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도록 풍성했던 을미년 음악 연회

[컬처]by 예술의전당

모든 이여, 범사에 감사하라. 그리고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이라면 모름지기 예술의전당에 감사할지어다. 국가 경제는 불황에 허덕였지만, 2015년 을미년 음악계는 유달리 풍성했기 때문이다. 호주머니 사정을 걱정해야 할 만큼 좋은 공연들이 일 년 내내 열렸다. 특히나 올해는 각종 콘서트와 오페라의 횟수 및 질적인 측면에서 예술의전당이 다른 공연장들을 단연 압도했다. 한 해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그중 각별한 연주회를 골라 소개하고자 한다.

바이로이트의 히어로, 사무엘 윤의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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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윤 SAMUEL YOON

먼저 동장군이 한창 심술을 부리던 1월 23일, 콘서트홀을 후끈하게 달궜던 사무엘 윤의 리사이틀을 회상해보는 것이 온당한 순서일 터. 2012년 ‘바그네리안’의 성지인 독일 바이로이트에서 매해 개최되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개막작인 바그너 악극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타이틀 롤을 맡은 이래, 유럽 음악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 한창나이의 베이스바리톤은 악극<발퀴레> 중 ‘보탄의 이별’과 악극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중 ‘선장의 노래’에서 위엄과 고뇌의 심정, 절규를 힘이 넘치는 목소리로 호소력 있게 토로하여 헬덴 바리톤으로서의 면모를 청중에게 확고하게 인식시켜주었다. 더불어 2부에서는 베를리오즈 <파우스트의 겁벌> 중 ‘벼룩의 노래’, 구노 오페라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험담은 미풍을 타고’ 등에서 더욱 다채로운 성격의 노래를 자유로이 선보여 폭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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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티나 리시차 VALENTINA LISITSA

푸근한 봄이 계절이 바뀌었노라 노크를 하는 3월 21일에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여성 피아니스트 발렌티나 리시차가 2013년에 이어 사상 유례없는 방대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 솔로 리사이틀을 열어 피아노 팬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7번 ‘템페스트’, ‘슈만 교향적 연습곡’, 브람스 인테르메초 및 소품, 리스트 헝가리 광시곡 12번,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 b단조, 쇼팽 연습곡 여섯 편, 리스트 ‘라 캄파넬라’ 등을 두 번의 인터미션을 가지며 네 시간 가까이 초인적인 강철 스태미너로 거뜬하게 연주해내어 객석에 앉은 음악 애호가들을 경악시켰다. 현란한 초절 기교와 담대한 강약 대비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가공할 수준이었으며, 과거보다 짚어내는 음표에 음영과 깊이가 더해져 이제 그녀가 단순한 테크니션에 머무르지 않고 위대한 아티스트로 가는 길목에 접어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어 흐뭇했다. 이론의 여지없는 올해 최고의 피아노 독주회였다.

유럽 정상의 명문 악단이 연주하는 베토벤 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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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2015년 클래식 공연계의 특징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이 다수 우리나라를 방문했다는 것이다. 3월 13일에는 카리스마 지휘자 마렉 야노프스키가 이끄는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이 브람스 교향곡 2번을 공연했고, 3월 25일과 26일에는 신세대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이끄는 LA 필하모닉이 말러 교향곡 6번과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공연했다. 하지만 상반기 최대의 이슈는 네덜란드의 자존심이자 유럽 악단 중에서도 1, 2위를 다투는 명문 오케스트라 로열 콘세르트허바우가 시행한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였다고 단언해도 무방하리라. 4월 20일에서 23일 사이 콘서트홀에서 나흘 동안 쉬지않고 실행된 베토벤 사이클은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특유의 아름답고 기품 있는 사운드와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지휘자 이반 피셔의 리드로 개성 만점의 감동적인 연주를 만끽할 수 있었다. 이를테면, 교향곡 5번에서는 3악장 시작 전 트롬본, 콘트라바순, 피콜로 주자를 무대에 입장시킴으로써 교향곡 역사에서 이들 악기가 처음으로 데뷔함을 상기시켰으며, 교향곡 6번 ‘전원’에서는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주자 세 명이 지휘자를 둘러싸고 천상의 하모니를 연주하도록 했다. 마지막 날 공연된 교향곡 9번 ‘합창’ 4악장에서 성악가들을 오케스트라사이사이에 배치한 점도 파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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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무트 도이치 & 황수미 HELMUT DEUTSCH & SUMI HWANG

