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불법주차' 혼돈의 4일, 집 빼고 차 팔고 끝난 한순간의 실수

[이슈]by 서울경제
'송도 불법주차' 혼돈의 4일, 집

며칠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송도 불법주차’ 사건이 차주의 사과로 일단락됐다. 논란을 빚은 당사자는 차량을 매각하고 아파트를 떠나겠다며 결국 사과했다.


20일 오수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단은 단지 정문에서 50대 여성 A씨의 사과문을 대신 읽었다.


A씨는 “지하주차장 막음으로 인해 입주민들의 분노를 사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인도 위에 차량 방치로 뉴스까지 나오는 등 입주민들의 통행불편에 대해 사과한다”고 전했다.


그는 “아파트 정문에 나와 사과하는 것이 마땅하나 얼굴을 들 자신이 없어 아파트 입주자대표단을 대면해 사과를 드린다”며 “개인적인 사유로 아파트를 떠날 계획이며, 차량은 매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명 ‘송도 불법주차’ 사건은 26일 50대 여성 A씨가 자신의 캠리 승용차에 입주민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아 관리사무소가 주차위반 스티커를 붙이면서 시작됐다.


과거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했다가 주차금지 스티커가 부착된 경험이 있던 A씨는 다음날인 27일 경비실에 들러 이유를 따져 물었다.


경비실 직원들은 “주차금지 스티커는 관리사무소에서 담당하니 그쪽에 문의해달라”고 설명했으나 A씨는 차량을 지하주차장 진입로에 삐딱하게 세운 뒤 그대로 자리를 떴다.

'송도 불법주차' 혼돈의 4일, 집

사유지인 탓에 견인이 불가능해 차량이 그대로 6시간이나 방치되자 주민 20여 명이 A씨의 승용차 바퀴에 기름을 칠한 뒤 손으로 밀어 인근 인도로 옮겼다. 이어 승용차 주변을 경계석 등으로 막고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관리사무소가 주차위반 스티커를 다 떼고 사과하지 않으면 승용차를 옮기지 않겠다”며 버텼고, 주민들은 A씨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행동을 비판하는 글을 포스트잇 등에 적어 차량에 부착하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장하면서 국민적 공분으로 이어졌고, A씨가 사과 없이 늦은 밤 차량에서 골프백만 가져갔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비판은 최고조에 달했다.


A씨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4일째 되는 30일 중고차 딜러를 통해 차량을 이동시키려다가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 물러나기도 했다. 주민들은 캠리 차량에 휠락(차량용 자물쇠)를 설치해 견인을 막고 A씨의 사과를 촉구했다.


결국 A씨는 같은 날 저녁 입주민대표단을 통해 주민들과 주변에 사과하고 대리인을 통해 차량을 이동시켰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2018.08.3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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