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하와이도? 유명 관광지에서 선크림 압수하는 이유

[여행]by 레드프라이데이

해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준비물 중의 하나. 자외선 차단제입니다. 자외선을 차단해 피부가 너무 타는 것을 방지하고 무엇보다 햇빛에 의한 화상을 입지 않도록 도와주는 제품이죠. 그러나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던 자외선 차단제가 바다에는 치명적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렇게나 많은 바닷물에 내가 바른 자외선 차단제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자외선 차단제에 들어있는 성분 때문에 피해를 받고 있는 바다 생물이 있다고 합니다.

급기야 이런 문제들로 이런 자외선 차단제의 판매 및 사용을 금지하는 곳이 있다고 하네요. 과연 어디일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걸까요?


바로 팔라우입니다. 팔라우는 남태평양상에 있는 섬 국가로 343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해마다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지역 인구의 7배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많은 관광지입니다. 이곳은 다이빙과 스노클링의 성지이기도 한데요. 이들이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 때문에 산호초의 백화 현상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산호초 백화 현상이란?

산호초의 세포 조직에 살면서 색깔을 만들어주는 조류가 떠날 때 산호가 하얗게 되는 현상. 백화가 지속되면 산호는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결국 죽게 됨.

산호초가 죽는 것은 단순히 산호초 자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산호초는 해양 생명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산호초로 인해 어류가 번식하고, 해수를 여과하며, 연안을 보호하고, 침식을 예방하기도 합니다. 즉 산호초가 죽는다면 해양생태계에도 큰 타격을 입습니다.

물론 자외선 차단제만이 산호 백화 현상의 이유는 아닙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해수의 온도가 상승하며 백화현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팔라우에서 자외선 차단제 관련 조치를 취하며 좀더 즉각적이고 직접적으로 산호를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죠.

2020년 1월 1일부터 팔라우에서는 '특정 물질'이 함유된 선크림을 가지고 입국 시 바로 압수됩니다. 특정 물질이란 △옥시벤존 △옥티노세이트 △옥토크릴렌 △에칠파라벤 △부틸파라벤 △4-메틸벤질리덴캠퍼 △벤질파라벤 △트리클로산 △메틸파라벤 △페녹시에탄올 총 10개의 물질을 뜻합니다. 사실상 이 10개의 물질이 포함된 선크림은 전 세계 선크림 종류의 약 절반 가량이기에 관광객들의 선택권은 확실히 좁아지는 것이죠. 또한 금지된 제품을 판매하는 상인들은 최대 1395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60만 원에 해당하는 벌금을 내게 됩니다. 팔라우는 이런 조치를 시행한 첫 번째 국가인데요. 팔라우에 이어 2021년에는 하와이에서도 '선크림 방지법'이 시행된다고 하네요.

그러나 선크림을 아예 바르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10종의 유해 물질이 없는 제품을 사용하면 되는 것인데요. 이런 조치로 인해 화장품 회사에서도 해양 생태계에 피해를 주지 않는 제품을 더 많이 개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020.01.1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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