않을 법도 한데요. 발전소의 이런 경고가 오히려 이곳을 인기 명소로 만들었습니다. 발전소의 경고 후 인스타그램에서는 이 호수의 팬 계정이 생겼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고 하네요. 이곳에서 찍은 사진은 더 많아지고, 좋아요도 함께 늘어난다고 합니다. 또한 방문객들이 주차한 후 호숫가에서 사진을 찍는 동안 차를 터는 도둑까지 생겼다고 하네요.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자 결국 발전소 측에서는 이 호수로 들어가는 길을 막았습니다.

사람의 호기심, 그리고 인생 사진 하나를 위해 위험을 기꺼이 무릅쓰는 열정이 이 모든 사태를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물론 호기심의 충족이나, 인생 사진을 남기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건강을 해치거나, 심지어 목숨까지 걸며 할만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2019.07.2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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