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느꼈나… 기조 바꾸며 '위성정당' 손 뻗은 민주당

[이슈]by 세계일보

“통합당 1당 막아라”… 與대표가 ‘위성정당’ 직접 참여 독려

민주당 “비례후보 후순위 배치”

일부 수도권·영남 의원 반발 불구

비례연합정당 참여로 중심 이동

참여 땐 의석배분 등 쟁점화 전망

비례대표관리위, 후보 21명 확정

‘불가 입장’ 정의당 논의 흐름 주목

당내 반대기류 여전… 진통 불가피


더불어민주당은 민주당이 포함된 진보·개혁 진영의 비례연합정당이 출범하면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의 원내 1당을 저지할 수 있다고 본다. 개정 선거법 취지에 배치된다는 비판과 일부 수도권과 영남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비례연합정당 참여 쪽으로 기울고 있는 이유다.


민주당 자체 집계에 따르면 현행대로 선거를 치를 경우 민주당이 확보할 수 있는 비례의석은 7석 정도에 그친다. 반면 미래한국당은 27석을 얻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간 ‘비례정당 절대 불가’ 기조를 유지했던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11일 비례연합정당 참여로 돌아섰다. 민주당은 당원에게 보낸 투표 안내문에서도 미래한국당에 비례의석을 대거 내주면 원내 1당을 빼앗길 수 있다고 호소했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이런 흐름에 변화가 없다면 12∼13일 진행되는 전(全)당원 투표에서는 비례연합정당 참여로 결정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민주당은 총선 후보자 등록(26∼27일)까지 참여 정당의 범위와 비례대표 의석 배분, 현역의원 파견 문제 등 난제들을 풀어내야 한다.


이 대표는 민주당 차원에서 비례대표 후보들을 세우지 않고 이들을 비례연합정당에 파견하되 순위도 뒷번호를 받겠다는 양보안을 제시했다. 비례연합정당 참여가 민주당 의석을 늘리기 위한 차원이 아니라 소수 정당의 원내진입을 용이하게 한다는 개정 선거법 취지를 살리기 위한 고육책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비례연합정당의 당선권을 몇 석으로 보느냐에 따라 민주당 당선자는 더 줄어들 수도 있다.


민주당 비례대표추천관리위원회는 이날 국민공천심사단 투표를 통해 일반경쟁분야 비례대표 후보 21명을 최종 선정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과 교통사고로 아들 태호를 잃은 이소현씨 등이 뽑혔고, 영입인재인 원옥금 주한베트남교민회장은 탈락했다. 이들의 비례대표 순번은 오는 14일 민주당 중앙위원회의 순위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세계일보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 19-민생위기 극복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정의당은 ‘참여 불가’를 결의문으로 채택했지만 당내에선 이견도 제시된다. 민생당은 지도부의 의견도 갈려 있는 상태다. 민생당 유성엽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반 적폐 반 통합당 연대’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우리 당에서도 심도 있고 진지한 토론을 통해 결론을 내야 한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 참여의 명분을 살리기 위해 정의당의 참여가 필요하지만 따로 가도 상관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지난 10일 의총에서 정의당의 참여 여부에 따른 연합정당의 의석 수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고하면서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생당은 결국 연합정당에 합류할 것으로 본다.


민주당 내에선 이날도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상황이 어렵다고 원칙을 지키지 않다가 일이 잘못되면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김 위원의 발언을 삭제한 채 최고위 회의록을 당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가 논란이 일자 다시 반영했다.


한편 민주당은 세종갑 지역구에 영입인재인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전략공천했다. 세종을은 강준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이강진 전 국무총리 공보수석비서관·이영선 변호사 등 3인 경선 지역으로 정했다. 서울 강남병에는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활동한 김한규 변호사를 전략공천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2020.03.12원문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빠르고 정확한 전달을 위해 세계일보의 불은 늘 켜져 있습니다.
채널명
세계일보
소개글
빠르고 정확한 전달을 위해 세계일보의 불은 늘 켜져 있습니다.

    Copyright © ZUM internet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