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패션 기업이 '옷 태그'로 투표 독려한 이유 (feat. 기후 문제)

[이슈]by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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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로 '바보들'을 몰아내자(Vote the a**holes out)."


친환경 아웃도어 기업 '파타고니아'가 옷 태그에 투표를 독려하는 문구를 넣어 판매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6일,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은 2020년 재생 유기농 반바지 제품에 추가된 태그를 소개했습니다.


태그에는 "투표로 '바보들'을 몰아내자(Vote the a**holes out)"라는 다소 호전적인 문구가 적혔습니다. 파격적인 메시지가 담긴 태그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실제로 판매되는 옷이 맞느냐는 의문"과 함께, '바보들'이 누군지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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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 창립자. 그는 지난해 4월 환경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급진적인 환경 활동을 위해 기업 사명을 "우리는 우리의 터전인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 (We're in Business to save our home planet.)"로 변경했다.

이에 파타고니아 측은 실제로 해당 태그가 달린 옷을 판매하고 있다고 밝히며 "기후 문제를 부정하는 이들에 맞서기 위해 만들었다. 소비자들도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덧붙여 "해당 문구는 파타고니아 창립자 이본 쉬나드가 몇 년째 말해오고 있는 것"이라며 "여기서 언급하는 '바보들'이란 정당 소속과 관계 없이 기후 위기를 믿지 않거나 이에 무관심한 정치인 모두를 뜻한다. 그들은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주머니에 석유와 가스에서 나온 돈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환경운동가이기도 한 이본 쉬나드는 1973년 창립 이래 환경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기업을 운영해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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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는 태그를 통한 투표 독려와 더불어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파타고니아 측은 "이번 선거는 우리나라의 기후 정책과 자연 환경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며 2016년, 2018년에 이어 곧 미국에서 있을 대선 날에도 직원들이 편하게 투표할 수 있도록 임시 휴업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StreetFashion01' 트위터, 파타고니아 홈페이지)

조도혜 에디터

2020.09.1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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