베토벤 음악이 안겨준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인 4월 26일, 29세 신예 소프라노 황수미가 IBK 챔버홀에서 새로운 스타 탄생을 선포했다. 이미 그녀는 4월 18일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리 신차오가 지휘하는 부산시립교향악단의 반주로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 중 ‘내 이름은 미미’, 구노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아, 꿈속에 살고 싶어라’를 믿기지 않을 만큼 긴 호흡과 풍부한 성량, 천상에 닿을 듯 아찔하게 치솟아 올라가는 고음으로 불러 관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고 간 바있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우승자라는 사실이 고개 끄덕여지는 자리였다. ‘세계 가곡 여행’이라는 타이틀 아래 열린 여드레 뒤 독창회에서는 요나스 카우프만의 반주자로 유명한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의 반주에 맞춰 슈베르트 리트 다섯 곡, 휴고 볼프 뫼리케 가곡, 라흐마니노프 네 개의 가곡, 베르크 일곱 개의 초기 가곡, R.슈트라우스 가곡 다섯 편을 우아한 음성으로 노래해 갈채를 받았다.

 

5월 20일에는 올해 열린 여러 오페라 무대 중에서도 뜻깊은 공연이 열렸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연출을 배제한 오페라 콘체르탄데 형식으로 거행한 바그너의 대하 악극 <니벨룽의 반지> 중 두 번째 작품에 해당하는 <발퀴레>가 바로 그것이다. 2005년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발레르 게르기예프 지휘)가 공연한 이후, 장장 10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끝에 우리나라 오케스트라가 면밀한 연습 하에 처음으로 내민 도전장으로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정명훈 예술감독의 와병으로 급히 초빙된 독일 지휘자 콘스탄틴 트링크스는 서울시립교향 악단을 꼼꼼하게 지도하여 음악의 밑 배경을 정밀한 필치로 그려냈으며, 지그문트 역의 테너 사이먼 오닐의 혼신을 다한 가창을 비롯하여 브륀힐데 역의 소프라노 이름가르트 필스마이어, 보탄 역의 베이스바리톤 에길스 실린스, 프리카 역의 메조소프라노 엘레나 지드코바 등이 고른 수준의 열창을 들려주

었다. 세심한 조명도 극적 효과를 높이는 데 톡톡히 한몫했다. 내년에 상연 예정인 <지크프리트>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현대 악기 오케스트라와 고악기 오케스트라의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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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독일 방송교향악단 NDR SINFONIE ORCHESTER HAMBURG

날씨가 따뜻해져 예술의전당으로 나들이를 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축복 받은 계절 5월과 6월에는 저마다 내로라하는 실력과 긴 전통을 자랑하는 세 팀의 오케스트라가 우리나라를 찾아와 관현악 마니아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5월 26일 콘서트홀에 나타난 악단은 북독일 방송교향악단. 국내 첫 등장 무대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브람스의 고향 함부르크를 본거지로 창설되어 오케스트라의 실질적인 산파요, 아버지와 같은 존재인 초대 수석지휘자 한스 슈미트 이세르슈테트에 의해 육성된 뒤, 전 세대 바통의 거장 귄터 반트의 혹독한 훈련 덕택에 세계적인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된 오케스트라다. 참신한 프로그래밍과 날카로운 통찰력을 소유하고 있는 토마스 헹엘브로크의 지휘 하에 그들은 통상적인 4악장이 아닌, 5악장으로 짜인 말러 교향곡 1번 함부르크 버전을 강한 설득력으로 연주해 박수를 받았다. 젊은 날의 초상처럼 투박한 말러 음악이 우람하고 터프하며 강대한 악단의 음조와 잘 어우러져 멋들어진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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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몽고메리 KENNETH MONTGOMERY

