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비즈 ]

죽어라 공부해서 합격한 공무원, 딱 6개월 만에 그만둔 이유

by살구뉴스

젊은 공무원 이직, 퇴사행렬 왜??....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주말에도 일시키지, 사생활 캐묻지, 옛날 방식 고집하지....


젊은 공무원 이직, 퇴사행렬 왜??

넥스트리서치 설문조사

출처 : 매일경제

출처 : 매일경제

6개월 차 지방직 공무원 김 모씨(27)는 최근 퇴사 후 이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공무원이 됐지만 경직된 조직문화와 업무량에 비해 적은 급여에 대한 불만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김씨는 "야근이 잦고 민원인을 대할 때도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며 "퇴근 후에도 잡무를 시키고 사적인 질문을 하는 등 조직 내부 문화도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는 "사기업에 다니는 주변 친구들이 연봉과 성과급을 얘기할 때도 '여기서 왜 이렇게까지 고생하고 있나' 싶다"며 이직에 관한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최근 들어 젊은 MZ세대 공무원 퇴사가 늘고 있습니다. 국가공무원 경쟁률은 매년 오르지만 동시에 20·30대와 저연차 공무원 퇴직자 비율도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2020년 18~35세 공무원 가운데 5961명이 퇴직했습니다. 이는 2017년 4375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특히 5년 이하 재직 중 퇴직한 공무원도 2020년 9968명으로 전체 4만7319명 가운데 21%를 차지했습니다. 2017년에는 5613명으로 전체 퇴직자 3만7059명의 15% 수준인 것에 비하면 이 비율도 커졌습니다. 이 같은 MZ세대 공무원 퇴직이 늘고 있는 데는 공직 사회의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조직문화가 주요한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근 여론조사 업체 넥스트리서치가 발표한 '조직문화력 측정을 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공직 사회 직원은 모든 분야에서 대기업 직원보다 강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직문화를 개선해온 민간 기업도 아직은 갈 길이 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무원 10명 중 4명 "말 안 통하는 상사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말이 통하지 않는 상사가 있느냐'는 문항에는 공무원 10명 중 4명(41.3%)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과거의 경험만을 중시하고 주변 의견에는 귀를 닫는 '꼰대 상사'가 많다는 불만이 제기됐습니다. 공무원 이 모씨(28)는 "내가 후배라는 것을 아는 순간 바로 반말부터 하는 사람이 태반"이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한 광역시 소속 공무원 김 모씨(25)는 "'연애하는 상대가 있느냐'는 질문은 사무실 내 모든 직원에게 받았다"며 "말을 붙이려는 노력의 일환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기기는 하지만, 질문을 받는 입장에서는 불쾌한 경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직급자가 과거 시절과 비교해 가며 '요즘 젊은 직원들은 정말 편하게 일한다'고 눈치를 주는 일도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저녁이 있는 삶? 공무원 절반 이상이 "번아웃 경험"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공공 부문 직원 절반 이상(52.1%)은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로 번아웃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조직인지 평가해달라는 문항에 공무원 10명 중 4명만이 "가능하다"고 답했으며, 민간 기업 직장인은 10명 중 6명이 "가능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공공기관에서는 업무에 대한 자율성이 낮은 까닭에 자신이 적극적인 주도권을 가지지 못하는 분위기인 경우도 많입니다. 올해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최 모씨(25)는 "다수 공무원은 태생적으로 자율성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부분의 일이 반드시 원칙에 근거해 진행되고, 자신의 재량을 발휘하기 힘든 구조"라고 평가했습니다. 

상명하복보다는 소속감 느끼게 해줘야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공직 사회도 민간 기업처럼 조직문화 변화를 위한 노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권위적인 조직문화에서 탈피하고 2030세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공감대 형성에 나서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21년 7월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조직문화 바꾸기 10대 프로젝트'입니다.


인사처는 MZ세대 구성원 비중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해당 연령대 직원들은 조사 결과 '상사 눈치를 보는 야근은 그만하게 해달라' '관리자와는 밥 먹는 것도 일'이라는 의견을 비롯해 '휴가를 쓰려고 하면 과장님이 사유를 물어본다' '결론이 이미 정해진 답정너 회의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인사처는 이 같은 의견을 수렴해 △눈치 야근은 그만하게 △식사는 자유롭게 △회식은 건전하게 △회의는 똑똑하게 △보고는 간결하게 등 10가지 과제를 선정하고 실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를 수행한 맹진우 넥스트리서치 본부장은 "공직 사회가 민간 기업보다 소위 '꼰대 문화'가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사실 민간 기업도 문제가 많다는 것이 조사에서 나타났다"며 "상명하복의 압박보다는 소속감을 더 느끼게 해주고 직장에서 일에 대한 의미를 찾아주는 등 끊임없이 문화를 바꿔나가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서성미 chuzubi@salgo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