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가 유언장 주기적으로 수정·보완하고 공증 받는 사연

[연예]by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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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구호활동 전문가 한비야(왼쪽)와 남편인 네덜란드 출신 긴급구호 전문가 안토니우스 반 주트판. 푸른숲 제공

국제구호활동 전문가 한비야(62)는 9일 출간한 에세이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푸른숲)에 유언장 일부를 공개했다.


한비야는 지난 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죽음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고 미리 준비하려는 것”이라며 “2010년 12월 처음 유언장을 쓴 뒤 주기적으로 수정과 보완, 업데이트해서 공증까지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비야의 유언장은 대학 노트 5장, 20여개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언장에는 죽으면 화장해서 한국와 네덜란드에 반반씩 안치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이는 결혼을 하면서 비용과 일 등을 반씩 나누자는 ‘50대 50’ 원칙에 기인한다.


한비야는 유언장을 지금 공개한 점에 대해 “죽음의 ‘그날’이 왔을 때 남은 가족과 친구들이 당황하거나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유언장을 쓰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비야는 2017년 11월10일 6세 연상인 네덜란드 출신 긴급구호 전문가 안토니우스 반 쥬드판과 서울 소재 한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한비야와 안토니우스의 첫 만남은 2002년 겨울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사람은 아프가니스탄 북부 헤라트의 긴급구호 현장에서 만났다.


한비야가 2018년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에 따르면 당시 그는 ‘햇병아리’였고 안토니우스는 중동지역 전체 팀장이었다.


안토니우스를 ‘보스’라 칭한 한비야는 “남편은 면도칼처럼 매우 엄격하고 무서운 사람이었다. 그는 내가 전문가로 거듭나는 데 조언을 해준 사람이다”고 설명했다.


한비야는 석사 학위를 권유를 한 안토니우스의 조언을 따라 2010년 미국 보스턴 소재 터프츠 대학(Tufts University)의 플래쳐 스쿨(Fletcher School)에서 인도적 지원에 관한(Master of Arts in Humanitarian Assistance) 석사 학위를 얻었다.


이렇게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한 두 사람은 올해 결혼 3년 차를 맞았다.


두 사람은 1년에 3개월은 한국, 3개월은 네덜란드, 6개월은 각자 따로 지내는 ‘3·3·6타임’이란 기준도 세워 ‘따로 또 같이’ 방식으로 산다.


지금은 따로 지내는 시간이며, 다음 달 중순 한비야가 네덜란드로 건너간다.


두 사람은 2030년 완전히 한국에 정착하기로 약속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2020.11.1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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