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탄 같은 폭음" 저절로 터진 강화유리…왜 일어나나

[트렌드]by SBS

아파트에 샤워실 칸막이로 강화유리 쓰는 데 들이 많은데요, 이 강화유리가 저절로 깨지면서 날아온 파편에 사람이 다치는 경우가 적잖습니다. 공사비 아낀다고 싼 자재를 써서 그렇습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추석 다음 날 아침, 박 모 씨 부부는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강화유리로 된 안방 화장실 문이 갑자기 폭발하듯 깨진 겁니다.


유리 파편이 침대까지 튀었지만 이불을 덮고 있어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박 씨 : 훈련소에서 수류탄 투척하게 되면 나는 그런 폭음. 지금도 화장실 문을 보면 여기 심장을 대시면 좀 벌렁거리는… 트라우마가 생겨버린 거예요.]


강화유리가 직접 충격을 받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깨지는 이른바 '자파 현상'입니다.


'자파 현상'은 유리에 충격이 누적되거나 제조 과정에 불순물이 들어가는 경우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조 과정에서 고온으로 불순물을 제거한 강화유리도 있지만 값이 비싼 데다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도 아니어서 설치된 경우가 드물다고 합니다.


[강화유리 납품 업체 : 비용 문제나 이런 게 좀 있기 때문에 (시공사에서 불순물 제거 처리는) 그냥 아마 빼고 가자고 하셨던 거 같아요. (비용이) 2배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올해 1월 입주한 한 신축 아파트에서 강화유리로 된 샤워부스가 4차례나 깨지는 등 최근 3년간 신고된 피해 사례가 60건이나 됩니다.


대개 샤워부스에 쓰인 강화 유리가 깨지면서 파편에 피부가 찢어지거나 벗겨지는 상처를 입은 거로 신고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유리가 깨져도 파편이 튀는 걸 막을 수 있도록 유리에 필름 부착을 의무화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오영택)

2018.10.0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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