북독일 방송교향악단이 현대 오케스트라의 모범적인 사례라면, 6월 20일 역시 한국에 처음으로 모습을 비친 18세기 오케스트라는 당대 악기 앙상블의 표본 같은 존재다. 20세기 제일 가는 리코더 주자로 명성을 떨쳤던 ‘리코더의 파가니니’ 프란츠 브뤼헌이 자신의 사재를 털어 세계 15개 국가에서 활동 중인 뛰어난 고악기 연주자들을 끌어모아 1981년 네덜란드에서 결성한 오케스트라다. 현대 악기 단체와의 차이를 의식하고 당대 악기의 특색을 철저하게 추구하여 그전의 고악기 오케스트라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던 심포닉한 소노리티Sorority를 조직한 악단 고유의 독특한 소리결은 브뤼헌이 별세한 지금도 여전했다. 후임자 케네스 몽고메리의 지휘로 18세기 오케스트라는 하이든 교향곡 104번 ‘런던’과 베토벤 교향곡 7번을 투명하면서도 강단 있게 연주했다. 앙코르 슈베르트 ‘로자문데’ 3막 간주곡은 듣는 이의 지친 영혼을 달래주는 신묘한 영약 같았다. 같은 달 26일과 27일에는 탄탄하게 결속된 프레이징과 든든한 베이스 라인으로 무장된 드레스덴 필하모니가 수석 지휘자 미하엘 잔데를링과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가져 순독일 풍 위풍당당한 브람스 교향곡 1번과 베토벤 교향곡 7번을 고집하여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국내외 오케스트라 콘서트가 다양했던 데 비해 현악 장르는 상대적으로 이렇다 할 공연이 적었다. 특히 여름이 그러했다. 협주곡으로는 6월 13일 노바야 러시아 스테이트 심포니 공연 때 협연자로 얼굴을 내민 69세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르 트레차코프의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이 기억에 남고, 순수 바이올린 리사이틀로는 응당 불가리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와 대한민국의 보배 손열음이 함께한 공연을 꼽아야 할 것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콘서트마스터를 겸임하고 있는 그는 이미 수차례 협주곡 공연으로 어지간한 전업 솔리스트를 능가하는 실력을 발휘한 바 있다. 올해 6월 10일에도 전술한 서울시립교향악단(콘스탄틴 트링크스 지휘)과 랄로 스페인 교향곡을 협연했다. 강렬한 파워를 발산하는 협주곡 연주 때와 달리 8월 22일 가진 실내악 리사이틀은 은근하니 부드러운 슈베르트 바이올린 소나티나 1번과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2번으로 출발했다. 후반부에서는 고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판초 블라디게로프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노래’와 초기작 불가리안 랩소디 ‘바르다르’, 앙코르 세 편을 짙은 민속미와 불같은 열정으로 표현하여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관객에게 각인시켰다.

그윽한 분위기의 첼로 공연과 본고장 앙상블의 환상적인 모차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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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욱 & 이상 엔더스 SUNWOOK KIM & ISANG ENDERS

