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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나치 피해자를 마케팅 수단으로?' 신상 화장품에 네티즌 뿔난 이유는?

by레드프라이데이

'안네의 일기'라는 책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아마 책 제목은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고, 이 책을 읽어본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안네는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인데요. 제2차 세계 대전 기간 나치의 잔인한 홀로코스트가 횡행하던 시절 나치를 피해 은신처에서 일기를 썼고, 안네는 결국 수용소에서 생을 마감했지만, 이 일기는 전쟁 당시 유대인들의 일상과 한 소녀가 자라나는 모습의 탁월한 묘사로 전쟁 후 베스트셀러가 되었죠. 안네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절대 희망을 놓지 않았는데요. 이에 많은 독자들이 많은 감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 화장품 회사에서도 안네의 희망찬 삶의 태도에 영감을 받은 것 같습니다. 바로 홍콩의 화장품 회사 'Woke Up Like This(WULT)'입니다. WULT에서는 얼마 전 'Face Dab'이라는 이름의 리퀴드 블러쉬를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이 블러쉬의 이름이 논란이 되었죠.

  1. 블러쉬 : 볼에 생기를 주기 위해 바르는 화장품의 종류)

WULT에서는 '여성 고객들이 꿈을 꾸고 성별 장벽을 돌파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유명한 여성들'의 이름을 따 블러쉬의 이름을 지었는데요. 20세기의 유명한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이름을 딴 '울프의 이야기(In Woolf's Words)' 자선가 멜린다 게이츠의 이름을 딴 '리프트 라이크 멜린다(Lift Like Melinda)' 멕시코 아티스트 프리다 칼로의 이름을 딴 '비바 라 프리다' 그리고 홀로코스트의 피해자 안네 프랑크의 이름을 딴 '드림 라이크 안네'였습니다.

이 이름은 화제가 되었고, 잡지사 '타임 아웃 홍콩'에서는 WULT의 아이디어와 여성들을 북돋우는 마케팅 전략을 극찬하는 기사를 썼습니다. 그러나 이런 아이디어가 모든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유대인 작가 벤 M. 프리먼(Ben M. Freeman)은 유대인 소녀 안네를 화장품의 이름으로 사용했다는 것에 분노했는데요. '죽은 유대인은 당신들의 마케팅 도구가 아니다'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이 화장품의 이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프리먼이 쓴 글은 큰 화제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WULT의 마케팅 전략과 잡지사 타임 아웃 홍콩을 비난했는데요. 이에 WULT에서는 해당 상품을 회수 및 홈페이지에서 삭제 조치하고 타임 아웃 홍콩에서는 해당 기사를 삭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안네 프랑크 관련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세 개의 제품은 계속해서 판매했습니다.

WULT에서는 사과 성명을 통해 '안네 프랑크와 그녀가 우리에게 남긴 것을 기리기 위해' 이런 이름을 지었으며, 극도의 고난과 고립, 비극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던 안네 프랑크는 우리에게 계속해서 영감을 주고 있기에 이런 식으로 경의를 표한 것이었다고 밝혔는데요. 그럼에도 이로 인해 초래한 고통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좋은 의도로 시작했지만 결국 비난과 사과로 끝난 마케팅 전략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편 이 사건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안네를 모욕할 의도가 아니었는데 유태인들이 감정적이고 예민하게 반응한다'라는 의견 그리고 '인종 학살의 희생자로 돈을 버는 것은 혐오스러운 일'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안네의 희망과 유산을 기리기 위해 '안네처럼 꿈꾸라'라는 메시지를 화장품에 사용한 회사.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