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포기하고 판소리 유학…'카메룬 소리꾼'의 이야기

[컬처]by SBS

앵커


판소리 '흥부가' 완창은 토종 소리꾼들도 어렵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인데요, 이에 도전한 외국인이 있습니다. 꿈을 찾아 한국에 온 카메룬 출신 소리꾼을 소셜미디어 비디오머그가 만났습니다.


기자


저는 카메룬에서 태어났습니다. 10살 때 프랑스로 건너가 꿈에 그리던 대기업에 들어갔어요.


Ni Le Bien Quon Ma Fait Ni Le Mal(사람들이 내게 줬던 행복이건 불행이건 간에)


Tout Ca Mest Bien Egal(모두 나와는 상관없어요)


그랬던 제가 제 행복을 위해 한국으로 왔습니다.


"우리 소리는 좋은 것이여, 얼씨구."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하나를 얻었다."


카메룬에서 온 판소리 유학생 로르마포의 '흥부가'


[로르마포/판소리유학생 : 카메룬에서 태어났는데 열 살 때 파리에 유학 갔어요. 공부하다가 삼성 다녔어요.]


삼성전자 파리지사 등 대기업에 근무한 커리어우먼이었던 그녀. 판소리를 배우러 한국으로 온 이유는?


"제가 오라고 했어요 ㅎㅎㅎㅎ"


로르의 판소리 스승님 민혜성.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부가' 이수자.


[민혜성/로르의 판소리 스승님 : 처음에(2015년도) 주불 한국문화원의 판소리 강사로 파견을 나갔었어요. 파리에서 처음 만나게 됐습니다.]


[로르마포/판소리유학생 : (처음 만났을 때) 선생님 목소리가 진짜 너무 좋았어요. 하…. 감동! 감동! 와우~ 선생님처럼 판소리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진짜 한국 단어는 발음이 어려워요. 가사를 이해 못하면 진짜 판소리 잘할 수 없어요.]


"한 번 읽어봐도 제가 그냥, 춘향형상, 가련하다, 쑥대머리, 귀신형용"


[로르마포/판소리유학생 : 많이 연습해요 많이, 많이, 많이, 많이. 여기 실수했어요. 다른 가사보다 (실수 한 걸) 더 연습해야 돼요.]


[로르마포/판소리유학생 : (후회 안 하세요? 판소리 배우러 한국 오신 것?) 후회 안 해요. 힘들지만 열심히 하고 있어요. 흥부가 처음부터 끝까지 공부하고 싶어요. 완창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지난 10월, 한국-프랑스 국빈만찬에 초청받아 흥부가를 부르기도 했던 로르 마포. 로르의 꿈은 흥부가를 완창해서 고향인 카메룬에서 공연하는 것.


[로르마포/판소리유학생 : 카메룬에서 공연하면 가족들이 볼 수 있어요. 선생님이랑 같이 카메룬에서 공연하면 좋겠어요.]


(취재 : 정형택, 글·구성 : 김나현, 영상취재 : 주범·정상보, 편집: 조한솔)

2019.01.0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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