첼로 부문은 바이올린 부문 이상으로 약세를 보였다. 그나마 언급할 만한 공연은 8월 29일과 30일 IBK 챔버홀에서 열렸던 이상 엔더스의 첼로 리사이틀이었다. 작년도 3월 28일 백전 노장 엘리아후 인발이 서울시립교향악단을 객원 지휘했을 때, 블로흐 ‘셀로모’를 탁월하게 연주해서 사람들의 뇌리에 잊히지 않는 존재감을 심어준 이 1988년 독일 태생의 한국계 혼혈 첼리스트는 동갑내기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악성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 첼로를 위해 쓴 실내악곡 전곡을 이틀에 걸쳐 완주해내는 기염을 토했다. 29일에는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중 ‘사랑을 느끼는 남자들의 다정한 마음’ 주제에 의한 일곱 개의 변주곡과 첼로 소나타 1번, 2번, 5번을, 30일에는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중 ‘연인인가, 아내인가’ 주제에 의한 열두 개의 변주곡과 헨델 오라토리오 ‘유다스 마카베우스’ 주제에 의한 열두 개의 변주곡, 그리고 첼로 소나타 3번, 4번을 연주한 것이다. 이상 엔더스의 맑은 우물에서 길어 올린 약수 같은 순정한 톤과 김선욱의 세심한 반주가 조화를 이룬 수연이었다. 더불어 10월 25일 콘서트홀에서 열린 아르토 노라스와 송영훈의 첼로 협주곡 콘서트도 간과할 수 없는 준수한 공연이었다. 유현하고 진득한 흐름, 그윽한 저음으로 첼로 음악의 진수를 보여준 73세 핀란드 출신 노장 노라스의 연주는 오래도록

회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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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WIENER PHILHARMONIER

10월 10일 빈 필하모닉 공연은 애초에는 우려가 앞서는 연주회였다. 모차르트 음악만으로 어떻게 콘서트 전편을 꾸릴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실연을 들으면서 객석에 앉은 청중은 막상 탄성을 금치 못했다. 라이너 퀴흘과 라이너 호넥, 이 두 명의 콘서트마스터 외 첼로 수석 타마스 바르가 등 정예 멤버들이 총출동하여 본고장 모차르트라는게 바로 이런 것이라는 걸 정성을 다한 연주로 보여주었다. 갓 구워낸 빵처럼 따끈하고 부드러운 질감의 하모니, 싱그러운 악센트, 명징한 아티큘레이션이 가히 천하일품이었다. 빈 필하모닉은 베테랑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크리스토프 에센바흐의 능수능란한 리드를 따라 실로 환상적인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과 교향곡 40번, 41번 ‘주피터’를 직조하여 관객을 잠시나마 작곡가가 쉬고 있는 천국의 세계로 인도했다. 앙코르도 흔해빠진 소품이 아닌, 전부 모차르트 음악. 피아노 협주곡 12번 2악장과 교향곡 34번 4악장으로 그들이 얼마나 성심껏 이번 아시안 투어를 준비했는지 짐작케 했다. 이밖에 오랜만에 복귀한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리아 뮬로바가 차갑고도 뜨거운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 BBC 필하모닉의 10월 21일 콘서트도 그냥 지나치면 안 되리라.

 

지금까지 올해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공연들을 개략적으로 살펴보았다. 연말에도 호기심을 돋우는 연주회들이 연이어 포진해 있고, 내년 2016년 일정이 결정된 공연들 또한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쟁쟁하다. 1월 28일과 29일에는 이탈리아 거장 리카르도 무티가 시카고 심포니를 지휘할 것이며, 2월 27일에는 손열음 리사이틀이 기다리고 있다. 3월 5일과 6일에는 마르크 민코프스키와 루브르 음악가들이 희귀한 바로크 음악을 탐험할 것이고, 6월 25일과 26일에는 에네스 콰르텟이 베토벤 현악 4중주를, 10월 26일과 27일에는 살아 있는 전설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가 밤베르크 심포니를 지휘한다고 한다. 게다가 막심 벤게로프,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율리아 피셔, 안네 소피 무터 등 명 바이올리니스트의 리사이틀, 언드라시 시프와 머레이 페라이어 등 건반 달인들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줄을 잇는다. 어떻게 피하겠는가. 음악에 대한 사랑이 식지 않는한 예술의전당으로 향하는 애호가들의 발걸음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글 이영진 (의사, 음악 칼럼니스트)

사진 아트앤아티스트, 오푸스, 빈체로, 음연, 한화그룹

 

위 글은 월간 「예술의전당과 함께 Beautiful Life!」 2015년 12월호에서 전재한 기사입니다.   

201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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