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무차별 폭행 사망, 이틀간 시신 방치…10대 4명 자수

[이슈]by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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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10대들이 범행 전 원룸에 들어가는 모습


10대 청소년 4명이 직업학교에서 만난 친구를 무차별 폭행, 숨지게 했습니다.


이들은 피해자를 돌아가며 폭행한 후 피해 학생이 숨지자 도주해 이틀간 시신을 원룸에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A(19) 군 등 10대 4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습니다.


A 군 등은 지난 9일 오전 1시쯤 광주 북구의 한 원룸에서 친구 B(18) 군을 수십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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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 8일 저녁 배달 음식을 함께 시켜 먹고, 9일 오전 1시부터 B 군을 폭행하기 시작했습니다.


B 군에게 일행 4명 중 한 친구를 놀리라고 억지로 시키고, 놀림을 받은 친구가 B 군을 폭행하는 행위가 수차례 이어졌습니다.


A 군 등은 주먹과 발길질로 B 군의 얼굴·가슴·배를 폭행했으며, 4명이 돌아가며 1인당 수십차례씩 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B 군에게 렌터카에서 담배를 가져오라고 심부름시켰으나, 담배를 못 찾았다는 이유로 또다시 폭행을 당하는 과정에서 B 군은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B 군이 숨을 쉬지 않자, A 군 등은 심폐소생술을 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B 군이 숨진 것을 확인한 이들은 렌터카를 타고 고향인 전북 순창으로 함께 도주했다가 순창경찰서에 10일 오후 10시 35분쯤 자수했습니다.


A 군 등은 자수하며 "광주 북구 두암동 원룸에 친구 시신이 있다"고 진술해 이 같은 내용을 전달받은 북부서 형사과 강력팀이 시신을 확인하고, 이들을 광주로 압송해왔습니다.


A 군 등은 지난해 광주의 한 직업학교에서 만난 B 군을 심부름시키려고 데려와 올해 3월부터 한 원룸에서 생활했습니다.


조사결과 A 군 등은 약 2개월 동안 우산·목발·청소봉까지 동원해 함께 살던 B 군을 상습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B 군의 시신에서는 무수히 많은 멍 자국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미성년자인 피의자들을 부모 입회하에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사진=광주지방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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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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