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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대표팀 아니었던 선배들, 대표팀 쉽게 봐"...김현수, 작심발언에 모두 경악했다

by살구뉴스

"대표팀 아니었던 선배들, 대표팀 쉽게 봐"...김현수, 작심발언에 모두 경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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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15년의 마지막 경기를 끝냈습니다. 대표팀 주장 김현수가 날 선 비판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드러내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023년 3월 13일 WBC 대표팀은 중국전을 끝으로 조별리그 일정을 마쳤습니다. 예상 밖의 1라운드 탈락을 겪었고, 비판 여론에 휩싸였습니다.


대표팀 부진을 비판한 건 팬들과 미디어에 그치지 않습니다. 야구 선배들 중에서도 쓴소리를 여럿 남겼습니다. 변호와 위로도 있었지만, 일방적인 비난도 많았습니다.

'눈물의 작별인사' 전한 '캡틴' 김현수 "나는 끝났다, 국대 유니폼도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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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가 개막하기 전부터 '마지막 국가대표'를 암시했던 주장 김현수는 13일 중국전이 끝난 후 믹스트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저는 이제 끝났다. 코리아 유니폼을 입는 것은 마지막"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때 '신예'로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던 김현수입니다. 올림픽 금메달을 시작으로 KBO리그는 물론이고, 대표팀에서도 언제나 붙박이 주전 선수로 뛰었습니다. 그는 2009년 WBC,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올림픽 등 현역으로 뛰는 동안 소집된 거의 모든 국제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1988년생인 그의 나이는 어느덧 만 35세. 올림픽 야구가 사라졌고, 다음 WBC가 3년 후에 열리는 것을 감안하면 국가대표 김현수를 보는 일은 어려워 보입니다. 본인 스스로도 마지막에 대한 마음을 먹고 이번 WBC에 참가했습니다.


이번 WBC 대표팀의 주장을 맡았던 김현수의 마음은 너무나 무거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선배 추신수에게 "김현수가 한국을 대표해서 나갈 실력을 갖췄지만, 나라면 미래를 봤을 것이다. 당장 성적보다 앞으로를 봤더라면 많은 선수들이 안 가는 게 맞고 새로 뽑히는 선수들이 많았어야 한다"는 얘기까지 들으며 더 큰 부담과 싸워야 했던 김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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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는 결국 WBC 1라운드에서 3경기 동안 9타수 1안타, 타율 0.111에 그치고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을 보이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이번 WBC를 마쳤습니다. 종전에는 2018 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0.150이 가장 낮았습니. 2013 WBC(0.250)까지 제외한 나머지 7차례 국제대회선 3할 이상의 고타율을 자랑했습니다.


호주전 패배에 이어 한일전에서 대패한 후, 김현수는 선수들에게 "나 때문에 졌다. 미안하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그는 "마음이 아팠다. 많이 아팠다. 놀러왔다는 말 듣지 않으려고 열심히 했다. 대표팀에 정말 많이 나왔는데 성적이 안나면 욕 먹는게 맞다. 그러나 이렇게 되니까 마음이 너무 아프고, 후배들에게 미안해서 그렇게 이야기 했다"며 아쉬워 했습니다.

비판하는 목소리에 '작심' 김현수 "대표팀 아니었던 선배들, 대표팀 쉽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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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는 선수들이 부담감을 떨쳐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현수 "선수들이 부담감을 떨쳐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준비는 잘했지만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선수들이 (경기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나도 그렇지만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런 상황에서는 자기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 (긴장하지 않도록) 선수들끼리 서로 도와줘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현수는 생각해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대표팀은 호주전, 일본전 대패 후에 비난 폭격을 받았습니다. 대부분은 실력 차이에 대한 아쉬움이었지만, 선수들의 기량과 부진을 질책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일부 야구인들도 여러 채널을 통해서 통탄했습니다. 


김현수는 "대표팀에 많이 나오셨던 선배들한테는 위로의 말을 많이 들었는데, 다른 분들이 되게 많이 쉽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저희랑 같이 야구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아쉽다"고 둘러 이야기 했습니다. 적어도 그런 평가에 대해서는 섭섭하다는 뜻을 드러낸 셈입니다.


김현수의 말처럼 대표팀을 함께 한 선배들 다수가 대표팀을 감쌌습니다. 해설위원으로 도쿄돔을 찾은 이대호는 취재진을 찾아가 강백호 등 선수들을 비판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택근은 사과의 메시지를 보낸 이정후에게 오히려 위로의 답을 남겼습니다.

양준혁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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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양준혁 해설위원은 개인 방송을 통해 "한일전은 내가 본 최악의 경기다. 지금까지 국제대회를 하면 경쟁력이 있었는데 이 경기는 내가 본 최고의 졸전"이라며 "명백한 이강철 감독의 패착"이라며 "감독이 어떤 생각으로 어떤 전략을 짠건지 모르겠지만 단기전은 다르다. 호주를 상대로 총력전을 펼쳐야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중국에 지면 국가대표를 그만둬야 한다" 등 강한 발언도 여럿 던졌습니다. 양준혁은 1999년 아시아 선수권대회 이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어보지 못했습니다.

 

해당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럼 칭찬을 바라냐? ㅋㅋ" ,"반성은 없고 원망만 있구나" ,"국대면 국대답게 했어야지" ,"제발 반성을 해라 자꾸 탓하지 말고..경악스럽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김진갑 기자 dhksgh1212@salgo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