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은 메우고 장점은 살렸다" 8년 만에 확바뀐 쌍용차 코란도

[테크]by 서울경제

다운사이징 1.6 디젤 엔진 장착···도로 주행 부족함 없어

경쟁차 대비 뛰어난 정숙성···조향·변속 등 전 모델 단점 개선

업그레이드된 사용자 인터페이스···실내 마감재 등 아쉬운 점도

"단점은 메우고 장점은 살렸다" 8년

8년 만에 완전변경 된 쌍용자동차 코란도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전 모델의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은 극대화하면서 현대차의 투싼과 기아차의 스포티지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충분히 경쟁할 만한 모델로 발돋움했다.


왕복 70㎞ 정도의 짧은 시승 코스에서 모든 기능을 모두 시험해 볼 수 없었지만, 신형 코란도는 ‘예상보다’ 많이 바뀌고 상당 부분 성능이 개선됐음을 알 수 있었다.


‘다운사이징’ 된 1.6 디젤 엔진은 폭발적인 성능을 내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일반 도로에서 힘이 달린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티볼리에 사용된 엔진을 업그레이드한 이 엔진의 최고출력은 136마력, 최대토크 33.0㎏·m의 성능을 내는 것으로 나와 있다. 다만 경사로나 비포장도로 등 다양한 조건의 도로에서도 모자람 없는 힘을 발휘할지는 추후 다시 시험을 해봐야 할 듯하다.


엔진과 맞물린 아이신의 GENⅢ 6단 자동변속기 역시 크게 문제점은 없어 보였다. 이전 쌍용차(003620)의 변속기가 고속 주행 시 기어를 변경할 때 ‘꿀렁’거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신형 코란도에서는 이를 상당부분 잘 제어한 것으로 보인다.

"단점은 메우고 장점은 살렸다" 8년

조향 감각도 좋았다. 스티어링 휠을 좌우로 돌렸을 때 휘청거림이 없었다. 스티어링 휠이 비슷한 준중형 SUV보다는 다소 무겁다는 느낌이 개인적으로 들었지만 다른 시승자들은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 차체는 전체적으로는 부드러운 느낌이었지만 과속방지턱을 넘어갈 때는 딱딱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쌍용차가 발표한 복합 공인연비는 전륜 자동변속기 기준 ℓ당 14.1㎞. 실제 주행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브레이크를 밟았다 뗐다를 반복하는 일반 도로에서는 10㎞ 안팎으로 측정됐고 시속 100㎞ 정도로 달린 고속도로에서는 ℓ당 15㎞ 정도를 기록했다.


정숙성도 이전 모델이나 경쟁 모델보다 대체로 뛰어난 편이었다. 간이 스마트폰 앱으로 측정한 실내 소음은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40㏈ 후반 정도였고 시속 80㎞ 정도로 주행 시 60㏈ 정도로 측정됐다. 실제 주행에서도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을 잘 막아줬다. 반면 고속 주행 시 들리는 바람 소리는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지기도 했다.


레벨 2.5 수준의 자율주행 성능을 갖췄다고 한 쌍용차의 말대로 새로 선보인 첨단 차량제어기술 ‘딥컨트롤’은 상당한 수준의 완성도를 보였다. 정속 주행을 도와주는 크루즈 기능은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도로 사정에 따라 알아서 속도를 높였다 줄였다 한다. 차선유지시스템도 말을 잘 들었다. 하지만 차체를 도로 중앙에 위치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기보다는 차선을 벗어나지 않게끔 하는 경향이 강해 차량이 도로 가장자리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단점은 메우고 장점은 살렸다" 8년

내부 공간은 이전 모델의 장점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앞 시트가 다소 짧은 느낌은 들었지만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전폭과 휠베이스가 늘어나면서 뒷좌석 공간은 여전히 넓었다. 180㎝ 정도 되는 성인 남자가 타더라도 무릎과 앞 시트 사이에 주먹 2개 정도는 너끈히 들어갈 정도였다. 앞 시트와 바닥 사이의 공간도 넓어 발을 집어넣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트렁크 적재 공간도 준중형치고는 상당히 넓어 보였다. 특히 트렁크 바닥이 움푹 패어 있어 더 많은 물건을 실을 수 있도록 해놨다.


외관 역시 확 바뀌었다. 전 모델들이 대체로 둥근 곡선으로 이뤄졌지만, 신형 코란도는 직선이 주를 이루되 곡선으로 변화를 줘 전반적으로 세련된 모습을 나타냈다. 옆 모습은 티볼리와 상당히 닮았고 앞모습은 폭스바겐의 티구안과 투아렉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세부 디자인도 상당히 인상 깊게 바뀌었다. 전면부에는 날카로운 눈을 형상화한 듯 LED 헤드램프를 적용했으며 안개등은 수직 배열했다. 후드와 라디에이터로 이어지는 선이 다소 힘없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기는 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수평 배열의 디자인과 낮아진 차고는 신형 코란도를 준중형급 이상으로 더 넓고 크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단점은 메우고 장점은 살렸다" 8년

내부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이 분명하지만, 마무리 면에서는 다소 아쉬웠다. 개인 취향이겠지만 하이그로시 계열의 마감재를 많이 사용한 것이 오히려 ‘고급스러움’과는 멀어지게 만들었다는 생각이다. 변속기 주변의 공란으로 돼 있는 버튼이나 기존 코란도와 별다를 것 없는 실내등 주위의 디자인은 조금만 더 신경을 써서 완성도를 높였으면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하지만 전 모델에서 단점으로 지적되던 디스플레이들은 눈에 확 띄게 개선됐다. 센터페시아에는 9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전 모델이 6~7인치였던 것을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스크린의 접촉감이나 반응 속도도 빨랐다. 10.25인치 운전석 계기판(풀 디지털 클러스터)은 상당한 완성도를 보였다. 다만 화면 밝기가 다소 어둡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단점은 메우고 장점은 살렸다" 8년

신형 코란도를 수입 준중형 SUV와 직접 비교할 수 없다. 그 정도 높이의 시선으로 코란도를 바라보게 되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쟁차인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준중형 SUV와 비교하면 이제는 충분히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주행 성능이나 승차감, 정숙성 등은 절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우위로 평가받을 만한 요소도 충분하다. 가격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트림에 따라 샤이니(수동) 2,216만원, 딜라이트(자동) 2,543만원, 판타스틱 2,813만원이다. 하지만 여기에 옵션을 최대한 선택하게 되면 가격은 조금 더 올라간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2019.03.0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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