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기 너머 기계음만… 신입 소방관 기지로 10대 목숨 구해

[이슈]by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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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소방재난종합지휘센터

신입 소방관이 기지(機智)를 발휘해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10대 청소년의 목숨을 구했다. 기계음만 들린 신고 전화에서 이상 신호를 감지하고 현장 출동을 요청해 ‘골든타임’을 확보한 덕분이다.


2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3시50분쯤 도내 119상황실에서 근무하던 재난종합지휘센터 소속 김경환 소방교에게 한 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로 신고자의 음성은 들리지 않았고 인식하기 어려운 기계음만 이어졌다. 근무를 시작한 지 두 달밖에 안된 김 소방교는 이를 간과하지 않고 현장 출동을 요청했다. 수화기 너머로 들린 소리를 화재로 인한 단독경보형 감지기 소리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소방교가 위치추적을 이어가며 걸려온 번호로 20여차례 통화를 시도하는 내내 옆에 있던 장민정 소방장도 관할 경찰서에 공조 요청을 했다.


신고 지점이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이었던 탓에 신고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소방대는 때마침 불 켜진 집을 발견하고 창문 안으로 쓰러져 있는 신고자를 발견했다. 연기가 가득 찬 방안에서 발견된 신고자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생명을 건졌다.


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상황실 직원들의 침착한 대응과 현장 출동대원들의 발 빠른 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해냈다”고 설명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2020.09.0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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