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 서툴렀던 우즈벡 아이들…화마에 안타까운 희생

[트렌드]by SBS

그제(20일) 경남 김해에 한 원룸에서 불이 나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4살과 14살 남매가 숨진 일이 있었는데요, 하필 어른들이 없었고 한국말을 잘 못 알아들어 제대로 대피도 못했을 걸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난 건물은 1층은 주차장, 2층부터 4층까지에는 15가구가 사는 필로티 구조입니다.


화염과 유독성 연기는 1층 주차장에서 유일한 출입구인 중앙 계단을 통해 2층으로 급속히 올라갔습니다.


숨진 4살 A군 남매와 형, 그리고 이종사촌은 이 건물 2층의 한 방에 있었습니다.


이들 4명은 불이 나자 방에서 나와 오히려 불길이 올라오는 1층으로 내려가려 했습니다.


소방대원이 진입했을 때 2명은 1층과 2층 사이 계단에서, 나머지 2명은 2층 계단 입구 복도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어른들이 없는 상황에 무조건 1층 밖으로 나가려다 변을 당한 걸로 보입니다.


[김해 중앙소방서 조사계 관계자 : 피난통로가 하나밖에 없는데 그쪽으로 화염이 유입됐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그렇게 됐습니다.]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불이야" 하는 한국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큰 화를 당했을 거라는 안타까운 말도 나오고 습니다.


[최정태/김해 중부경찰서 형사과장 : 피해자들이 외국인이고 어리기 때문에 한국말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서 빨리 대피하지 못한 것도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숨진 남매의 부모는 모두 취업비자로 들어온 합법 체류자들이며 아이들은 최근에 입국한 걸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2018.10.2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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