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서 '방사능 밥상'?…日, 밀어붙이는 이유는?

[이슈]by SBS

내년 도쿄올림픽의 야구 경기가 후쿠시마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심지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산 쌀을 포함한 농산물을 선수단의 식사로 제공하겠다는 방침인데요.


일본이 올림픽과 후쿠시마를 이렇게 연결하려는 이유가 뭘까요?


8년 전, 원자력 사고의 폭발 사고 흔적이 아직 남아 있는 곳에서 올림픽이 열리는데 야구장에서 불과 200m 거리에 정체 모를 검은 물체가 쌓여 있습니다.


이 무더기의 정체는 방사능으로 오염된 후쿠시마 지역의 '제염토'입니다.


야구장 바로 옆에 방사능 흙이 방치돼 있는 겁니다.


후쿠시마현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이 같은 방사능 흙더미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흙을 후쿠시마 곳곳에 보관하고 있는데, 이런 곳이 무려 1천 곳이 넘습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화제가 된 사진인데요, 방사능 흙더미 바로 옆에서 쌀을 수확하는 모습입니다.


일본 정부는 이 쌀을 도쿄 올림픽 선수단의 식사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제는 안전하다는 게 정부의 입장인데 실제 방사능 측정 결과는 어떨까요?


쌀에서 나온 세슘 농도를 측정해봤더니 한국 쌀은 0.5베크렐 이상 나온 건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반면, 후쿠시마 쌀은 25베크렐 미만으로 측정된 수치가 99.9%였습니다.


24 베크렐까지는 나왔다는 건데, 그 수치가 1인지 24인지 일본 정부는 더 정밀한 측정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방사성 물질은 아주 미량이라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는 선수단의 밥을 따로 준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죠.


그런데 일본은 방사능 기준치 100베크렐을 넘지 않아서 안전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왜 후쿠시마에서 올림픽 경기를 진행하려는 걸까요, 바로 세계인이 모이는 큰 무대에서 후쿠시마가 되살아났다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은 겁니다.


아베 총리는 대중에서 후쿠시마 쌀과 생선을 먹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정부 차원에서는 후쿠시마산 식품에 대해 '먹어서 응원하자'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전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 걸로 무엇을 응원하고 싶은 걸까요.

2019.08.2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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