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 넘어 운명처럼 만난 그림…할머니 화가 '이재연 작가'

[컬처]by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이재연 할머니

 

▷ 주영진/앵커: 71살이 돼서 취미로 시작한 그림, 이 그림으로 책까지 출판하시면서 제2의 인생을 행복하게 열고 계시는 분이 계십니다. 조금 전에 영상에서 보셨는데 말이죠. 이재연 할머님 이 자리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재연/그림책작가: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실례지만 올해는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 겁니까, 71살에 그림을 시작하셨다고 하는데.


▶ 이재연/그림책작가: 제가 올해 48년생이니까.


▷ 주영진/앵커: 48년생.


▶ 이재연/그림책작가: 지금 나이로 일흔둘이 됩니다.


▷ 주영진/앵커: 일흔둘. 그러면 그림을 지난해 시작하신 거세요?


▶ 이재연/그림책작가: 16년, 2016년.


▷ 주영진/앵커: 16년에.


▶ 이재연/그림책작가: 한 10월부터 동아리에 가입해서 연필을 쥐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아, 2016년에 동아리에 가셔서 연필을 쥐시고. 그러니까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신 거는, 작품 활동을 하신 거는.


▶ 이재연/그림책작가: 그거는 교하도서관에서 자서전 그런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기억의 재생이라고 해서 기억을 끄집어내서 글로 쓰거나 또 그림으로 그리거나 하는 그런 프로그램을 소동출판사 소동 님이 그걸 이끌어나가시는 프로가 있었는데 거기에 참여하여서 자서전, 저는 글은 잘 매끄럽게 못 쓰는데 그림으로는 좀 자신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림을 조금씩 그려서 보였더니 선생님이 와, 한번 책 내볼 의향이 없느냐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게 됐습니다.


▷ 주영진/앵커: 책까지 내셨다고 하는데 책의 제목이.


▶ 이재연/그림책작가: 고향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 주영진/앵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던 산골. 이 노래에 있는 대목이네요?


▶ 이재연/그림책작가: 네. 어릴 때는 그냥 그 노래가 그냥 노래로만 그냥 무심결에 불렀거든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노래가 너무나 나와 닿는, 마음에 와서 닿는 노래 가사가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런데 결혼하시고 자식들 키우시고 가족들 돌보시고 그때까지는, 처음 연필을 잡고 그림 그리시기 전에는 나에게 이런 그림을 그리는 재주가 있다는 생각은 전혀 못해보셨어요?


▶ 이재연/그림책작가: 아니요. 저 중학교 때 미술 선생님이 너 나중에 미대 가면 좋겠다,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좀 그림에 대한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본다든지 하면 아, 멋있게 저거를 한번 표현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가졌지만 그렇게 쉽게 시작을 못했어요.


▷ 주영진/앵커: 그리고 이제는 사는 데, 사는 문제에 먼저 집중하시고.


▶ 이재연/그림책작가: 그렇죠.


▷ 주영진/앵커: 그러시다 보니까. 그러나 어쨌든 간에 이렇게 다시 늦었지만 그림을 그리시고 지금 표정도 아주 행복해 보이시는데요. 그리셨던 그림, 책에 나온 그림 가운데 내가 좀 애착이 간다, 이 그림은 정말 내가 꼭 표현하고 싶었던 그림이다라고 하는 그림들이 있습니까?


▶ 이재연/그림책작가: 그건 아무래도 부모님이죠.


▷ 주영진/앵커: 부모님.


▶ 이재연/그림책작가: 부모님 중에서 어머니 그림입니다. 어머니하고 같이 했던 그 추억 또 어머니의 늘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그 모습.


▷ 주영진/앵커: 이 그림입니까, 지금 화면에 나오는 어머니?


▶ 이재연/그림책작가: 네, 장독대에 여러 남매들을 항상 이렇게 비셨어요, 잘되라고. 남의 눈에 예쁘게 보이게 해주십시오 하면서 항상 그 비시는 뒷모습이 지금도 그냥 손에 잡힐 듯.그런데 지나고 나니까 더 효도했어야 하는데 아쉽고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어머님들이 다 그러셨죠. 저희 어머님도 그렇게 정화수 떠놓으시고 비시고.


▶ 이재연/그림책작가: 그리고 또 목욕탕 그림이라는 게 있는데 그 그림은 제가 왜 목욕탕 그림을 그렸느냐 하면 어머니하고 유성온천이 제 고향인데 고향에 가서, 그 고향의 유성온천에 갔다가 한번 유황 냄새와 목욕탕이 옛날에는 너무 사람이 많았어요. 그 김 서린 공기가 탁해서 한번 쓰러진 적이 있는데 그 기억이, 어머니와의 기억이 너무 막 그립고 그래서 그 목욕탕 그림을 자서전 때 그렸거든요. 그런데 의외로 저 목욕탕 그림을 그렇게 다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해 봤어요. 아, 남자들이 여탕을 엿볼 수가 없는 광경이잖아요. 그래서, 그래서 좋아하는가 그랬는데 저 홍대 거리에서 전시를 한번 동아리에서 하는데 한 네 작품을 냈어요. 그런데 저 그림도 같이 포함해서 냈는데 어떤 분이 사시겠다고.


▷ 주영진/앵커: 이제 작가로서 인정을 받으시는 거네요?


▶ 이재연/그림책작가: 그때는 책 내기 전이었거든요. 그런데 A4니까 그렇게 큰 그림은 아니에요. 그래서 이제 자랑 삼아서 아들들한테 카톡으로 날렸어요. 어머니가 지금 이러이러하다 하고. 그랬더니 작은아들이 어머니, 그거는 내가 찜해놓은, 마음속으로 찜해놨는데 그거 저한테 파세요. 그러면 거기서 준다는 2배를 드리겠습니다. 2배 넘게 드리겠습니다, 그래요.


▷ 주영진/앵커: 이제 할머님, 앞으로 꿈이 있다면. 계획이 있으시다면요?


▶ 이재연/그림책작가: 앞으로 그렇게 지금 그림 그리는 게 나한테는 지금 제2의 전성기. 그러니까 행복하고 너무 즐겁고 그러다 보니 하루가 너무 짧아요. 그래서 이렇게 이 행복한 걸 그대로 유지하면서 모든 분들이 다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그림을 더더욱 더 만들어서 여러분들과 같이 공감하면서 저의 개인적인 행복도 누리고 싶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재연/그림책작가: 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2019.01.3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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