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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봉평의 들판은 메밀꽃으로 수놓은 하얀 융단이 깔린다. 봉평은 소설의 실제 배경이다. 이곳 태생 이효석은 그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서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풍경을 묘사했다. / 사진=평창군 제공 ‘산허리는...

직접 땅을 개간한 드넓은 평원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고랭지 채소밭이다. 고도가 높은 탓에 여름에도 모기 떼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청정지역을 자랑하고, 전망이 아름다워 때마다 무수한 사람이 육백마지기를 찾는다. 조만간 이 드넓은 대지는 푸른 동산이 되고, 하얀 꽃무리로 반짝일 것이다. 평창의 가...

이 숲길에 들어서면 해뜨기 전 새벽녘처럼 어두컴컴하다. 동백을 비롯해 조록나무, 붉가시나무, 황칠나무, 굴거리나무 군락이 하늘을 가려 햇볕이 거의 들지 않는다. 진하게 풍기는 특유의 숲 내음 속에 이따금 달콤함이 코끝을 스친다. 이맘때면 마삭줄과 이나무의 하얀 꽃 향기가 섞여 있다. 엄부랑, 가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