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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국은 전국 건물 안전성 조사를 통해 단 2%만이 안전한 건물임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이 조사는 삼풍 백화점 붕괴사고에서 시작된 것으로, 세계 건물 붕괴 참사 중 10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그로부터 수십 년 지난 오늘, 과거 삼풍백화점이 서 있던 자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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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은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 4동 1685-3번지에 위치했던 최대형 백화점입니다. 삼풍백화점은 기존 4층이었으나 삼풍 건설그룹 회장 이준이 5층으로 설계도를 수정해 대지면적이 2만 2700여 m²(약 6870평), 연면적이 7만 3877m²(약 2만 2387평)에 달했습니다. 이는 당시 단일 매장 전국 2위 규모의 건축물이었으며 서초에서 가장 번화한 서초고등법원 앞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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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는 원칙을 무시한 설계와 무리한 증축 그리고 비용 절감을 위한 부실시공으로 지어진 건물이었습니다. 사고 이후 조사를 통해 건물의 기둥을 제거하거나 지름을 25% 줄인 사실 등이 밝혀졌습니다. 때문에 사고 이후에는 오히려 6년 동안 버틴 것이 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502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었으며 93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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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한국 역사상 최악의 붕괴사고라 불렸으며, 해당 부지는 붕괴 이후 5년 동안 방치되어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기업들이 참사가 발생한 지역을 꺼린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사실은 정 반대였습니다. 삼풍백화점 부지는 철거와 부지 정리가 끝난 붕괴 1년 뒤 서울시가 공개입찰을 시작했으며 대상그룹이 이미 낙찰받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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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그룹이 삼풍백화점 부지를 낙찰받았음에도 불구하고 5년여간 방치된 이유는 추모의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대상그룹이 금액을 3년 동안 납부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당시 IMF 등으로 낙찰금 2052억 4300만 원 자금을 마련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뿐이었습니다. 이후 대상그룹이 1999년 8월 낙찰금과 지원금을 완납하면서 서초 아크로비스타가 2001년 착공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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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이 시공한 서초 아크로 비스타는 강남 최고급 주상복합으로 2004년 6월 준공되었습니다. 아크로비스타는 A, B, C 3개 동과 분리된 상가건물인 아크로비스타 아케이드를 갖추고 있습니다. 지상 37층 지하 6층 규모이며 높이는 120m, 아파트 757세대, 오피스텔 82세대로 총 주차 대수는 2045대로 가구당 2.7대의 주차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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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붕괴에도 불구하고 왜 대상그룹은 해당 부지를 매입하고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를 세웠을까요? 이는 해당 입지가 그만큼 좋았기 때문입니다. 아크로비스타의 앞에는 서울고등법원과 서울고등 검찰청이 위치해 있으며 인근에 원명, 서원 초등학교와 원촌중학교, 반포고등학교가 위치해 학군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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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비스타의 교통여건도 아크로비스타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아크로비스타는 교대역 역세권이며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반포 IC 그리고 인천공항 리무진 정류소가 가까워 대중교통과 자가용 그리고 공항으로 이동에 있어 입지가 좋습니다. 단 높은 관리비가 단점으로 꼽힙니다.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아크로비스타의 관리비는 연평균 100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아크로비스타의 집값은 어느 정도일까? 2022년 4월 기준 최근 매매 실거래가는 무려 38억이며, 평균 매매가는 27억~70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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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비스타는 교통 편의성과 높은 보안 그리고 편의시설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반면 삼풍백화점 참사지라는 점과 실면적이 좁고 통풍이 어렵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꼽힌입니다. 누군가는 아크로비스타를 보고 '돈 앞에 사람 없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잘못된 것은 삼풍백화점이지 아크로비스타가 아닙니다. 앞으로는 삼풍백화점 같은 참사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