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코끼리 위해 피아노 연주하는 음악가

[컬처]by 서울신문
병든 코끼리 위해 피아노 연주하는 음

앞을 보지 못하는 늙은 코끼리와 그의 앞에서 감미로운 멜로디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를 담은 영상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영국인 피아니스트 폴 바튼이 최근 공개한 영상에는 ‘람 두안’이라는 이름의 늙은 암컷 코끼리가 등장한다. 바튼은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앞을 볼 수 없게 된 코끼리를 위해 음악을 연주해주기로 결심했고, 음악을 들은 코끼리는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코끼리는 폴 바튼이 연주하는 바흐의 곡을 가만히 듣더니 머리와 코를 좌우로 움직이며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이는 마치 사람이 음악에 따라 춤을 추는 모습과 매우 닮아있었다.


태국의 한 동물보호단체의 보호를 받고 있는 이 코끼리는 수 십 년간 인간을 위해 노역을 해 왔다. 그러던 중 나이가 들어 더 이상 나무를 옮기거나 사람을 태우기 힘든 지경이 됐고, 이후 늙고 병들거나 장애가 있는 코끼리들을 보호하는 태국의 ‘엘리펀트 월드’ 구역으로 옮겨졌다.


2012년 이곳에서 람 두안을 처음 만난 폴 바튼은 “처음 이 코끼리를 봤을 때부터 마음이 아팠다. 평소 불안 증세를 심하게 보였는데, 음악을 들려주면 불안한 몸짓이 조금씩 가라앉고는 했다”고 전했다.


이어 “평소에 일부 코끼리들은 매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나는 이런 코끼리들이 자연에 다시 완벽하게 적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피아노를 연주한다”면서 “피아노를 연주할 때면 코끼리들이 가만히 내 곁으로 다가온다. 그 유대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코끼리를 위해 피아노를 연주하는 사람과, 사람이 연주하는 피아노 선율에 몸을 맡기는 코끼리의 감동적인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으며, 많은 이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2018.07.2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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