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이슈 ]

"어쩌면 마지막 일수도"...백승호, 벤투에게 잊지 못할 선물 안겨줬다

by살구뉴스

"어쩌면 마지막 일수도"...백승호, 벤투에게 잊지 못할 선물 안겨줬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스타디움 974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에 1-4로 패배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8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예상대로 브라질은 막강했습니다. 한국이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줬습니다. 전반 7분 우측면을 허문 하피냐의 패스가 반대쪽에 있던 비니시우스에게 향했고, 비니시우스가 정교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한국이 한 골 더 허용했습니다. 전반 12분 정우영이 히샬리송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가 침착하게 마무리했습니다.


한국은 황희찬의 슈팅으로 반격했지만, 이내 또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전반 29분 브라질이 박스 안에서 환상적인 연계를 펼치며 히샬리송의 마무리로 추가골을 만들었습니다. 한국이 무너졌습니다. 전반 36분 비니시우스의 크로스를 파케타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습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전반전에만 4실점을 허용했습니다. 이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68년에 나온 기록이었습니다.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으리라는 확신도 없는 상황. 말 그대로 '도하 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는 네 골 차이였습니다.


자존심을 살려야 했습니다. 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진수와 정우영을 빼고 홍철과 손준호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습니다. 곧바로 찬스를 잡았습니다. 후반 2분 손흥민이 박스 왼편에서 오른발로 감았지만 알리송에게 맞고 빗나갔습니다. 한국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후반 20분 황인범을 대신해 백승호, 후반 29분 이재성을 빼고 이강인을 투입했습니다.


한국의 만회골이 나왔습니다. 후반 31분 이강인의 프리킥이 수비 맞고 흘렀고, 이를 박스 바깥에 있던 백승호가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경기는 1-4로 종료됐습니다. '세계 1위' 브라질을 상대로 고전했지만, 백승호의 만회골로 체면을 지킨 한국입니다.

백승호, 교체 투입 돼 벤투호의 100호골 기록

사진=뉴스1

월드컵 본선 데뷔전에서 벤투호의 이번 대회 마지막 골을 터뜨린 백승호(전북)는 "끝까지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16강까지 왔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백승호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승리에 기여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그라운드에) 들어가면 (나의) 최선을 보여주려 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이어 "(감독님께서) 다들 급하게 하니까 들어가서는 최대한 차분하게 할 수 있는 걸 보여주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졌지만, 믿음이 있다면 할 수 있다는 걸 모두에게 보여줬다는 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좋게 끝났다고 생각한다. 브라질이 우리보다 나은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우린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고, 브라질이 유리했던 게 사실이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정도로 준비를 잘했다. 우린 조별리그에서 잘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더 많은 득점을 만들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난 이 팀이 자랑스럽고 선수들이 잘했다고 하고 싶다"라며 선수들에 대한 존경심과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비록 대한민국은 이번 경기에서 한 골만을 기록했지만 벤투에겐 큰 의미가 있는 골이였습니다. 백승호의 중거리포는 벤투호의 100호골이었기 때문입니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 9월 한국 대표팀에 부임해 4년 4개월 동안 한국 축구 업그레이드에 기여했습니다. 또한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긴, 4년이라는 시간을 대표팀과 함께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했습니다. 최장 기간인 만큼 그동안 터진 득점도 많았기에 어느새 100호골을 달성한 벤투호입니다. 


부임 초기엔 빌드업 축구를 고집하면서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축구 철학을 굳건히 지켰고, 선수들과 신뢰를 다졌습니다. 결국, 12년 만에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내며 한국 축구 발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어쩌면 브라질과의 16강전은 벤투호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백승호의 골은 더욱 의미가 큽니다. 벤투 감독의 계약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종료되며, 아직까지 재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 poolkim@Salgo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