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으로 '핏빛' 된 러시아 강물…"오리들도 안 들어가요"

[트렌드]by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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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한 마을 근처를 지나는 강물이 알아볼 수 없는 모습으로 변해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9일 미국 CNN 등 외신들은 러시아 중남부 케메로보에 흐르는 이스키팀카 강물이 검붉은 색이 돼 행정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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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키팀카 강 근처에 사는 지역 주민들은 새빨갛게 변한 강물 사진을 SNS에 잇따라 공개하며 "비트로 만든 수프 같다", "크랜베리 젤리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해로워 보인다. 강물이 독성을 띠는 것 같다"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주민 게르만 씨는 이상한 점을 하나 더 포착해냈습니다. 평소에 오리 떼가 강에서 줄곧 헤엄치곤 했는데 한 마리도 눈에 띄지 않았던 겁니다. 게르만 씨는 "자세히 보니 오리들이 전부 강둑에 나와 있었고, 한 마리도 강물에 들어가려 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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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당국은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면서 도시 배수 시설에 생긴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도 "책임 당사자를 찾아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붉은색 강물이 시민들 50만여 명의 건강에 어떤 위험을 끼칠지 분명치 않아 불안이 여전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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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에도 러시아 다른 지역에서 강이 붉게 물드는 현상이 목격됐습니다. 노릴스크의 열병합발전소에서 경유 2만1천t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뒤 인근 강들이 검붉은 색을 띤 건데요, 당시 원인은 최대 20cm 두께로 강을 뒤덮은 석유화학 물질로 드러났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zloy_geyzer', 'lentaruofficial', 'Ruposters' 트위터)

이서윤 에디터

2020.11.1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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