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으로 변한 바나나, 먹지 않는게 좋은 이유

[라이프]by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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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는 계절을 막론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필수 식품 중 하나다. 값이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영양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이어터’ 들에게도 필수 식품으로 꼽히는 바나나지만, 단점이 있다면 보관이다. 주변 온도에 민감해서 쉽게 상하고, 자칫 잘못 보관하면 날파리 등 벌레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렇다면 가성비 좋은 바나나,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최근 호주의 한 영양사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바나나의 색깔에 따른 각기 다른 영양성분에 대해 설명한 글을 소개한다.영양사 리안 핀토에 따르면 바나나는 색깔별로 영양성분이 달라진다. 예컨대 단단하고 초록색인 바나나와 물컹거리며 갈색으로 변한 바나나 사이에는 엄연한 영양성분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


초록색 바나나(덜 숙성)

우선 덜 익은 느낌이 드는 단단한 초록색 바나나에는 포드맵이라는 성분이 적게 들어있다. 포드맵은 소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아 과민성 장증후군을 악화시키는 탄수화물이다. 대신 유익한 전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서 초록색 바나나를 먹으면 금세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또 가스가 쉽게 차거나 더부룩함을 느낄 수 있고 단맛이 덜하지만, GI지수(혈당지수)가 낮아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노란색 바나나(약간 숙성 또는 알맞은 숙성)

초록색 바나나가 조금 더 익어서 노란색이 되면 탄수화물 비율이 낮아지고 당 비율이 높아진다. 노란색 바나나에는 초록색보다 더 많은 당 성분이 있어서 씹기가 더 부드럽고 달콤한 특징이 있다. 여기에 GI지수가 높아서 쉽게 소화된다.


식감과 맛이 좋지만 쉽게 소화되는 만큼 포만감은 오래 유지되지 않을 수 있다. 색이 진해질수록 비타민 C와 E 같은 산화방지 성분이 높아지고 섬유소의 양도 풍부한 상태가 유지된다.


반점이 생긴 바나나(매우 숙성)

바나나의 색이 진해지고 짙은 갈색의 반점이 생기기 시작한 상태가 되면 비타민과 미네랄 함량이 줄어든다. 당 성분이 이전보다 많아지면서 맛도 더 달아진다. 핀토는 “갈색 반점이 생기기 시작한 바나나는 이미 수확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의미하며, 바나나가 들어있던 탄수화물 상당부분이 당으로 전환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점이 생긴 바나나에도 산화방지 성분이 풍부하며 이는 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검게 변한 바나나(과숙성)

이 단계가 되면 기존의 건강한 탄수화물 성분이 대부분 모두 당으로 변한다. 바나나 속 엽록소도 파괴되는데, 이는 산화방지 성분이 최고치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당은 많아지고 섬유소는 적어진다. 핀토는 “너무 많이 익은 바나나는 먹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2019.08.0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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