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연봉' 단, 이직하면 집 반납! 노예 계약 수준이라는 대기업의 채용 공고 논란

[비즈]by 레드프라이데이

일자리를 얻는 것이 어려운 요즘. 취직만 시켜준다면 평생 뼈를 묻고 일을 할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만약 회사 측에서 이런 요구를 당당하게 한다면 어떨까요? 과연 그 회사에 취직하고 싶은 마음이 들까요? 실제로 이런 황당한 구인 공고가 떠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중국 하이난에 있는 유명한 음료 업체 코코넛 팜(Coconut Palm)에서는 구인공고를 냈습니다. 이들이 모집하는 것은 40명의 전문 관리자였죠. 연봉과 복리후생비는 1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1억 7천만 원 상당이었습니다.

문제는 기업이 제시하는 조건이었습니다. 먼저 일에 전념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회사에서는 당연히 일에 전념하는 것이 맞지만, 이들이 원하는 것은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까지 포기하며 일에 전념하는 것이었죠. 또한 회사를 위해 평생 일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자신의 집을 회사에 담보로 내놓아야 한다고도 했죠. 즉, 코코넛팜에서 일하다 다른 기업으로 이직을 하게 되면 자신의 집은 회사 소유가 되는 것입니다 .코코넛팜 측에서는 '우리회사에서 배운 사람들이 다른 회사에 가서 봉사하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책'이라고 설명했죠. 코코넛 팜 인사팀 담당자는 '맡길 집이 없는 사람은 회사에 지원해서는 안 된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구인공고는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며 큰 논란에 직면했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은 '종업원을 찾는 것이 아니라 노예를 찾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고 또 다른 네티즌들은 '대기업이 직원들에게 무리한 계약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해 직원을 통제해야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이번 채용 공고가 중국 노동법을 위반했다며 불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베이징의 한 변호사는 최근 중국중앙TV와의 인터뷰에서 '직장을 위해 가족 시간을 희생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노동법이 표방하는 일과 여가의 균형 원칙에 위배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베이징 로펌의 변호사 밍밍은 '이번 채용에 근거해 체결된 노동 계약은 무효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한편 코코넛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9년 2월 코코넛팜에서는 코코넛 유유를 새롭게 출시했는데요. 이를 홍보하기 위해 '코코넛 우유를 매일 마시면 하얗고 큰 가슴을 가질 수 있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2020.08.2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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