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아베 양심 있나” 韓·日 또다시 충돌

[이슈]by 세계일보

日 “아무것도 양보안해” 보도에 / 지소미아 연장 이틀 만에 비판 / 정의용 “한·일협상 어려움 우려” / 12월 中서 文대통령·아베 회담 / 강제동원·수출규제 해법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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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4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연기 후 일본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일본 정부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린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국 합의 발표를 전후한 일본 정부의 몇 가지 행동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이런 행동이 반복된다면 한·일 협상 진전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일본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일본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발언이 사실이면 지극히 실망이다. 일본 정부 지도자로서 과연 양심을 갖고 할 수 있는 말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격한 표현으로 아베 총리를 비난했다.


청와대가 타국 정상 언급에 대해 직접적인 불쾌감을 털어놓은 것은 이례적으로, 이번 합의에 대한 일본 정부와 언론의 일방적 주장과 보도를 적극 반박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한·일이 지소미아 연장과 수출 규제 관련 국장급 협의 재개를 합의해 극적으로 ‘파국’을 면한 지 이틀 만에 다시 충돌하는 모양새다. 양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제기되는 비판을 차단하고 향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여론전에 돌입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정부 관계자와 언론은 이번 협상에서 일본이 한국에 완승했다는 취지의 내용을 잇따라 발언하거나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주위 사람들에게 “일본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 미국이 상당히 강해서 한국이 포기했다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앞서 양국은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다음달 말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별도의 만남을 갖는 것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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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3일 일본 나고야관광호텔에서 열린 한일외교장관 회담에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나고야=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전날 일본 나고야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진 뒤 “양국이 서로 (정상) 회담이 가능하도록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도 “일·중·한 정상회의에 맞춰 일·한 정상회담을 하는 쪽으로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발표했다.


양국 정부는 내달 말까지 남은 한 달 동안 수출규제 조치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내달 한·일 정상회담은 양국 실무 논의 결과를 갖고 두 정상이 사실상 ‘담판’을 지을 가능성이 높아 갈등 해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정우 기자, 부산=김달중 기자, 도쿄=김청중 특파원 woolee@segye.com

2019.11.2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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